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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이 있는 여름별장 ㅣ 매드 픽션 클럽
헤르만 코흐 지음, 김승욱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마르크는 겉으로 반듯하고 이해심이 가득한 의사로 보이지만 사실 자신들의 환자들을 역겨워 한다, 환자 앞에서 포커페이스를 펼치지만 정작 뒤에서는 어서 이 일이 끝나기만을 바란다, 곪아터진 그들의 상처를 보면서 우월감에 빠져 있기도 하는 그는 사람들의 마음을 꽤뚫어 볼 수 있다고, 그래서 그들을 자신이 원하는데로 조종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까지 한다, 그래서 철저하게 계획하여 아내 카롤리네가 마다했던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내, 랄프 마이어의 여름 별장에 들어서게 된다,
마르크는 카롤리네가 그렇게 싫다고 했는데도 굳이, 기어코, 여름 별장에 들어서야만 했던 건 랄프 마이어의 부인 유디트와의 욕망에 빠졌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그녀와 단둘이 있을지 고민을 하고 연기를 하고 그러는 사이 자신의 딸 율리아가 누군가로부터 강간을 당하면서 마르크는 범인을 잡기 위해 별장 안에 머물렀던, 호색한 랄프, 랄프의 아들 알렉스, 젊은 여자를 좋아하는 영화 감독 스탠리, 수도를 고치기 위해 방문했던 수리공 등 별장에 머물며 만났던 인물들의 시간을 쫓는다,
마르크는 철저한 인내심과 의술이라는 전문적인 기술(?)로 용의자를 응징한다, 경찰대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하지만, 그제서야 진짜 용의자가 누구인지 알게 된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는다, 누구도, 거기까지, 딸 율리아는 사진 한장에서 그를 보고서도 영화 한 장면을 보는거마냥 손사래를 치고 만다, 마르크는 그에 대해 다시 생각하지 않았다, 기껏해야 그를 하나의 생물로 생각할 뿐이란다, 한번 읽고는 율리아의 행동이 마르크의 생각이 이해가 되지 않아 머리 위로 물음표가 둥둥 떠다녔는데, 끝부분을 몇번 반복해서 읽다보니, 눈앞의 안개가 조금 걷히는 기분이다,
마르크의 욕망은 어디까지 채울수 있을까,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 바다의 성난 파도가 아닌 풀장의 잔잔한 물결같은 긴장감이 돈다, 그리고 마르크가 환자를 내진하는 동안에도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중에도 오만가지 생각을 하기 때문에 집중하면서 읽을 필요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