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동화집 나 어릴 적에 - 박완서 선생님의 옛날이 그리워지는 행복한 이야기 처음어린이 8
박완서 지음, 김재홍 그림 / 처음주니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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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소설가 박완서 선생님이 지으신 동화라서 눈 번쩍하며 집어든 책이다^^  특히 박완서 선생님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쓰셨고, 가난하고 부족한 것 투성이였던 시절의 이야기지만 그 속에서 ‘행복’과 ’추억‘을 떠올리며 할머니가 손자에게 자신의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풀어놓으신 것이라고 하니 더 호기심에 보게 되었다.
 
 이제 나도 나이를 먹은 것일까? 박완서 선생님이 회고하시듯 자신의 어린 시절을 추억과 아련한 향수 속에 떠올리시듯 나도 그렇다. 어린 시절, 기찻길 옆에서 아이들과 위험천만한 놀이를 즐겼던 것이며, 겨울이면 눈이 너무 많이 와 푹푹 빠지던 그 길의 눈담이 생각나면서 아련하게 그 시절이 떠올려진다.

박완서 선생님도 시골집 뒤란에서의 신바람 나는 놀이, 흔들리는 등잔불 앞에서 듣던 도란도란 엄마의 옛날이야기, 엄마 손에 이끌려 온 서울에서의 새로운 생활, 감옥소 앞에서 맛본 짜릿한 미끄럼 타기의 추억 등을 펼쳐 놓으시며, 가난하고 남루했던 그 시절이지만 그러나 그 안에서 행복이 있었고, 추억이 있었음을 말씀하신다.

그때나 지금이나 교육열은 우리 대한민국 모든 엄마들의 공통분모였다는 것도 재미있고, 주소를 바꾸어 학교를 다니면서 조마조마했을 아이의 심정도 떠올려지고, 가가호호 방문을 하셨던 그때 선생님들의 가정 방문이 자연스럽게 떠올려진다.

아마 우리 때도 가정방문이 있었다. 엄마는 그날 엄청 긴장하셨고, 선생님 손을 잡고 우리 집으로 들어오던 나는 엄마의 긴장과는 달리 너무 좋아서 펄쩍펄쩍 뛰었다.^^ 그러나 선생님도 초임선생님이셨던 탓에 너무 긴장하셔서 뜨거운 차를 후루룩 마시다가 그만 데시고 말았던 기억이...^^

오래간만에 예전의 추억을 떠올리니 마음이 따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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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골의 겨울 초록학급문고 2
유소림 지음, 오건업 그림 / 재미마주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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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신  유소림 작가분은 1952년 서울에서 태어나 학교를 다니고 직장생활을 하다가  2005년 소금강 계곡이 있는 강원도 연곡면 퇴곡리로 내려와 직접 농사를 지으면서 틈틈이 이 작품을 썼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가? 감나무골의 겨울을 읽으면 눈앞에 시골 풍경이 그려집니다. 굉장히 실제적으로 묘사가 되어서 그런 것이겠지요. 경험에서 우러나온 묘사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할아버지랑 할머니랑 단둘이 사시던 후미진 산골 마을, 그런데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이제 할머니 혼자 남으셨답니다. 그러나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아끼시던 밭과 시골의 모든 것을 두고 가실 수 없어서 서울로 올라오라는 딸 아들의 성화에도 불구하고 시골 생활을 계속 하십니다. 농사도 짓고 곶감도 만들고 하시며서요

할머니는 곶감을 만드시면서 다 따지 않으시고 많은 감들을 새들의 먹이로 남겨놓으십니다. 그리고 추운 겨울에 눈이 많이 와 새들이 먹을 것이 없을 것 같아 이리 저리 곡식 낟알도 뿌려주시고요.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이 참 정겨워보이는 것은 이것이 바로 예전 우리네 시골의 인심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에서입니다. 이제 자연과 더불어 살기보다는 콘크리트 건물과 더불어 살아가서 서로 넉넉히 품어주고 도와주는 마음과 여유가 많이 사라진 것 같아요^^::

