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평생 패배자로 살아왔는데 이젠 모두가 패배자가 되는 건가." - P140

그는 이 불평등한 세계가 마지막 순간에 평등을 이루는 광경을 보고 있는 듯했다. 패배자든 아니든 모두 다 함께 종말을 맞는다면 억울할 것도 불행할 것도 없었다. 한 세계가 몰락으로 가는 길은 다양하다. 인류는 수백 년전에 그중 한 길을 선택했고, 어느새 그 길의 끝에 와있었다.
"야, 괜찮아. 어차피 미래는 없을 테니." - P140

잘 생각해봐. 미래의 어디에선가 날 봤을 거야. 아내가 말했다.
미래에서 어떻게 널 봐. 미래는 오지도 않았는데?
최가 투덜거렸다.
무슨 소리야. 넌 벌써 미래를 살았어. 아내가 타이르는 투로 말했다. 넌 미래에서 죽은 거라고.
잘 생각해보니 일리가 있었다. 미래에 이르지 않았다면 죽을 수도 없었다. 그는 이미 미래를 살았고 죽었다.
옷 가게를 돌아서 왼쪽으로 20미터를 가면 납작복숭아 파는 과일 가게가 있나 봐. 아내가 말했다.
납작 복숭아나 사러 가자고, 아내가 최의 어깨를 두드렸다. - P154

+ 인류가 찾아낼 그 답이 정말 ‘답‘인지 검증할 수있는 이들은 미래의 아이들이다. 우리가 아니다.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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