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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트로트 가수 ㅣ 동심원 6
유은경 지음, 안예리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1월
평점 :
푸른책들에서 동시집이 나올 때마다 내 마음도 설렌다.
동시, 정말 얼마나 맑고 즐겁게 하는 글인가.
하지만 많은 시간을 동시 읽는 즐거움에서 벗어나있었던 나에게 푸른책들의 동시집은 다시금 즐거웠던 시간들을 떠올리게 했고, 동시를 대하는 설레임을 만들어주었다^^
이번 시집은 제목부터가 범상치 않아서 더 눈길이 갔던 시집이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유은경 시인의 동시를 읽으면서 때로는 무릎을 치고, 때로는 슬며시 윙크도 해보면서 그렇게 책을 읽었다.
윙크
지금 내가 보는 별빛은
25년 전 별빛이란다.
거문고자리 가장 밝은 직녀성이
지구를 향해 보낸 윙크,
방금 내 눈에 들어왔다.
반짝!
나도 윙크를 한다.
25년 뒤 저 별도 받아 볼 거야,
우주로 날아간 내 눈빛.
한 번 더 보내자.
반가운 마음 담아
지구를 대표해서
깜빡!---
얼마전 별을 보러 천문 관측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아이들은 이 시를 보자마자 너무 반가워하며 아ㅡ는 체를 한다. "그래, 맞아, 별빛이 멀리서 오는 거라고 그랬는데.."
"이야, 이 시 재밌다. 별이 윙크한대 "하면서 서로 흥분한다.
나도 사실 이 시를 보면서 그랬다. 그러니 아이들 상태가 십분 이해된다.
윙크로 표현하다니.. 별빛을... 얼마나 귀여운 상상인가^^
코딱지 파먹는 것에 대해 비밀로 하자며 약속하는 <우리끼리 비밀>을 보자마자 동병상련을 느끼는 둘째의 웃음. 이녀석이 코딱지 파먹는다고 혼나기만 수십 번 했었던 과거의 추억이 있기에 페이지를 좀처럼 넘기지 않고 계속 본다^^
택배 아저씨를 통해 비로소 불리워지는 엄마 이름에 대한 짧은 단상인 <엄마 이름>은 정말 공감이 가고, 어쩌면 이렇게 딱 맞는 상황을 찾아서 시로 쓰셨느지 새삼 감탄했다. 늘상 지속되는 환경인데, 시인의 눈에는 늘 평범한 일상 그 가운데서도 시가 보였던 것이다^^
동시를 읽는 내내 즐겁고 유쾌하고, 또 마음이 따뜻해진 건, 일상 속에서 오밀조밀 뽑아내고 예쁘게 빚어낸 시인의 맛깔스런 솜씨 때문이다.
자꾸 자꾸 읽고 싶은 동시집, 바로 이 동시집이 그런 시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