시골의 넉넉함을 모르고, 또 할머니의 넉넉한 사랑을 잘 받을 줄 모르는 다롱이는 아마도 우리네 서울 사람, 도시 사람들의 전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원래의 성품과 행동 습관을 잊어버리고 길들여진 채로 살아와 밖에 나가 뛰어다닐 줄도 모르고, 다른 개들과 어울리기를 싫어하고, 똥 오줌도 집안에서 싸야 하는 다롱이는 서울 생활에 길들여진 개라서 그런 것이겠지요. 그런 다롱이가 할머니 집에 찾아온 눈이라는 개를 통해서 마음을 열고, 할머니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개로서의 모습(?)을 찾아가는 장면, 그래서 함께 달리고 함께 눈밭에서 장난치는 모습을 보면서 참 기분이 좋네요. 어울려서 자연 속에서 살아가다보면, 사랑을 받으면서 살아가다보면 이렇게 얼린 마음도 풀어지면서 넉넉함 속에 자연스럽게 친화되는 것 같습니다.

고즈넉한 시골의 겨울 풍경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글과 그림 속에 잘 조화되어 읽는 내내 마치 시골의 집 한 모퉁이에 있는 것 같는 착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재미마주의 초록 학급문고 시리즈인데요, 초록학급문고는 어린이들에게 환경과 생태를 소중히 생각하고 초록 가치의 아름다움을 일깨워주는 책이라고 합니다. 자연의 가치와 자연이 주는 감동을 꾸밈없이 전하는 책이라고 하네요. <감나무골의 겨울>을 보니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앞으로 이렇게 자연을 알려주고 느끼게 해주는 좋은 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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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트로트 가수 동심원 6
유은경 지음, 안예리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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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책들에서 동시집이 나올 때마다 내 마음도 설렌다.

동시, 정말 얼마나 맑고 즐겁게 하는 글인가.

하지만 많은 시간을 동시 읽는 즐거움에서 벗어나있었던 나에게 푸른책들의 동시집은 다시금 즐거웠던 시간들을 떠올리게 했고, 동시를 대하는 설레임을 만들어주었다^^

 

이번 시집은 제목부터가 범상치 않아서 더 눈길이 갔던 시집이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유은경 시인의 동시를 읽으면서 때로는 무릎을 치고, 때로는 슬며시 윙크도 해보면서 그렇게 책을 읽었다.

 

 

윙크

지금 내가 보는 별빛은
25년 전 별빛이란다.

거문고자리 가장 밝은 직녀성이
지구를 향해 보낸 윙크,
방금 내 눈에 들어왔다.
반짝!

나도 윙크를 한다.
25년 뒤 저 별도 받아 볼 거야,
우주로 날아간 내 눈빛.

한 번 더 보내자.
반가운 마음 담아
지구를 대표해서
깜빡!---

 

얼마전 별을 보러 천문 관측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아이들은 이 시를 보자마자 너무 반가워하며 아ㅡ는 체를 한다. "그래, 맞아, 별빛이 멀리서 오는 거라고 그랬는데.."

"이야, 이 시 재밌다. 별이 윙크한대 "하면서 서로 흥분한다.

나도 사실 이 시를 보면서 그랬다. 그러니 아이들 상태가 십분 이해된다.

윙크로 표현하다니.. 별빛을... 얼마나 귀여운 상상인가^^

 

코딱지 파먹는 것에 대해 비밀로 하자며 약속하는 <우리끼리 비밀>을 보자마자 동병상련을 느끼는 둘째의 웃음. 이녀석이 코딱지 파먹는다고 혼나기만 수십 번 했었던 과거의 추억이 있기에 페이지를 좀처럼 넘기지 않고 계속 본다^^

 

택배 아저씨를 통해 비로소 불리워지는 엄마 이름에 대한 짧은 단상인 <엄마 이름>은 정말 공감이 가고, 어쩌면 이렇게 딱 맞는 상황을 찾아서 시로 쓰셨느지 새삼 감탄했다. 늘상 지속되는 환경인데, 시인의 눈에는 늘 평범한 일상 그 가운데서도 시가 보였던 것이다^^

 

동시를 읽는 내내 즐겁고 유쾌하고, 또 마음이 따뜻해진 건, 일상 속에서 오밀조밀 뽑아내고 예쁘게 빚어낸 시인의 맛깔스런 솜씨 때문이다.

