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우리 일상의 쳇바퀴 안에 자리 잡지 않은 사람들도 현실의 일부이다. 구내식당에서 우리와 함께 밥을 먹지 않는 사람들, 우리보다 훨씬 더 많이 벌거나 적게 버는 사람들, 다른 라디오 방송을 듣는 사람들, 유튜브에서 다른 알고리즘이 뜨는 사람들, 아마존으로부터 다른 책을 추천받는 사람들, 또는 다른 정당에 투표하는 사람들 모두 우리 도시에, 우리나라에 살고 있으며, 같은 시민임에도 우리에게 낯선 이들로 머물러 있다. 가끔 우리는 이들의 존재를 너무 당연하게 무시하면서 투표일 개표방송 그래프에 나오는 다양한 막대 색깔을 보고 묻는다.
저런 인간들은 도대체 누구지? - P39

이 설문 결과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 최전선에 있었던 군인들이 역사에서 가장 큰 전쟁을 치렀던 적국의 국민에게 대체로 더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여기서도 같은 규칙이 적용된다. 즉, 더 많은 접촉과 더 가까운 접근이 더 적은 편견과 더 많은 공감을 낳았다. - P48

올포트에 따르면, 접촉은 훨씬 강력해야 한다. 접촉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네 가지 조건이 있다.

대화 참여자는 동등해야 한다.(군인, 이웃).
공동의 목표가 있다. (적을 죽이기, 좋은 이웃 관계 만들기)
그 목표를 위해 함께 일한다.(참호에 나란히 웅크려 있기, 빨래 널기)
위로부터 지지받아야 한다. (사령관, 시대정신) - P51

어떤 집단을 극단적이고 위험한 집단으로 정의하는 사람은 사회를 파멸로 이끈다. 그는 편견으로 덮인 세계를 창조하며, 그 세계에는 실체가 분명하지 않은 역겨운 존재들, 즉 테러리스트와 극단주의자, 범죄자와 나치, 거짓말쟁이와 사기꾼들만 거주한다. 그 세계의 많은 이들이 두려움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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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크뤼거는 벤치프레스 대신 턱걸이와 팔굽혀펴기를 했다. 그 팔레스타인인이 벤치에 누워 거대한 무게를 혼자 들려고 하는 모습을 보기 전까지 그랬다. 무거운 무게로 벤치프레스를 혼자 하는 건 너무 위험한 일이었다. 크뤼거는 그에게 가서 손가락을 역기봉 아래 두었다. 무언가 잘못되었을 때 내가 여기에 있다는 신호였다. 그다음엔 크뤼거가 벤치 위에 누웠고 팔레스타인인이 도와주었다. 두 사람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얼마 후 두 사람은 같은 작업조에 편성되었다. 그들은 말없이 나란히 교도소 곳곳을 쓸고 닦았고 부엌을 청소했다.
누가 먼저 말을 했는지 크뤼거는 떠올리지 못했다. 단지, 휴게실에서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 욕을 했다는 것을 기억했다. 그가 자기 가족이 2대째 난민수용소에서 생활한 것을 불평했다고 한다. 크뤼거는 이렇게 대답했다. "유대인들은 나도 안 좋아해." 갑자기 원수의 원수가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그 관계는 감옥에 있는 동안 지속되었다. - P32

인종주의와 타인을 기꺼이 돕는 마음, 둘 중에 무엇이 더 중요할까? 정치적인 것과 사적인 것 가운데 무엇이 더 중요할까? 바니히는 크뤼거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정치적으로는 여전히 오늘날에도 즈벤이 완전히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인간적으로 나는 그와 교감할 수 있습니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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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이 아니라...
마르지 않는 화수분 같은 수다야. - P10

장차 이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도 힘들어.
예쁜 사람을 부러워하는 것도
좋아하는 걸 좋아한다고 하는 것도
다 창피해
그런 거 다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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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는 "이 세상 모든 의미 있는 일들은 위험 속에서 이루어졌다"라고 말했다. 오늘의 위기가 내일의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국민의 열정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 것이다. - P122

현장에 파견된 일선 계엄군 지휘관, 계엄 병사들이 양심에 따라 사실상 항명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버텨줘서 다행이었습니다. 수방사에서 헬기들의 여의도 접근을 40분이나 막아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실탄을 병사들에게 지급하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착검을 하지 않게 해서 다행이었습니다. 단 한 번의 충돌도 없도록 자제해서 그야말로 다행이었습니다.

단 한 발의 총성이라도 들렸더라면, 단 한 번의 주먹질이라도 시작되었더라면 이 나라는 완벽한 암흑사회로 전락했을 것입니다. 그 수없이 많은 우연들 덕분에 그나마 이렇게 회복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아무 일도 없었다고요? 다시 그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까? 국민의힘, 정말로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대체 무엇 때문에 정치를 합니까? 온 국민이 고통에 절망하고 나라의 미래가 완전히 사라져서 세상이 암흑이 되어도 당신들만 권력을 유지하면 됩니까? - P144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 탄핵사건이므로 선고 시각을 확인하겠습니다. 지금 시각은 오전 11시 22분입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2025년 4월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이 말을 끝으로 탄핵 심판에 마침표를 찍었다.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 122일, 12월 14일 국회 탄핵소추안이 헌재에 접수된 지 111일 만이다. -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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