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대한민국 2권 세트 (저자 사인본, 한정수량)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그러니까 나도 나름 언어를 전공한 사람인데...

이렇게까지 완벽하게 한국어를 구사하는 모국어가 한국어가 아닌 사람의 글을 접하게 되는 것자체가
놀라움 그 자체이다.

모르긴 몰라도,
박노자선생은 한국어를 심도있게 공부를 했고,
나름의 한국에대한 완변학 이해를 가지고 있다.

내가 일본어로 이 정도로까지 글을 쓸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노력을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노자선생의 한국사회를 들여다보는
본질에 육박해 가는 자신만의 완벽한 논리와 그에 근거하는 확실한 자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이 잡다한 생각에서 비롯된 주장만을 늘어놓기에 급급한데.
박노자선생의 글은 확실한 자료들과 역사적 사실들이 뒷받침되고 있다.

1권에 비해서
2권은 정제되어있고, 절제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데
그것은 그만큼 박노자선생의 한국에 대한 이해가 깊어가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선생이 제시한 한국사회의 뿌리깊은 근간인
1. 유교적 서열의식
2. 군대문화의 상명하달식 복종
3. 단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는 민중의 역사혁명
등은

한국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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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문학과지성 시인선 335
김선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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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사로 가는 기차여행에

동무로서

시집을 집어든다.

내가 시집을 집어들어도
이 녀석은 싫다 좋다 말이 없다.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시집이니 의사표현이 있을리가 없지 않은가...ㅎㅎ

어떤 연유인지 전혀 기억이 나질 않지만,
시집의 첫장에는 4월 1일 내 기억이 적혀있다.

"나 아닌 존재를
그 어떤 상황에서도
그 어떤 존재라해도
극진히 존중하고, 존경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는 체험으로 시작하는
2008년 4월의 첫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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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김선우

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
그대가 피는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

그대가 피어 그대 몸속으로
꽃벌 한 마리 날아든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아득한지
왜 내 몸이 이리도 뜨거운지

그대가 꽃 피는 것이
처음부터 내 일이었다는 듯이.

==================================

시인이 여성이여서인지
생명의 탄생이라든가
음식 또는 음식의 재료가 되는
생물에 대한 독특한 시선이 신선하다.

생명을 중하게 여겨야 겠다는 나름의 다짐도 하게되고...

여러가지 감탄을 하게 하거나
고개를 끄덕거리게 하거나
엷은 미소를 띄게 만드는
기발한 표현들도 참으로 좋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시해설은 어쩜 그리 어려운지.....

시인도 놀랍지만, 시평론가들도 한가닥 해주신단말야..

=====================================================

                         깨끗한 식사

                                                   김선우

 어떤 이는 눈망울 있는 것들 차마 먹을 수 없어 채
식주의자 되었다는데 내 접시 위의 풀들 깊고 말간
천 개의 눈망울로 빤히 나를 쳐다보기 일쑤, 이 고요
한 사냥감들에도 핏물 자박거리고 꿈틀거리며 욕망
하던 뒤안 있으니 내 앉은 접시나 그들 앉은 접시나
매일반. 천년 전이나 만년 전이나 생식을 할 때나 화
식을 할 때나 육식이나 채식이나 매일반.

 문제는 내가 떨림을 잃어간다는 것인데, 일테면 만
년 전의 내 할아버지가 알락꼬리암사슴의 목을 돌도
끼로 내려치기 전, 두렵고 고마운 마음으로 올리던
기도가 지금 내게 없고(시장에도 없고) 내 할머니들
이 돌칼로 어린 죽순 밑둥을 끊어내는 순간, 고맙고
미안해하던 마음의 떨림이 없고(상품과 화폐만 있
고) 사뭇 괴로운 포즈만 남았다는 것.

 내 몸에 무언가 공급하기 위해 나 아닌 것의 숨을
끊을 때 머리 가죽부터 한 터럭 뿌리까지 남김없이
고맙게, 두렵게 잡숫는 법을 잃었으니 이제 참으로
두려운 것은 내 올라앉은 육중한 접시가 언제쯤 깨끗
하게 비워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것. 도대체
이 무거운, 토막 난 몸을 끌고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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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 세상의 권력을 말하다 2 촘스키, 세상의 권력을 말하다
노암 촘스키 지음, 강주헌 옮김 / 시대의창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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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화두

"사회란 무엇인가를 확실하게 알라."

도대체 사회란 무엇이란 말인가?

바야흐로 독서의 계절 가을이다.
왜 책을 읽는가?
나에게 독서란 새로운 세계로의 안내이며, 지식의 확장을 가져다 주고있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과는 삶과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무의미하지 않을까라고 여겨질 정도이니..


세계의 진실을 알게되어
그 막강하고 거대한 세계와 싸우고 있는
매트릭스의 전사들

이 책을 읽고 있는데,
갑자기 내가 매트릭스의 리오라도 된 듯한 착각에 빠져있는 나를 발견했다.

세상이 달라 보였다면
이상하게 들릴까?

과감하게 촘스키선생의 책을 3권이나 더 질러주신다.

흐미....

촘스키선생에 의하면,
사회는 이렇다.

"모든 권력이 1인의 의사결정권자에게 집중되어 있고,
그 권력자에게 얼마나 잘 보이느냐에따라 자신의 삶의 질이 달라지는
것이 자본주의의 속성이며, 현대 민주주의의 속성이다.
일반적로 제도민주주의라고 하는 선거에 의해서 정치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언론권력에 의해 세뇌당한 결과이며,
민중은 아무런 의사결정의 힘이 없다.
이러한 불합리한 구조를 바꾸기위해서는 뭉쳐서 목소리를 내는 이외에 해결방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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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에버그린북스 2
생 텍쥐페리 지음, 전성자 옮김 / 문예출판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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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가을로 접어들면서
추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추억과 기억.

