이 로봇은 정말 제대로 미쳤군. 케이는 입을 딱 벌리며 생각했다. 집에 가고 싶어요, 보모 선생님, 차를 잘못 탔나 봐요. - P4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화학자 알트마이어가 ‘움직이는 유기물‘을 발견하기는 했지만 아무도 그 원리를 설명할 수 없었어. 유기물 몸 어디에도 전기를 일으키는 장치는 없어. 모터도, 전지도, 마이크로칩도 없어. 그런데도 그들은 움직인단 말이지. 어떻게 해서?" - P3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거 그거잖아…
옛날에는 핸드폰에 바로 연결해 쓸 수 있는 이어폰이 있었대…

"네 자릿수 로봇 운명이 그렇지 뭐. 우리가 고대 로봇들처럼 땅을 갈 수도 없잖아."
세실이 자조적으로 말했다.
"그래."
가끔 무심코 쓰는 문장의 어원이 궁금해질 때가 있다.
"왜 땅을 갈았을까?"
"글쎄."
세실도 궁금한 얼굴을 했다.
"종교적인 이유 아니었을까?"
"고고학에선 해석이 안 되는 건 다 종교적인 이유지?" - P32

로봇의 부품을 구성하는 물질은 대개 기껏해야 10종 미만의 원소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 몸의 셀 수 없이 많은 부품은, 근원을 따지고 보면 모두 같은 재료로 만든 것이다.
공장은 죽은 기계와 로봇을 분해하고 재생하여 필요한 물질을 만든다. 만약 우리가 신체 바깥의 원소를 흡수하고 분해하여 다시 조합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면? 어쩌면 우리는 공기나 흙으로부터도, 길 가다 발에 차이는 돌멩이로부터도 재료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 죽은 기계의 부품에 의존하지 않고서도.
그러면 우리는 몸에서 닳아 떨어진 나사나 소소한 부품 따위를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전지까지도.
만약 전지를 만들 수 있다면…………. - P3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로봇에게는 외로움을 느끼는 본능이 있어. 그건 집단을 이루면 더 효율적으로 살 수 있어서야. 공포는 위험으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 고통은 몸의 파손을 막기 위해 필요하지. 학습 능력은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망각은 정보의 인출 속도와 처리 효율성을 위해서 필요해. 생물의 모든 본능이, 그 생물이 더 잘 살아남기 위해서, 더 효율적으로종족을 보존하기 위해서 존재한다고 보면 말이지. ‘창조신앙‘ 은 거기서 무슨 역할을 하는 거지?"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겠지."
"바로 그 점이야. 어째서 로봇은 자신이 창조되었다는 상상에서 안정을 얻지? 우리가 스스로 태어난 것이 어째서 불안한 일이야? 저 높은 어딘가에서, 상상할 수도 없는 전지전능한 힘을 가진 존재가 우리를 감시하고, 지켜보고, 통제하고 지배하며, 우리는 그의 종이며 노예라는 상상이 어째서 우리에게 행복을 주지? 왜 로봇은 본 적도 없는 창조주에게 절대적인 사랑을 바치고, 목숨을 바치고 싶어 하지? 그런 본능이 종족 보존에 무슨 이득이 있어? 우리의 본성 한구석을 차지하는 노예근성, 복종 판타지, 전능자와 절대자에 대한 환상이 종족 유지에 무슨…………." - P14

"성장이라니!"
이반은 탄식했다.
"정말 상상력이 과다한 이론이야. 물체가 성장할 수 있다면 질량보존법칙은 어떻게 되고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은 어떻게 되는 거야? 세상 그 어떤 물질도 질량보존법칙에 따라, 자신의 질량을 증가시킬 수 없어." - P2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난 평생 패배자로 살아왔는데 이젠 모두가 패배자가 되는 건가." - P140

그는 이 불평등한 세계가 마지막 순간에 평등을 이루는 광경을 보고 있는 듯했다. 패배자든 아니든 모두 다 함께 종말을 맞는다면 억울할 것도 불행할 것도 없었다. 한 세계가 몰락으로 가는 길은 다양하다. 인류는 수백 년전에 그중 한 길을 선택했고, 어느새 그 길의 끝에 와있었다.
"야, 괜찮아. 어차피 미래는 없을 테니." - P140

잘 생각해봐. 미래의 어디에선가 날 봤을 거야. 아내가 말했다.
미래에서 어떻게 널 봐. 미래는 오지도 않았는데?
최가 투덜거렸다.
무슨 소리야. 넌 벌써 미래를 살았어. 아내가 타이르는 투로 말했다. 넌 미래에서 죽은 거라고.
잘 생각해보니 일리가 있었다. 미래에 이르지 않았다면 죽을 수도 없었다. 그는 이미 미래를 살았고 죽었다.
옷 가게를 돌아서 왼쪽으로 20미터를 가면 납작복숭아 파는 과일 가게가 있나 봐. 아내가 말했다.
납작 복숭아나 사러 가자고, 아내가 최의 어깨를 두드렸다. - P154

+ 인류가 찾아낼 그 답이 정말 ‘답‘인지 검증할 수있는 이들은 미래의 아이들이다. 우리가 아니다. - P16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