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이 오른다
히라타 오리자 지음, 정경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다카하시는 중학교 때부터 고교 1학년 까지, 뭔가에 짜증이 나 있었다, 뭔가를 표현하고 싶은데, 표현하는 방법을 몰라서 헤매는 자신에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을 주체하지 못했던 것이다, 통학 거리를 핑계로 지금의 학교를 선택한 것을 싫어했지만, 연극이 다카하시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주었다, 새로 부임한 요시오카 선생을 만나면서 부터, 연기를 눈부시게 잘 하는 나카니시를 만나면서, 오랜 친구 유코와 가루루와 연극에 관해 고민을 하게되면서, 다카하시는 비로소 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모두가 어울려

하루를 놀며 보낼 때

너는 혼자 그 돌무지의 풀을 베어야 한다,

그 고독으로 너는 음을 만들어야 한다,

끝없는 모욕과 궁핍

그것을 씹고 노래하는 것이다

만약 악기가 없다면

명심해라, 너는 나의 제자다

있는 힘껏

하늘 가득

빛으로 만든 파이프오르간을 쳐라 / 260


요시오카 선생이 다카하시에게 남겼던 미야자와 겐지의 <고별>이라는 시의 한부분인데, 이 시를 읽다보면 다카하시가 앞으로 나아갈길, <막이 오른다>에 나오는 연극부의 아이들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잠깐 잊고 있었는데, 그러고보니 나도 중학교 때 수련회를 가서 짧은 연극의 대본을 썼었구나, 하고 기억이 떠올랐다, 성폭력과 관련된 얘기를 썼던 것 같은데, 여자아이가 소리를 지르고, 그 다음엔 어떻게 됐더라, 그 끝은? 도통 생각이 나지 않았지만, <막이 오른다>를 읽으면서, 내가 연극 대본이란걸 그 어린 나이에 썼었구나하고, 기억이 났다,


왜 나는 그때, 다카하시처럼 더 노력하지 않았을까, 요시오카 선생님 같은 선생을 만나지 못해서? 나카니시 같이 열정적인 친구를 만나지 못해서? 결국 내가 게을러서겠지, 연극 '은하철도의 밤'을 서술하고 연출하는 다카하시의 열정만큼, 나는 불태우지 않았기에 지금의 모습에 머물게 된 것은 아닐까, 그래서 다카하시가 부럽다, 그녀와 함께할 친구들이 연극인들이 부럽다,


나는 이제 한 아이의 엄마다보니, 책을 다 읽고 마지막 장을 덮을때면, 내 아이가 커서 읽어도 좋을 책인가, 아닌가를 구분하게 되었는데, <막이 오른다>는 내 아이가 커서, 진로 위에서 혹은 해야하는 것과 하고싶은 일 사이에 서 있을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다카하시의 엄마가 딸에게 '모두 함께 졸업을 노래하자'라는 책을 권유했던 것처럼,


저자 히라타 오리자는 극단을 운영하고 극작가이자 연출가여서인지 연극과 관련된, 그러니까 연극부를 희망하는 친구들이 보면 연극에 대해 배울만한 그런 내용도 담겨 있다, 연극인의 자세나 연출가의 자세 같은 점도 배울 수 있는, 무엇보다 뭔가를 막 하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열정을 부르는 책이랄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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