나를 잊지 말아줘.
나를 기억해야해...

어렸을 적
도시에 살던 삼촌에게
소리로 듣는 명작시리즈(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에서 어린왕자를 선물로 받은 적이 있다.

아마도 국민학교 5학년쯤이였을까?


아직도 조그마한 내 방에 틀어박혀
백열등 밑에서 듣고 또 듣던 그 목소리가 떠오른다.

부끄러운 고백이 되겠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아니 내가 책을 읽었구나 라고 인지할 정도로는 처음으로)
"어린왕자"를 읽었다.

연애편지에 자주 써먹을 수 있는 문장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참으로 닭살 같은 문장들은 출판된 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반짝거리는 빛을 발하고 있음을 알았다.

마음에 대한 이야기.

유럽과 미국에서 읽힌 불경과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불경에는 수많은 비유와 설화들이 있다.
쉽게 이야기로 접근할 수 있도록 마음에 대한 담론을
이야기화해둔 것들이 많은데..(화택의 비유라든가 장자의 비유 등)

마음에 관한 동화같은 이야기같다고 느꼈다.

마음에 대한 담론이니.
오랜 세월이 지나도 그 빛은 꺼지지 않을 테다.

"사람들에 따라 별들은 서로 다른 존재야. 여행하는 사람에겐 별은 길잡이지.
또 어떤 사람들에겐 그저 조그만 빛일 뿐이고. 학자에게는 연구해야 할 대상이고.
내가 만난 사업가에겐 금이지. 하지만 그런 별들은 모두 침묵을 지키고 있어. 아저씬
어느 누구도 갖지 못한 별들을 가지게 될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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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 세상의 권력을 말하다 1
노암 촘스키 지음, 강주헌 옮김 / 시대의창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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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촘스키~~

80살이 넘으신 노학자께서 들으시면
경을 치실지도 모르지만...

난 왜 자꾸

이놈의시키~~~

라는 말이 떠오를까?

촘스키~~ 이놈의시키~~


원작명 "The Common Good(공익)"을 번역하면서, 세상의 권력을 말하다.라고 했다.

공익과 세상의 권력과 도대체 어떤 관계가 있길래....

촘스키선생님의 첫 독서는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였는데,
이 책이 폭넓게 권력을 구성하는 것에 대한 통찰이였다면,

이번 책은 미국의 개별 사안들이라든가 미국과 관련된 국제적인 사안들이 많이 나와서 이해하기가 보다 까다로웠고, 내가 대학을 다니던 때에 아무렇지도 않게 촘스키선생의 표현을 빌리자면, 잔혹하고 잔인한 일들이 미국에 의해 저질러 졌다는게, 그리고 나는 그것을 모르고 있었다는게 싫다. 내가 바보같고 밉다.

이 책은 분명, 지난번 촘스키 선생님의 책보다
보다 깊이 성찰하는 권력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직한 직장에서 공익(공공의 이익)의 중요성에 대해서 느끼고 있는데다가,
흔히들 이야기하는 공무원들의 역활에 대해서도 곁에서 보고있고, 직접 접하고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공익에 대해서 생각해보게되었었는데,
공익을 자신만의 욕심으로 가로막고 있는 부자들과 그들에게 빌붙어 있는 지식인들은
인갑답기를 포기한 그저 욕망에 끌리는대로 살아가는 동물일 뿐이다.

재미있는건 그런 동물같은 사람들에게 이끌림을 받고 있다는 나일테지만서도...

공익에 대한 중요성은 미국건국의 아버지인
벤자민 플랭클린에 의해서도 강하게 제기된 바인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촘스키 선생은 미국을 가장 공익이 저해받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시니.. 건국의 아버지의 의도가 지금에 와서 많이 희석되고 있는 것일까?

현재까지의 사회는
사회구성원 모두가 선거를 통해서 소수에게 결정권을 일임하고 통치를 맡기다.
그게 권력인데, 그 권력으로 모든 구성원들에게 세금을 걷어서 공적인 일에 사용한다.
이런 공적인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그 정보를 들은 사람들은 자꾸 부자가 된다.
그런 부자들은 자기들끼리 뭉쳐서 집단을 형성하고
정보를 독점하며, 언론을 장악 선전하고 왜곡해서
다시 선거를 통해 통치권을 장악하고,
이런 악순환은 계속되며.
대중은 착취의 수단으로 전락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공익의 실현은 소수 부자 및 권력자들의 사리사욕에 막혀버린다.

신기하게도 대중은 이런 메카니즘을 이해한다손 치더라도 쉽게 바꿀 수가 없다.
(유창이 정리한 촘스키 선생의 공익과 현실의 차이)


*** 기억에 남는 구절 ***
1. 문제는 어떻게 부자들의 관리하고 제어하는데 있다.
 -> 공익을 우선시 하기위한 핵심 키워드(부자는 자연스럽게 자신만 배부르려고 한다.)

2. 마법은 없다.
   엘리트계급은 마법을 믿고, 원하며,
   가난한 노동자들은 현실에 뿌리를 둔 실질적인 행동에 관심이 있다.
 -> 계속해서 희망을 잃지않고, 투쟁을 해가야한다는 취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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