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인 그리고 페이 - 큰 개와 아기가 한집에 살고 있어요
정맑은 지음 / 효형출판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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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강아지 인형과 잠을 자는 우리 아이를 보면 강아지를 한마리 입양할까 싶으면서도
여기저기서 듣는 이렇더라 저렇더라 얘기들 때문에 선뜻 나서기가 힘든데요
가인과 페이의 이야기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낄수 있을 것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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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 5일 감정여행 - 자기소통상담가 윤정의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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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화딱지가 났던 몇몇 사람과의 얘기를 여기에 풀어둘수는 없지만 모르는 사람이 보기엔 별거 아닌 얘기를 좀 하자면,

초등학교 5학년때 급식을 먹던 중 국에 들어간 파를 가득 남겼던 적이 있는데 담임선생님이 그걸 다 먹지 않으면 집에 보내주지 않는다고 했다. 어린 마음에 정말 집에 못가는줄 알았는지 울면서 파를 억지로 입에 구겨넣었던 적이 있는데 결국 그게 탈이 나서 성인이 된 지금도 국을 먹을때면 파를 따로 건져내고 있다. 그래서 어릴때부터 어른이 되서도 엄마에게 파를 골라낸다고 구박을 받았고 밥상머리 앞에서 그게 은근 스트레스였다. 그러던 중 떡국 먹던 설날에 엄마아빠에게 내가 왜 파를 못 먹는지에 대해 얘기를 했었는데 그날 이후로 '너는 파 못먹지?' 하면서 먼저 파를 골라내주시더라.

왜 진작에 털어놓지 못했을까?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간단한데 무엇이 목구멍을 틀어막게 했을까?


 
윤정의 <4박 5일 감정여행>에서 아내와 헤어지고 싶지 않은 중견CEO는 먹기 싫은 콩을 아버지가 강제로 먹게 한 것을 회상할 때 울음을 터트린다. 이 '울음'은 억울함에서 나온 것으로 오랜 세월이 흘러도 아버지의 강압에 대한 '억울함'에 대한 울분이라고 말이다. 이책을 읽으면서 이 부분이 어찌나 공감이 되고 울컥 올라오던지 ㅜㅜ 상처는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치유가 된다는 것? 순 뻥이다. 어떤식으로든 삶에 불편함을 준다는 것, 잊을만 하면 한번씩 고개를 쳐들어 숨통을 조인다.

<4박 5일 감정여행>은 겉으로 보기엔 완벽해 보이지만 속은 곪아터진 11명의 상담자의 이야기다, 남편에게서 아버지의 사랑을 찾으려 했던 40대 초반의 서양화가, 가족, 친구의 고민이 별 공감이 가지 않는 항상 긍정과잉인 50대 후반의 출판사 운영자, 일 하나는 똑부러지게 잘하는데 뜻대로 되지 않을땐 폭언을 일삼는 40대 후반의 교육개발자 등등 그들의 처해 있는 상황, 과거에 있었던 부모와의 관계를 볼 수 있는데 어떤 부분들은 감정이입이 되서 내 모습이 그래왔던 걸까? 스스로 묻게되고 생각에 잠기게 만든다.

저자 윤정이 말하는 상실철학은 순간순간 습관적 패턴을 가지고 나를 구속하는 구조를 깨는 것으로
1단계 부모의 애착관계에서 형성된 왜곡을 상실시키고
2단계 시회 속에서 살아가면서 쓰게 된 가면의 자아를 상실시키고

3단계 가짜의 자아가 만들어낸 가짜의 의미를 상실시키는 것,

나를 애착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버림으로써 나를 확장시키고 자유를 느끼는 것,

감정고백을 함으로써 자신의 생각을 진실되게 전하는 것,


tv에서 집안 곳곳도 모자라 현관문앞까지 잡동사니와 쓰레기를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버리지 못해 쌓이고 또 쌓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그 쌓인 무게만큼 짓눌린 마음의 상처를 갖고 있는 그들의 사연을 떠올리면 '버림으로써 나를 확장시키고 자유를 느낀다'는 것이 무언지 조금은 짐작이 되는 것 같다,

 

재롱을 떨고 어리광을 피우며 엄마에게 다가서려고 할 때 냉정함을 느낀 나는 수치감이 느껴지고 두려워져서 엄마와 나 사이에 감정의 벽을 쌓은 것 같습니다. 이런 두려움을 느끼며 불안한 마음을 감추고자 엄마가 잘 교육시키려고 그런다고 엄마를 아름답게 생각하며 내가 바라는 완전한 엄마상을 만든 것 같습니다. 공부도 잘하고 말도 잘 듣는 딸이었지만 엄마하고는 거리를 두고 살았습니다. / 152 

