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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ㅣ 에버그린북스 2
생 텍쥐페리 지음, 전성자 옮김 / 문예출판사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가을로 접어들면서
추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추억과 기억.
나를 잊지 말아줘.
나를 기억해야해...
어렸을 적
도시에 살던 삼촌에게
소리로 듣는 명작시리즈(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에서 어린왕자를 선물로 받은 적이 있다.
아마도 국민학교 5학년쯤이였을까?
아직도 조그마한 내 방에 틀어박혀
백열등 밑에서 듣고 또 듣던 그 목소리가 떠오른다.
부끄러운 고백이 되겠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아니 내가 책을 읽었구나 라고 인지할 정도로는 처음으로)
"어린왕자"를 읽었다.
연애편지에 자주 써먹을 수 있는 문장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참으로 닭살 같은 문장들은 출판된 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반짝거리는 빛을 발하고 있음을 알았다.
마음에 대한 이야기.
유럽과 미국에서 읽힌 불경과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불경에는 수많은 비유와 설화들이 있다.
쉽게 이야기로 접근할 수 있도록 마음에 대한 담론을
이야기화해둔 것들이 많은데..(화택의 비유라든가 장자의 비유 등)
마음에 관한 동화같은 이야기같다고 느꼈다.
마음에 대한 담론이니.
오랜 세월이 지나도 그 빛은 꺼지지 않을 테다.
"사람들에 따라 별들은 서로 다른 존재야. 여행하는 사람에겐 별은 길잡이지.
또 어떤 사람들에겐 그저 조그만 빛일 뿐이고. 학자에게는 연구해야 할 대상이고.
내가 만난 사업가에겐 금이지. 하지만 그런 별들은 모두 침묵을 지키고 있어. 아저씬
어느 누구도 갖지 못한 별들을 가지게 될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