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 신 엄마의 영재 교육법 - 세 아들을 도쿄대 의대에 합격시킨 육아와 공부 비밀
사토 료코 지음, 박혜림 옮김 / 스타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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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이에게 '잠깐만 기다려'라고 하는 건 금지어라고 말하는 저자.
소면이 떡같이 못쓰게 되더라도 웃는 얼굴로 아이들 곁에 가야된다고 말한다.
아이는 18세까지 함께할 수 있으므로 이 한정된 시간 동안
부모와 자식 간의 커뮤니티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이다.

글쎄, 내 생각은 다르다.
아이에게 '잠깐만 기다려줄래?'라고 하면 기다릴 줄 아는 아이로 크는게 더 올바르지 않을까.
저자의 표현을 빌려 쓰자면 소면이 익는 그 몇분의 시간을 과연 아이는 기다리지 못할까?
기다림이야 말로 아이에게 인내심을 길러주는 것중의 하나가 되지 않을까?

사실 육아서라는게(이 책은 교육법에 더 가깝겠지만)
아이의 기질에 따라 저자의 성향이 어떠냐에 따라 꽤 주관적으로 이루어진 책이라서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다 믿을 필요는 없다.

읽다보면 내 맘같은게 있고 이해할수 없는 것들이 있으므로
내 상황에 맞게 내 아이에게 어울리만한 것을 골라 실생활에 적용하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이책에서 말하는 합격신 엄마의 노하우를 살펴보면
 
1. 시계를 20분 일찍 맞춰 놓는다.
2. 한 아이에게 두개의 달력을 사용한다. 막연히 디데이를 이해하기 보다 남은 일수를 눈으로 파악하고 시간 계산을 해서 지금 무엇을 해야할지 결정할 수 있다.
3. 엄마가 나서서 아이의 친구를 고르지 말라. 엄마가 보는 다른 아이의 모습은 매우 적은 부분이므로 아이의 친구 사귀기에 참견하지 말것.
4. 과제나 학원을 도중에 그만두지 않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가 사전 조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목적? 목표? 왜 그 학원인지? 선생님은 누구인지?
5. 공부는 시간이 아니라 분량으로 생각해야 한다. 책상 앞에 3시간만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끝내야 하는 것이다. 얼만큼 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하느냐이다.

아이가 어떻게하면 똑똑하고 올바르게 성장할수 있을까 하는 교육법도 있지만
엄마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아이가 받아들이는 것도 달라질수 있겠구나 하는 부분이 크게 와닿았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겪게 될 방과후수업이라든가 학원은
아이의 의지보다는 엄마의 결정에 우선하지 않는가.
그런거 생각하면 부모의 사전 조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그리고 육아에 지친 엄마를 위로해주는 말들도 있어 위안을 얻기도 한다.
핵심은 어디에 주력할 것인지의 균형점을 스스로 결정하여 무리하지 않는 것.
또 대충할 일은 적당히 하여 자신을 너무 힘들게 하지 않는 것 / 55
엄마는 수퍼우먼이 아니니까 그래서 모든걸 다 해내려고 하지 말자.
해도해도 끝없고 티 안나는게 집안일이라고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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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 로맨스 - 사랑에 대한 철학의 대답
M. C. 딜런 지음, 도승연 옮김 / Mid(엠아이디)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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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에게 차 열쇠를 건네는 것은 매우 두려운 일이지만
어른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아이들이 스스로의 위험을 관리할 수 있도록
충분한 준비를 하도록 하는 것 뿐이다. / 390
<비욘드 로맨스>를 읽으면서 가장 유념했던 부분이
어떻게 하면 성에 대해서 내 아이에게 제대로 당황하지 않고 설명해줄 수 있을까였다.
저자는 그 부분에 대해서 솔직해지는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섹스는 더러운 것이 아니며 섹스로 인한 위험에 대해 알면 알수록 대처가 가능하다고 말이다.

