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도살장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50
커트 보니것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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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런거지. . .
커트보니것의 블랙 코미디식 소설은 아무래도 내 취향은 아닌 걸로. . . . .드레스덴 폭격을 겪고 살아남은 전쟁의 기억을 가진 빌리란 이는 정신적인 고통때문인지 시공간을 초월하면서 현실과 상상을 멋대로 다니며 주무른다.
나는 어느 장단에 춤을 추어야 할지 모르겠다.들여다보는 시점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혼란스럽다.이런게 그 유명한 커트 보니것 스타일인가.
너무 집중하며 읽으려 스트레스 받지 않고 이럴 땐 아~~하고 쉽게 이해하며 넘어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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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
구병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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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짐작하지 못해 매우 파격적이었던 소설

구병모 작가는 긴 문장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면서도 읽는 이가 주의를 놓치지 않고 오히려 집중하여 글자를 되새겨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신기한 필력을 가진 사람이다.또한 그녀의 책을 4권째 읽었지만 분위기와 내용이 전혀 종 잡을 수 없이 달라 같은 작가의 책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든다.

파과란 쓸모없어진 과실이다.
한때 싱싱하고 빛나던 과육이 누군가를 행복하게 할 수 있을만큼 좋았던 시절이 지나 이제 시들고 썩어 문드러진 모습이 되었을때 느끼는 공허함.앞날에 대해 기대도 소망도 없이 그냥 오늘도 눈을 떴기에 연장을 잡았고 그런대로 살아 나가는 그녀가 수년전 인연과의 재회에 피할 수 없는 혈의 난투극을 벌인 후 살아남게 되고 한줄기 실낱같은 희망을 가짐을 보여준다.

거의 마지막 부분에 투우와의 대화는 소름이 끼칠 듯 두렵지만 슬프면서 애잔했다.

냉혈한 킬러였던 조각을 포함한 모든 생물과 사물들마저 나이듦.시간의 흐름 앞에서는 파과처럼 쓸쓸하게 무너져 내려갔다.
하루를 바둥거리며 기계처럼 살지만 그 안에 소소한 의미를 찾아내며 각자어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평범한 몸짓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살아내야 한다.
주어진 상실을 살아내는 이 순간이 내가 가장 빛나는 그 때인지도 모르니까.

p.s.냉장고 속 한개의 과일이 파과가 된 것을 보고-나는 이렇게 된다-며 이 글의 모티브를 얻어냈다는 구병모님의 작가의 말에 무릎을 탁 쳤다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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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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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꽂이에 12년간 꽂혀있던 책을 이제서야 접하게 되었다.책은 1960년에 출간되었는데 지금까지 사랑받아오고 유명한걸 보면 이런것이 진정한 문학작품이라 할 수 있겠고 내용역시 너무 재미있어서 금방 읽어버렸다.

아홉살의 어린 소녀가 오빠와 함께 자라며 겪는 성장소설인데 그 시대에 인종차별을 겪는 마음 아픈 흑인의 재판이 주된 사건이 되어 그것을 보는 순수한 아이들이 사회와 이웃을 이해하게 되며 훌쩍 자라나는 과정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인자하고 올곧은 변호사 아버지의 사랑을 받으며 자란 두 소년 소녀만이 이해할 수 없는 어른들의 행동과 의식을 보면서 어떤것이 옳고 그른 것인지 바르게 판단하는 법을 배워나갔고 자신보다는 남의 입장에 서서 사람들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을 깨우쳤다.
역시 올바른 교육과 사랑을 받은 아이들이 곧게 자라나갈 수 있었다.

마지막쯤에 만나게 되는 옆집 아저씨와의 만남이 감동적이었고 책을 읽어주시는 아버지 무릎팍에 매달려 잠드는 소녀의 모습이 너무너무 사랑스러워 엄마미소를 짓게 했다.

강추하는 소설!이런게 명작이고 고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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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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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적 유행처럼 번졌던 하루키의 소설을 이제야 구석구석 자세히 읽게되었다.자서전같은 소설이라는데 아무래도 시대차이가 있어서 그런지 쓸데없이 남성 우월적인 불편한 부분이 많긴 했지만 확실히 하루키의 글은 읽는 이를 끝없이 빨아들이는 매력이 있다.
십대에서 스물이라는 나이가 되는 청소년과 어른의 경계에 있는 주인공이 사랑과 죽음이라는 주제앞에 방황하는 모습이 담긴 일기장같은 내용이었다.

죽음은 삶의 끝에있는 것이 아니라 삶을 구성하는 많은 요인 중 하나라는 것.
살아가는 동안 남여의 관계는 끝없는 삼각관계를 만들어 내고 고민하고 선택해야 하는 과정에서 명쾌한 해답을 찾기란 힘들며 인간은 죽음과 사랑앞에서 끊임없이 흔들린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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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
프레드 울만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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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충격적인 반전이라던 마지막 한 문장을 너무 기대했기 때문일까?그리 놀랍진 않았다.
주인공인 한스가 콘라딘과 친해지고 싶어서 노력했던 행동과 생각들이 풋풋한 어린시절의 기억을 되살려 추억에 잠기게 해주었지만 그것도 잠시, 그들의 우정에도 불과하고 폭풍의 전야를 맞이하듯 헤어져야만 했다.나치시대의 현실은 유대인과 독일 귀족인 두 소년을 잔인하게 갈라놓았다.
힘든 이별 후 수년이 흘러서 친구의 생사를 미루고 미루다가 알게되었을 때의 충격적인 소식. . . . 이 마지막 문장에 모든 답이있고 소설의 끝이 끝이 아님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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