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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늘 아픈가 - 건강 강박증에 던지는 닥터 구트의 유쾌한 처방
크리스티안 구트 지음, 유영미 옮김 / 부키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의사이자 의학저널리스트인 크리스티안 구트는 <나는 왜 늘 아픈가>에서
의학이 내세우는 무조건적인 약속을 신뢰할 것인지에 대해 풀어놓았다.
의학과 의술이 놀랍도록 발전했음에도 병원에 입원하기 힘들 정도로 아픈 사람은 넘쳐난다.
그럼에도 세계적으로 노인의 인구는 늘어나고 있는데 여기에는 건강검진이 한몫한다.
무료로 (몇몇 추가금을 내는 항목도 있지만)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조기에 질병을 발견함으로써 100세 시대를 바라볼 만큼 생명은 연장이 되었다.
하지만 건강검진으로 인해 건강에 대해 예방만 가능하게 된건 아니다.
암같은 뜻밖의 불청객으로 '몰랐다면 좋았을 시간'을 반납하기도 하는데
이런 일련의 과정 속에 결국 누구에게 이익이 가는지에 대해 알게된다면
뭔가 뒷맛이 꺼끌하고 씁쓸한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그래서 저자는 어디가 잠깐 좋지 않다고 해서 병원에 기대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행동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조깅을 하든 단식을 하든 자신의 건강은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적어도 내 질병을 치료하는데에 자본주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는건 주의할 필요성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통계란 결국 믿을 것이 못 된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한다.
어떤 주장이든 통계 데이터를 요령껏 활용하여 증명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는 '커피'나 '담배'와 관련된 데이터를 활용한 뉴스만 봐도 알 수 있다.
사람 목숨까지 위협한다던 커피의 카페인이나 담배의 타르가 적당히 하면 몸에 좋다나?
예전에 미용실에서 머리하면서 봤던 잡지에서 인상적인 구절을 본적이 있다.
"고기와 밀가루를 안 먹으면 장수한다지만, 그것들을 못 먹으면 딱히 장수할 이유가 없어." 이건 정말 명언이다! 하며 사진을 찍어두었었는데
밀가루만 안 먹어도 살이 안 찐다고 말하던 누군가에게 위 구절을 얘기해줬더니 그대로 수긍하더라. ㅎㅎ
그리하여 전문가들이 말하는 통계란 것은 그저 그들의 실적을 쌓기 위한 도구이지 아닐까 싶다.
정말이지 전문가들이 말하는 통계를 액면 그대로 믿었다간 이도저도 아닌 박탈감마저 느끼게 되지 않을까?
<나는 왜 늘 아픈가>에서도 그랬듯 사람은 죽게 마련이고 오래 살수록 병들 확률은 더 높아진다.
어차피 시간은 흐르고 죽음을 피할수 없는 그것이라면 뭐든 적당히,
먹는 것도 운동도 그리고 내 몸에 대한 걱정도 적당히 하는게,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을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