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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가 내 몸을 살린다
진견진 지음, 유리타 옮김, 신민식 감수 / 한언출판사 / 2006년 9월
평점 :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사람의 기억이란게
어떤 일은 평생 기억하면서도
오늘 아침일도 까막득한 먼 일처럼 여겨지곤 한다.
아뭏든 어떤 바람이 불어서
아침식사대신에 먹어오던 편의점 김밥에 물려갈때쯤
고구마를 사서 쪄먹으면 좋은 아침식사가 되지 않을까?
라는 근거가 아주 약한 나만의 생각으로
인터넷에서 고구마를 뒤지다가 정말 우연히 발견한 책이다.
제목이 일단은 참으로 독특했다.
"엥? 고구마가 내 몸을 살린다???"
이건 도대체 무슨 말인가?
어머니의 투병과 일찍하게된 사별의 고통은
자연스럽게 건강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했고, 주저없이 책을 주문해서 읽어보았다.
요즘 들어서 책읽는 재미를 새삼스레 알아가고 있는 중인데,
이 책 또한, 새로운 지식세계로 나를 안내해주는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주었다.
저자인 대만의 진견진선생님에 의하면,
사람의 몸은 아주 훌륭한 자연치유력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거의 모든 병은 사람의 몸이 알아서 치유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 근본은 자연의 일부로서 자연의 흐름대로 살아가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나도 자연의 일부라거나, 자연의 흐름, 오랜 세월동안 우리몸에 흐르고 있는 역사의 모습 등
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터라 자연스럽게 진견진선생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사실, 우리나라에 가정용 전기가 공급되어
야행성이 본격화 된 것은 불과 30여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국민학교 다니던 시절 하루에도 몇 번씩
정말이지 심심하면 정전이 되어서 초를 켜고 손전등을 켜고 하던 일이 어제 같다.
내가 살던 곳은 시골이였으니 그랬겠지.라고 좋게 생각해보아도
해방 이후, 62년이니 고작해야 62년동안 전기가 보급되었고,
본격적인 야행성 삶이 시작된 것일테고,
우리 인간은 수백만년 동안 주간에 활동하는 DNA가 몸에 축적되어 있을 터였다.
그렇다면, 진선생님의 말씀대로
인간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해와 같이 일어나서 해와 같이 자야하는 것이 수백만년 동안의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 위대하고도 현명한 삶일 것이다.
적어도 11시 이전에는 자고,
아침식사는 6시 30분전에 끝마쳐야 하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삶...
아침을 제일 훌륭하게 먹고, 점심은 평범, 저녁은 아주 조금..
그것도 6시정도에 끝마칠 수 있도록 하라...
저녁식사의 거창한 회식은 건강을 파괴하는 지름길일텐데.
우리의 현재의 모습은 완전히 건강과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
올바르게 나의 몸과 자연을 직시하고,
현명한 삶을 살아간다고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절감한다.
나는 정말 좋은 지식을 많이 알게되고,
훌륭한 건강정보를 알게 되었지만, 주위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는 건 주저하게 된다.
내가 말을 거는 방법 때문인지.
책 제목 때문인지.
그저 웃어버리기 때문이다.
아주 가깝고 신뢰할 만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나를 비웃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들지 않고서야 권하기가 힘들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나 오늘 고구마 사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