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여자는 늙지 않는다 - 나이들수록 아름다운 프랑스 여자들의 비밀
미레유 길리아노 지음, 박미경 옮김 / 흐름출판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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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한번 치과에 가는 날은 내 독박육아의 나날 중 숨통이 트이는 날이랄까. 그래서 그날을 빌미삼아 저녁 약속을 잡거나, 약속 없이 치과에만 가더라도 최대한 꾸미고 외출을 한다. 아이라인도 그리고 볼터치도 하고 평소 질끈 묶었던 머리도 드라이한다. 그러다보면 시간에 쫓겨 급히 버스 정류장을 향해 냅다 뛰처 나가는데, 아차! 신고 있는 신발이 운동화다. 우리 아이 어린이집 등하원 시킬 때마다 신었던 꼬질꼬질 때가 낀 그 운동화;(젠장;;)

오랜만에 코트를 걸치고 나왔는데 꼬질꼬질한 운동화라니. 몇번이고 발길을 돌려 구두로 바꿔 신을까 고민을 백만번 하다가 결국 버스에 몸을 실었던 날이 숱하다.

신발은 스타일을 대변한다. / 46

<프랑스 여자는 늙지 않는다>를 읽다가 뜨끔하여 지난날이 떠올랐던 글귀다. 아마 여자라면 '그런줄 알면서 왜 그랬을까'싶은 내용이나 알면서도 막상 실천을 못했던, 그래서 옆구리가 콕콕 쑤셔오는 이야기부터 여자이기에 신경 쓰일법한 일들까지도 빽빽이 쓰여 있다. 약간 뷰티 매거진을 보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는데, 좀 더 노화에 대한 조언을 들을 수 있다.

저자가 말하는 '프랑스 여자'처럼 되는 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 수술대에 누워볼까 생각하기 전에 크림과 보습제를 애용하고 치석을 제거하려 치과에 가는 것처럼 피부 건강을 위해 맛사지 숍을 정기적으로 찾을 것.
- 항산화 효과가 탁월한 시금치와 다크서클에 특효약인 블루베리와 굴을 먹을 것, 굴은 건강한 모발을 가꾸는데 최고의 음식!
- 충분히 걷지 않았다고 생각되면 계단을 오르내릴 정도로 '걷기'란 프랑스인에게는 삶의 일부분.
- 미국인은 하루에 5~6시간 자는데 반해 프랑스인은 평균 9시간을 수면. 밤 열한시만 되어도 대부분의 가정의 불이 꺼질 정도인데 밤늦도록 잠들지 않는 뉴욕과 비교하면 딴세상같을 정도.


읽으면서, 남편이 그렇게 먹으라던 블루베리와 굴을 거부해서 내 눈밑과 모발이 이 모양인가 자책하게 만들고, 밤 11시만 되면 가정의 불이 꺼진데에선 취침전 스마트폰으로 이것저것 해치우는 스스로를 발견하며 깊은 한숨을 내뱉는다, 생각해보면 의외로 간단한 건데 그 간단한걸 제대로 실천하고 있지 않았다는거, 게으르면 피부가 축 처져도 할 말이 없다는 거다. 몇년 더 살면 나도 마흔줄에 서게 될텐데 정말 이대로 지내서는 안되겠다 싶게 만들던 책이다.

 

'적을수록 더 좋다'라는 저자의 원칙을 되새기며 중년이 되는걸 두려워 하지 말고 여자로써 옳은 방향 감각을 키우려고 노력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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