이 부분을 읽고 어떻게든 엄마품에 안겨보려는 딸아이를 밀쳐낸 내 모습이 떠올라서 움찔했다. 우리딸이 상담자처럼 자기 감정을 드러내는 것에 서툴게 자라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들고 ㅜㅜ 나도 내 감정을 서툴거나 질러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이책을 통해 내 문제점이 무언지 마주할수 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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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늘 아픈가 - 건강 강박증에 던지는 닥터 구트의 유쾌한 처방
크리스티안 구트 지음, 유영미 옮김 / 부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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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이자 의학저널리스트인 크리스티안 구트는 <나는 왜 늘 아픈가>에서
의학이 내세우는 무조건적인 약속을 신뢰할 것인지에 대해 풀어놓았다.
의학과 의술이 놀랍도록 발전했음에도 병원에 입원하기 힘들 정도로 아픈 사람은 넘쳐난다.
그럼에도 세계적으로 노인의 인구는 늘어나고 있는데 여기에는 건강검진이 한몫한다.

무료로 (몇몇 추가금을 내는 항목도 있지만)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조기에 질병을 발견함으로써 100세 시대를 바라볼 만큼 생명은 연장이 되었다.
하지만 건강검진으로 인해 건강에 대해 예방만 가능하게 된건 아니다.

암같은 뜻밖의 불청객으로 '몰랐다면 좋았을 시간'을 반납하기도 하는데
이런 일련의 과정 속에 결국 누구에게 이익이 가는지에 대해 알게된다면
뭔가 뒷맛이 꺼끌하고 씁쓸한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그래서 저자는 어디가 잠깐 좋지 않다고 해서 병원에 기대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행동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조깅을 하든 단식을 하든 자신의 건강은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적어도 내 질병을 치료하는데에 자본주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는건 주의할 필요성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통계란 결국 믿을 것이 못 된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한다.
어떤 주장이든 통계 데이터를 요령껏 활용하여 증명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는 '커피'나 '담배'와 관련된 데이터를 활용한 뉴스만 봐도 알 수 있다.
사람 목숨까지 위협한다던 커피의 카페인이나 담배의 타르가 적당히 하면 몸에 좋다나?

 

예전에 미용실에서 머리하면서 봤던 잡지에서 인상적인 구절을 본적이 있다.
"고기와 밀가루를 안 먹으면 장수한다지만, 그것들을 못 먹으면 딱히 장수할 이유가 없어." 
이건 정말 명언이다! 하며 사진을 찍어두었었는데
밀가루만 안 먹어도 살이 안 찐다고 말하던 누군가에게 위 구절을 얘기해줬더니 그대로 수긍하더라. ㅎㅎ

그리하여 전문가들이 말하는 통계란 것은 그저 그들의 실적을 쌓기 위한 도구이지 아닐까 싶다.
정말이지 전문가들이 말하는 통계를 액면 그대로 믿었다간 이도저도 아닌 박탈감마저 느끼게 되지 않을까?
<나는 왜 늘 아픈가>에서도 그랬듯 사람은 죽게 마련이고 오래 살수록 병들 확률은 더 높아진다.
어차피 시간은 흐르고 죽음을 피할수 없는 그것이라면 뭐든 적당히,
먹는 것도 운동도 그리고 내 몸에 대한 걱정도 적당히 하는게,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을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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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것들의 과학 - 물건에 집착하는 한 남자의 일상 탐험 사소한 이야기
마크 미오도닉 지음, 윤신영 옮김 / Mid(엠아이디)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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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100이 뭔지 폴리40이 들어간건 어떤건지,

결혼해서 아이가 생기고 아이옷을 사게 되면서 옷감에 대해 검색하게 되었다.

아이가 생기기 전에는 이쁘기만 하면 옷 질이고 뭐고 그냥 질렀었는데

아이의 피부에 닿는 물건들이 이젠 그냥 물건이 아니게 된 것이다.


나는 아이를 통해 아이의 물건들을 예사롭지 않게 바라보게 되었는데

<사소한 것들의 과학>의 저자 마크 미오도닉은

런던 지하철에서 돈을 요구하던 누군가로부터 면도칼로 피습을 당하여 피를 뚝뚝 흘리던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경험을 하고부터 재료에 대한 강박증이 생겨났다고 한다.


저자는 이책을 통해서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숟가락은 왜 아무맛이 나지 않는지, 세탁기 속에 돈이 딸려들어가도 왜 종이와 다르게 지폐는 멀쩡한지, 시멘트와 콘크리트는 생긴건 같아보여도 엄연히 다른 존재라는 것 외에 초콜릿, 거품, 플라스틱, 유리, 흑연, 자기, 생체재료에 대해 자신의 경험담과 과학적 지식으로 담대하게 풀었다.


