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데기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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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단에 황석영선생님께서
계시지 않았다면, 문학이 주는 풍성함을 제대로 느낄 수가 있었을까...

사춘기 시절
나름 문학동아리에서 3년동안
울고 웃고, 온갖 신경을 곧두세우면서
생활을 해온 터라...

철마다 시집을 사 모은다거나,
소설과도 가까워져 볼려고 노력하다가

황석영선생님의 작품가운데
장길산, 손님에 이어
바리데기를 들게 되었다.

국민학교 동창들과 오랫만에 대학로에서 어울려서 거나하게 취해서 친구 자취방에서 하루밤 신세를 지면서 우연히 보게된 바리데기...

좌변기에 앉아 다리가 저려오는지도 모른 채 읽어 내려간게 첫 만남이고,

매경에서 실시하는 올해의 책 20권에 바리데기가 선정되었다는 기사를 보자마자 구입했고, 지난 주말 광주를 다녀오는 길에 여행동무로서 바리데기를 집어들었다.

내려가는 버스안, 올라오는 밤기차안.
그 어떤 조건도.
평소에 차만 탔다하면 세상모르게 곯아떨어지는
그 어떤 습관마저도

바리데기의 재미를 우선할 수는 없었다.

지금까지 난 운 좋겠도,
전세계 15개국 이상의 나라를 다녀볼 수 있었다.
아프리카와 호주만 빼고 모든 대륙도 다 다녀보았다.

중국에서 인도네시아에서 발마사지도 자주 받았고,
태국에서 영국에서 많은 사람들과도 만났다.

그래서인지 국경의 경계가 없는 바리데기의 배경과 삶도
나에게는 지난날들의 경험을 되돌아보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북쪽 사람들의 기근을 모른채한 남쪽과 세계사람들에 대한 비판,
세계화 흐름속에 거대하게 세계 경제가 양분되고 있는 것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 등...

황석영선생님의 깊이 있는 견해와 필체가 강렬하고 힘차다.

마지막 작가와의 인터뷰 요약본에서 하나의 소설을 쓰기위해서
수많은 인터뷰와 자료 수집 등의 과정을 알게 된 것도 참으로 좋다.

올해 비록 사랑을 잃어버리고,
힘겹고 괴로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지만,
좋은 책들이 있어 위로가 되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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