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파견된 일선 계엄군 지휘관, 계엄 병사들이 양심에 따라 사실상 항명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버텨줘서 다행이었습니다. 수방사에서 헬기들의 여의도 접근을 40분이나 막아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실탄을 병사들에게 지급하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착검을 하지 않게 해서 다행이었습니다. 단 한 번의 충돌도 없도록 자제해서 그야말로 다행이었습니다.
단 한 발의 총성이라도 들렸더라면, 단 한 번의 주먹질이라도 시작되었더라면 이 나라는 완벽한 암흑사회로 전락했을 것입니다. 그 수없이 많은 우연들 덕분에 그나마 이렇게 회복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아무 일도 없었다고요? 다시 그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까? 국민의힘, 정말로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대체 무엇 때문에 정치를 합니까? 온 국민이 고통에 절망하고 나라의 미래가 완전히 사라져서 세상이 암흑이 되어도 당신들만 권력을 유지하면 됩니까? - P144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 탄핵사건이므로 선고 시각을 확인하겠습니다. 지금 시각은 오전 11시 22분입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2025년 4월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이 말을 끝으로 탄핵 심판에 마침표를 찍었다.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 122일, 12월 14일 국회 탄핵소추안이 헌재에 접수된 지 111일 만이다. - P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