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들의 과학 - 물건에 집착하는 한 남자의 일상 탐험 사소한 이야기
마크 미오도닉 지음, 윤신영 옮김 / Mid(엠아이디)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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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100이 뭔지 폴리40이 들어간건 어떤건지,

결혼해서 아이가 생기고 아이옷을 사게 되면서 옷감에 대해 검색하게 되었다.

아이가 생기기 전에는 이쁘기만 하면 옷 질이고 뭐고 그냥 질렀었는데

아이의 피부에 닿는 물건들이 이젠 그냥 물건이 아니게 된 것이다.


나는 아이를 통해 아이의 물건들을 예사롭지 않게 바라보게 되었는데

<사소한 것들의 과학>의 저자 마크 미오도닉은

런던 지하철에서 돈을 요구하던 누군가로부터 면도칼로 피습을 당하여 피를 뚝뚝 흘리던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경험을 하고부터 재료에 대한 강박증이 생겨났다고 한다.


저자는 이책을 통해서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숟가락은 왜 아무맛이 나지 않는지, 세탁기 속에 돈이 딸려들어가도 왜 종이와 다르게 지폐는 멀쩡한지, 시멘트와 콘크리트는 생긴건 같아보여도 엄연히 다른 존재라는 것 외에 초콜릿, 거품, 플라스틱, 유리, 흑연, 자기, 생체재료에 대해 자신의 경험담과 과학적 지식으로 담대하게 풀었다.


 

나는 그중에, 산화크롬으로 된 투명한 보호막 때문에 숟가락에서 맛을 느끼지 않는다거나 세탁기에서 물과 세재와 강력한 파워에도 멀쩡한 지폐가 사실은 종이가 아닌 면섬유로 이루어졌다거나 시멘트는 벽돌과 벽돌을 붙이는 접착제라면 콘크리트는 고층빌딩을 세우는데 중요한 재료였다는 점보다 제일 흥미로웠던 재료는 '초콜릿'이다.


사탕보다 항상 초콜릿 선물을 받기 원했고 사탕은 안되지만 초콜릿을 아이에게 먹였던 엄마로써

그 달콤쌈싸름한 초콜릿이, 2주가 넘는 코코아 빈의 썩는 과정이 있었음에 놀라웠다.

코코아 빈을 따다 특별한 공정을 거쳐 내손에 왔을꺼라 생각했는데 그런 뒷얘기가 있었다니!

그런데 그 과정이 있어야만 밍밍하고 형편없는 코코아 빈이 초콜릿의 풍미를 가질수 있다고 하니

그 과정을 처음 발견한 사람도 우연으로 인해 발견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ㅎㅎ


 

저자가 책에서 얘기했듯이 <사소한 것들의 과학>을 읽고 나서는 주위의 사물들이 달라 보일꺼라고 한다. 내가 지금 앉아 있는 책상과 의자,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키보드와 모니터, 책상 위에 뒹글고 있는 과자 봉지와 커피잔. 어지럽게 쌓여있는 책과 연필꽂이 등, 정말 이 모든 것들이 예사롭지 않구나 싶은 ㅎㅎ 이 많은 재료들을 발명한 과학자들 또한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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