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중교수의 눈매가 참으로 날카롭다. 관상학적으로 코가 참으로 좋다. 유복하다. 눈썹도 좋고, 좋은 눈을 가졌다. 강한 엘리트다움을 풍기는 사진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다가가기 힘들게 하는 기를 받는다. 혼자만의 과민반응일까??? 책 내용은 사진에서 받은 강렬함과는 다르게 편하게 다가왔다. 내가 일본문학을 전공해서인지도 모를일이지만, "나쯔메소세끼"와 "막스 베버"의 작품과 삶을 통해서 100년 정도의 뒤인 지금의 우리들. 지금의 일본과 한국에대해서 진단하고 그 구조와 원인을 분석하고 해법을 제시한 다는 게 신선하다고 해야할까? 사실 문학을 읽을 때에는 강상중선생님처럼 그 문학을 통해서 단순한 이야기만을 읽고 즐길 것이 아니라,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본심.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깊이 있는 안목. 혜안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 혜안을 가지고 본질을 볼 수 있는가 없는가가 바로 지혜로움의 척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터. 이 사실만으로도 강상중선생님의 고민의 힘은 남다른 경지에 올라있는 것이 아닐까? 일본에서 유학하던 10년 전 처음으로 재일교포, 재중교포와 접하게 되었고,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20세기 힘들고 질곡 많았던 역사의 증인. 그 정체성의 고민이 얼마나 깊고도 힘들었으지 감히 헤어려 보는 것만으로도 현기증이 밀려올 지경이다. 편안하게 이틀만에 읽어내려갔다. "고민하는 것은 살아있는 생명의 당연함이고, 고민을 한다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잘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라는 나름의 이해를 얻게 해주었다. 다시한번 시간을 들여 차분히 읽어내려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