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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미식수업 - 먹는다는 건, 진짜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후쿠다 가즈야 지음, 박현미 옮김 / MY(흐름출판)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저자가 젊은 시절에는 그렇게 잘 먹고 다닌 것
같지 않은데, 마흔이 넘어 오직 밥을 먹기 위해 지인들과 파리를 방문할 정도의 여유가 생긴것은, '진지하게 먹는다'는 것이 그를 지금의 자리로
이끌었던 것일까? 나는 이 정도밖에 먹지 않아서, 맛없지만 않으면 괜찮아, 라고 먹어 왔기 때문에, 나는 겨우 이 만큼이었던걸까?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뭐 이런 재수탱이 같은 저자가 다 있을꼬, 싶었는데, 후기를 쓴다고 저자를 생각하고 생각해보니, 이런 생각이 드네,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고 싶었던게, 이런 건가?
일과 학업을 병행하던 20대에, 월급을 받은
날이나 주머니 사정이 좋을 때면 돈까스 가게에 혼자 가서는 왕돈까스를 먹는 기쁨을 누렸던 적이 있다, 저자 후쿠다 가즈야처럼 주방장과 사소한
대화를 나눌만큼의 그런 단골집은 아니었지만, 그 돈까스 가게는 다른 곳으로 이사하기 전까지 내 마음의 단골집 같은 곳이었다, 지금은 그런
단골집을 갖고 있지 않은데, 저자의 '단골집이 또 하나의 고향'이라는 글이 돈까스를 먹었던 그 시절을 아련히 떠오르게 해, 당장 집에서 가까운
곳에 단골집을 만들고 싶다는 충동이 일어섰다,
이 책이 좋았던 건 여기까지, 나는 먹는 재료에 대한
편식은 없지만, 맛있다고 생각하면 다른 곳을 가볼 생각을 하지 않고 소위 말해서 안전빵으로 갔던 곳을 가고 또 가는, 거기에다 시키는 메뉴도
거의 동일하다, 그런 편식, 그런 편견이 심하다, 그래서 먹는다는 것에 더 넓은 시각을 갖게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저자의 편견에 나는 몇번이고 혀를 낼둘러야만 했다,
저자는 세 명 이상이 끼니를 함께하려고 기다리는 모습은
거북함을 넘어 거의 범죄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두세 명이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치고 더치페이로 계산하는 모습을 보면 정이 뚝 떨어진다고 한다,
격식 있는 레스토랑에서 여성들로만 구성된 집단 혹은 남성들로만 구성된 집단은 질서를 파괴한다고 한다, 점심을 간단히 때우는 것, 그러니까
과자빵이 담긴 비닐봉지를 들고 희희낙락하는 젊은이들을 보면 염세관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아니 왜??
편견은 마이너스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우리는 편견을 통해서 사물을 접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문화적인 사물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갖고 있는 편견이 뭔지를 알고 그 편견을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일입니다, 그것이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입니다, 그러기 위해 무엇이 최고인가를 묻는 것은 중요합니다, / 153
저자 본인 스스로도 편견에 대해 이렇게 얘기 해놓곤
범죄에 가깝다느니 거북하다느니 정이 떨어진다느니 단정 한다, 그래서 실망스러웠다, 그가 좋아하는 프렌치 레스토랑이야 당연히 줄 서서 먹을 필요가
없다, 예약을 하면 되니까, 더치페이를 하는 사람도 빵을 들고 먹고 다니는 사람도 프렌치 레스토랑의 음식 앞에서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 최소한 기본은 안다,
<나 홀로 미식수업>을 통해 '먹는다는 건
나를 알아가는 과정'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되지만, 과연 저자야말로 세상이 만들어낸 '먹을것' 앞에 진지했었는지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