아이는 완전한 지식을 갖지 않더라고 어느 정도 성에 대해 지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성에 대해 몰랐으면 하는 바램으로 부모가 먼저 회피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와 내가 지금 제대로 이해하며 읽고 있는게 맞는걸까
의심이 들 정도로 문장이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뉴욕주립대학교의 철학 교양 강좌였어서 그런가, 논문을 읽는 줄 알았다.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참 맛깔나게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쉬운 말을 어렵게 표현하는(그렇게 표현하기도 어려워 보일 정도로),
그래서 침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는 사람이 있는데
<비욘드 로맨스>의 서문의 첫느낌이 그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란 무엇인가'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한번은(작심 하고) 읽어보라고 권유할만 하다.
작년 이맘때 읽었던 사랑에 관한 것을 총망라했다라고 말하던 책은
텍스트에서 오는 한계를 느끼며 주제와는 다르네? 하며 실망했었는데
<비욘드 로맨스>는 전자의 책에서 느꼈던 갈증을 사이다로 들이킨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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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자는 늙지 않는다 - 나이들수록 아름다운 프랑스 여자들의 비밀
미레유 길리아노 지음, 박미경 옮김 / 흐름출판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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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한번 치과에 가는 날은 내 독박육아의 나날 중 숨통이 트이는 날이랄까. 그래서 그날을 빌미삼아 저녁 약속을 잡거나, 약속 없이 치과에만 가더라도 최대한 꾸미고 외출을 한다. 아이라인도 그리고 볼터치도 하고 평소 질끈 묶었던 머리도 드라이한다. 그러다보면 시간에 쫓겨 급히 버스 정류장을 향해 냅다 뛰처 나가는데, 아차! 신고 있는 신발이 운동화다. 우리 아이 어린이집 등하원 시킬 때마다 신었던 꼬질꼬질 때가 낀 그 운동화;(젠장;;)

오랜만에 코트를 걸치고 나왔는데 꼬질꼬질한 운동화라니. 몇번이고 발길을 돌려 구두로 바꿔 신을까 고민을 백만번 하다가 결국 버스에 몸을 실었던 날이 숱하다.

신발은 스타일을 대변한다. / 46

<프랑스 여자는 늙지 않는다>를 읽다가 뜨끔하여 지난날이 떠올랐던 글귀다. 아마 여자라면 '그런줄 알면서 왜 그랬을까'싶은 내용이나 알면서도 막상 실천을 못했던, 그래서 옆구리가 콕콕 쑤셔오는 이야기부터 여자이기에 신경 쓰일법한 일들까지도 빽빽이 쓰여 있다. 약간 뷰티 매거진을 보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는데, 좀 더 노화에 대한 조언을 들을 수 있다.

저자가 말하는 '프랑스 여자'처럼 되는 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 수술대에 누워볼까 생각하기 전에 크림과 보습제를 애용하고 치석을 제거하려 치과에 가는 것처럼 피부 건강을 위해 맛사지 숍을 정기적으로 찾을 것.
- 항산화 효과가 탁월한 시금치와 다크서클에 특효약인 블루베리와 굴을 먹을 것, 굴은 건강한 모발을 가꾸는데 최고의 음식!
- 충분히 걷지 않았다고 생각되면 계단을 오르내릴 정도로 '걷기'란 프랑스인에게는 삶의 일부분.
- 미국인은 하루에 5~6시간 자는데 반해 프랑스인은 평균 9시간을 수면. 밤 열한시만 되어도 대부분의 가정의 불이 꺼질 정도인데 밤늦도록 잠들지 않는 뉴욕과 비교하면 딴세상같을 정도.


읽으면서, 남편이 그렇게 먹으라던 블루베리와 굴을 거부해서 내 눈밑과 모발이 이 모양인가 자책하게 만들고, 밤 11시만 되면 가정의 불이 꺼진데에선 취침전 스마트폰으로 이것저것 해치우는 스스로를 발견하며 깊은 한숨을 내뱉는다, 생각해보면 의외로 간단한 건데 그 간단한걸 제대로 실천하고 있지 않았다는거, 게으르면 피부가 축 처져도 할 말이 없다는 거다. 몇년 더 살면 나도 마흔줄에 서게 될텐데 정말 이대로 지내서는 안되겠다 싶게 만들던 책이다.

 

'적을수록 더 좋다'라는 저자의 원칙을 되새기며 중년이 되는걸 두려워 하지 말고 여자로써 옳은 방향 감각을 키우려고 노력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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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기 좋은 날 - 제136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아오야마 나나에 지음, 이영미 옮김 / 예문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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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즈는 중국에 함께 가자는 엄마의 권유를 마다하고 도쿄로 상경한다, 전철역 근처의 작은 집, 고양이 초상화로 가득한 방이 있는 일흔살이 넘은 긴코 할머니의 집, 젊은 여자라면, 그곳이 도쿄라면 세련되고 멋진 나만의 원룸에서 두번째의 삶을 기대하지만 지즈는 할머니의 깊은 주름만큼이나 노후한 그 집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도쿄에서 살 수만 있다면,


도쿄라서 뭔가 복잡 다난한, 서울의 그것처럼 빠르고 빠른 삶속에 문득 혼자 남아 있는 지즈의 삶을 엿보게 되는 걸까, 했는데, 그녀가 머물고 있는 긴코 할머니의 집은 도쿄의 그것과 동떨어져 보인다, 일흔이 넘은 할머니와 이제 막 성인이 되었지만 성인이라기엔 아직 어린 여자의 기묘한 동거를 보고 있으면 할머니 집 너머에 보이는 지하철을 오고가는 사람들이 다른 세계에서 온 사람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이질감이 느껴진다,


