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크뤼거는 벤치프레스 대신 턱걸이와 팔굽혀펴기를 했다. 그 팔레스타인인이 벤치에 누워 거대한 무게를 혼자 들려고 하는 모습을 보기 전까지 그랬다. 무거운 무게로 벤치프레스를 혼자 하는 건 너무 위험한 일이었다. 크뤼거는 그에게 가서 손가락을 역기봉 아래 두었다. 무언가 잘못되었을 때 내가 여기에 있다는 신호였다. 그다음엔 크뤼거가 벤치 위에 누웠고 팔레스타인인이 도와주었다. 두 사람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얼마 후 두 사람은 같은 작업조에 편성되었다. 그들은 말없이 나란히 교도소 곳곳을 쓸고 닦았고 부엌을 청소했다.
누가 먼저 말을 했는지 크뤼거는 떠올리지 못했다. 단지, 휴게실에서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 욕을 했다는 것을 기억했다. 그가 자기 가족이 2대째 난민수용소에서 생활한 것을 불평했다고 한다. 크뤼거는 이렇게 대답했다. "유대인들은 나도 안 좋아해." 갑자기 원수의 원수가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그 관계는 감옥에 있는 동안 지속되었다. - P32

인종주의와 타인을 기꺼이 돕는 마음, 둘 중에 무엇이 더 중요할까? 정치적인 것과 사적인 것 가운데 무엇이 더 중요할까? 바니히는 크뤼거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정치적으로는 여전히 오늘날에도 즈벤이 완전히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인간적으로 나는 그와 교감할 수 있습니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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