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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 당신과 문장 사이를 여행할 때
최갑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처음엔 제목이 좋아서 끌렸고, 많은 사진들 중에 일본의 오래된 집 위로 하얀 눈발이 날리는 사진이, 여행가고 싶다, 내년엔 아기를 데리고서라도 일본에 가고 싶다, 라는 충동이 마구 솟구쳤던, 내 마음을 사로 잡았던 사진이다,
그렇게 읽게 된 이 책이, 마음에 드는 문장을 만나면 밑줄을 긋고, 가끔 까닭 모르게 울컥했던 문장들을 뽑아 엮었다는 프롤로그에, 아;; 이 책 또한 포장만 번지르르한 말장난 같은 책인걸까, 걱정이 앞섰다,
에세이 중에 누군가에게 전해 들은 얘기, 책이나 영화를 통해 알게된 이야기에 자신의 감정을 버무려 낸 책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연초에 읽었던 누군가의 에세이는 이런식으로 책을 쉽게 내는구나, 개나 소나 작가지, 라고 욕을 퍼부으며 책을 덮었던, 좋지 않은 기억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책을 펼친 남편이 말한다, 글씨가 왜 이렇게 작아? 눈 아프겠다, 그말에 나도 투덜거리며 동의했다, 그런데 희안하다, 그 작은 글씨가 거슬리지 않는다, 오히려 집중이 되고, 빠져 든다, 글씨 크기가 문제가 아니다, 여행 작가라고 하면 그동안 변종모 작가 밖에 몰랐는데, 새로운 사람을 알게 된 기분이다, 우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