 

나는 그중에, 산화크롬으로 된 투명한 보호막 때문에 숟가락에서 맛을 느끼지 않는다거나 세탁기에서 물과 세재와 강력한 파워에도 멀쩡한 지폐가 사실은 종이가 아닌 면섬유로 이루어졌다거나 시멘트는 벽돌과 벽돌을 붙이는 접착제라면 콘크리트는 고층빌딩을 세우는데 중요한 재료였다는 점보다 제일 흥미로웠던 재료는 '초콜릿'이다.


사탕보다 항상 초콜릿 선물을 받기 원했고 사탕은 안되지만 초콜릿을 아이에게 먹였던 엄마로써

그 달콤쌈싸름한 초콜릿이, 2주가 넘는 코코아 빈의 썩는 과정이 있었음에 놀라웠다.

코코아 빈을 따다 특별한 공정을 거쳐 내손에 왔을꺼라 생각했는데 그런 뒷얘기가 있었다니!

그런데 그 과정이 있어야만 밍밍하고 형편없는 코코아 빈이 초콜릿의 풍미를 가질수 있다고 하니

그 과정을 처음 발견한 사람도 우연으로 인해 발견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ㅎㅎ


 

저자가 책에서 얘기했듯이 <사소한 것들의 과학>을 읽고 나서는 주위의 사물들이 달라 보일꺼라고 한다. 내가 지금 앉아 있는 책상과 의자,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키보드와 모니터, 책상 위에 뒹글고 있는 과자 봉지와 커피잔. 어지럽게 쌓여있는 책과 연필꽂이 등, 정말 이 모든 것들이 예사롭지 않구나 싶은 ㅎㅎ 이 많은 재료들을 발명한 과학자들 또한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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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읽는 가족의 시
김태훈 엮음 / arte(아르테)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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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에 쌓아놓은 읽고 싶은 책들을 보며 책장을 얼른 넘겨보고 싶어 손가락이 근질근질하다.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하면 마음껏 책을 읽게 될줄 알았다.

아이가 없는 여섯 시간동안 뭐 할게 이리도 많은지, 일을 다시 시작해서인지도 모르겠지만

하여튼 늘 그래왔던 것처럼 모두가 잠든 새벽에 책을 읽었다.


지금의 내 상황에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시집이다.

<금요일에 읽는 가족의 시>


저자가 김태훈인데 남편이 그걸 보고 우리가 아는 (팝칼럼니스트) 김태훈이냐고 ㅋㅋ;;

나도 처음엔 '혹시? 그런가?' 했는데 조선일보에 입사해 문화부에서 출판과 문학 담당으로 근무했던 분이다. 그가 기획한 책들을 살펴보면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행복하였네>인데 책 제목만 봐도 정감있고 문학스럽다. ㅎㅎ


<금요일에 읽는 가족의 시>는 조선일보 주말매거진에 연재되었던 것을 보강하여 엮은 책이다.

박목월 시인, 기형도 시인, 마종기 시인, 김광균 시인 등 문인들의 시 50편에 저자의 해설을 덧붙였다. 시는 소설과는 다르게 빠르게 읽혀지지 않는다. 나도 모르게 곱씹어 읽게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얼른 알아채기 힘들다. 그런데 아주 고맙게도 이 책에서는 시가 뜻하는 바라든가 숨겨진 의미를 친절하게 얘기해준다.



 

삶과 죽음의 수레바퀴 밖으로 나가서 영원히 존재할 길은 없습니다. 다 함께 걷는 길인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보면 아버지가 없고 어느 순간에는 어머니가 사라집니다. 심지어 가슴에 품고 등에 업었던 자식을 읽기도 합니다. 그 모든 아픔을 경험하고 나면 시인처럼 일생일대의 가장 완전한 시대는 어린 시절밖에 없다고 할 것도 같습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 나이를 먹어갈수록 애틋하고 사무치는 것은 그래서인가 봅니다. / 217


 

김광섭 시인의 '이사'에 대해 저자가 풀어놓은 이야기다.

신림동에서 돈암동으로 가는 길, 성북동에서 미아리로 가는 길, 미아리에서 중화동으로 가는 길,

이사를 하는 그 길 위에서, 삶의 질이 달라지고 가족이 늘었다 줄어들기도 한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니, 가족, 어린시절에 대해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것 같다.

나를 중심으로 말고, 내 아이와 남편에 대해서, 내 부모에 대해서 말이다.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을 생애, 좀더 잘하자 좀더 대화하자 좀더 사랑하자

그렇게 되뇌이게 만드는 시와 저자의 이야기.


20개월 아기의 육아로 스트레스가 어마어마 했었는데

새벽에 책을 읽으면서 아이에게 더 잘해주지 못한 것에 반성하게 된다.

책을 덮고 먼저 잠든 아기를 보면서 몇번이고 잘해야지 되뇌이게 하던 ㅎㅎ


그래서 책을 읽나 보다.

그 마음 놓치지 않도록 항상 책을 가까이에 두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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