지즈는 손버릇이 나쁘다, 곁에 함께 했던 누군가의 소지품이나 소품 따위를 훔쳐 신발 상자에 넣어 놓고는 한번씩 꺼내 본다, 물건의 옛 주인과의 관계를 떠올리며 혼자 웃기도 하고 마음이 쓰리거나 한다, 몇번이고 내던지려고 했지만 그리 하지 못했던 것처럼 지즈는 반복된 이별에도 묵묵히 지낸다, 그러던 어느날 떨쳐내지 못한 슬픔이 들이닥치다가도, 지즈가 상상못할 만큼 많은 사람과의 이별을 경험하고 외로움을 이겨내며 세월을 보낸 긴코 할머니와 함께 보내는 시간으로, 지즈는 어느새 치유가 되고, 온전히 혼자가 될 용기를 얻게 된다,


사실은 딱히 나갈 것까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가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 혼자가 되어 보고 싶은 이 기분을 무시하면, 나는 언제까지고 이곳에 눌러앉아 아무것도 모른 채 인생을 마치게 될지도 모른다, / 161


혼자 있기 좋은 날, 온전히 혼자 밥을 먹을 줄 알고, 혼자 영화를 볼 줄 알고, 혼자 여행을 할 줄 알게 된다면, 비로소 누군가와 함께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있고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된다, 긴코 할머니가 나이가 들어서도 옷을 단정히 입고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을 사러 가는 것처럼, 지즈도 누군가와 함께 하기 위해, 혼자가 되는 법을 배우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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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 당신과 문장 사이를 여행할 때
최갑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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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처음엔 제목이 좋아서 끌렸고, 많은 사진들 중에 일본의 오래된 집 위로 하얀 눈발이 날리는 사진이, 여행가고 싶다, 내년엔 아기를 데리고서라도 일본에 가고 싶다, 라는 충동이 마구 솟구쳤던, 내 마음을 사로 잡았던 사진이다,


그렇게 읽게 된 이 책이, 마음에 드는 문장을 만나면 밑줄을 긋고, 가끔 까닭 모르게 울컥했던 문장들을 뽑아 엮었다는 프롤로그에, 아;; 이 책 또한 포장만 번지르르한 말장난 같은 책인걸까, 걱정이 앞섰다,


에세이 중에 누군가에게 전해 들은 얘기, 책이나 영화를 통해 알게된 이야기에 자신의 감정을 버무려 낸 책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연초에 읽었던 누군가의 에세이는 이런식으로 책을 쉽게 내는구나, 개나 소나 작가지, 라고 욕을 퍼부으며 책을 덮었던, 좋지 않은 기억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책을 펼친 남편이 말한다, 글씨가 왜 이렇게 작아? 눈 아프겠다, 그말에 나도 투덜거리며 동의했다, 그런데 희안하다, 그 작은 글씨가 거슬리지 않는다, 오히려 집중이 되고, 빠져 든다, 글씨 크기가 문제가 아니다, 여행 작가라고 하면 그동안 변종모 작가 밖에 몰랐는데, 새로운 사람을 알게 된 기분이다, 우와!

 

삶을 살아가다 보면 문득 울고 싶은 순간이 오게 마련이다, 아무도 없는 밤의 서재에서 영수증을 정리하다가도, 도서관에서 원고를 쓰다가도, 다섯 살 아이의 손을 잡고 빵집의 계단을 오르다가도 '문득' 울고 싶어지는 게 인생이다, 하지만 우리가 울 만한 장소는 마땅치 않고 되도록 울지 않는 것이 성숙한 어른이라고 생각하기에 억지로 울음을 참아야 하는 때가 많다, / 132 


그래서 울고 싶어지면 택시를 탄다는 저자, 파주에서 홍대까지 가는 그 길 위에서, 부다페스트 어느 호텔에서 세체니 브리지까지 가는 그 길위에서, 택시는 달렸고 울음은 점점 커져만 갔던, 그의 속사정을 알 수 있던 이야기는 아니지만, 울고 싶어지는 그 순간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그의 이야기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그런 경험을 해 보지 못한 오래전의 나였다면, 지하철에서 눈물 콧물 흘리며 우는 여자를, 공공장소에서 뭔 청승이래, 라고 눈을 흘겼겠지만, 나도 그런 경험을 한번 해봤더니, 우는 여자가 측은해 보인다, 오죽했으면 그 사람 많은 곳에서 눈물을 흘릴까, 눈물이란게 컨트롤 하려면 할 수 있는 건데, 이게 또 잘못 건들면 봇물 터지듯 주체하기 힘든 것이 눈물이더라,


길 위에 서 있는 그가 부럽기만한 했던 글들이 아니라서, 그리고 감사하게도(?) 그를 울컥하게 만들었던 여러 문장들 보다는 저자의 이야기에 읽는 것을 멈추고 사색에 빠질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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