 

자꾸 자꾸 읽고 싶은 동시집, 바로 이 동시집이 그런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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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똥 싼 날 보물창고 북스쿨 5
오미경 지음, 정지현 그림 / 보물창고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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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똥 싼 날은 작가의 재치가 정말 번득이는 책이다. 그리고 아하 그렇구나 하고 무릎을 치며 읽게 되는 책이다. 아마 나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그렇지 않을까?
정말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특히 주인공 쩐새우처럼 일기 쓰기 증후군이 있는 아이들이라면 말이다.

4학년이 되어서 선생님이 일기 쓰기 검사를 하지 않으신다고 하자 날아갈 듯 기뻤던 주인공 세호는 엄마의 부탁으로 세호만 일기를 매일 쓰라는 과제가 떨어지자 무척 괴로워한다. 마치 변비때문에 고생하는 것처럼 세호는 사실 일기 쓰기가 고문중의 고문인 아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엄마 때문에 "나만의 열매 따기"활동의 과제가 매일 일기 쓰기가 되었으니 정말 죽을 맛이었다. 하지만 엄마의 닌텐도 보상에 그만 넘어가 일기를 쓰게 된다.

힘겨운 일기 쓰기의 나날을 보내던 쩐새우는 어느 날 친구 여깡의 비밀을 알아 버린다. 바로 ‘비밀 일기장’에는 속마음을 털어놓지만, 선생님이 검사하는 ‘공개 일기장’에는 가짜 일기를 쓴다는 사실이다. 세호가 일기장에 그런 사실을 이름을 감추고 쓰자 선생님은  말하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있으면 일기장에 적되 그 페이지를 반으로 접어서 내라고 하신다. 그러면 보지 않겠다고 말이다.

열심히 일기를 쓰다가 세호는 그만 친구와 열심히 컴퓨터 게임을 하는 바람에 일기 쓰기를 까먹고 가게 된다. 바로 농장 파티에 가기 일주일 전에 말이다. 고민하던 세호는 하루치 일기를 빼먹고는 비밀 일기를 쓴 척하고 반을 접어 낸다. 그리고 무사히 ‘나만의 열매 따기’ 스티커 판에 스티커를 붙일 수 있었다. 그러나 당일날은 무사히 위기를 넘겨 좋아했지만, 점점 세호는 괴로워한다. 선생님을 속였다는 사실 때문에 선생님을 똑바로 보지도 못하고, 선생님이 도덕 시간에 말씀하신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를 듣고 움찔한다.  결국 ‘나만의 열매 따기’ 마지막 날, 세호는 자신이 선생님을 속인 사실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러면서 선생님이 왜 일기 쓰기가 똥 누기와 같다고 말했는지 깨닫는다. 마음이 마치 변비였다가 똥을 싼 것처럼 시원해졌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정말 장에서도 신호가 왔다. 똥을 아주 쑥 뺐다.^^

이야기를 읽다 보면 세호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진다. 그리고 정말 일기 쓰라고 하면 얼굴이 구져기는 아이의 얼굴이 떠오른다. 이녀석도 세호처럼 일기 쓰기가 힘들었겠지. 하지만 마음의 똥 싸기가 얼마나 기분좋은 일인지 아마 이 책을 보면 저절로 느낄 것 같다.

예강이의 마음을 그대로 읽어주시고 보듬어주시는 선생님의 마음이, 세호의 솔직함을 높이 사주신 선생님의 배려가 참 기분좋았고, 이런 사건을 통해서 또 훌쩍 마음의 키가 커가는 아이들의 모습도 너무 사랑스럽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재미가 더 쏠쏠하다.

모든 아이들에게, 특히 일기 쓰기를 괴로워하는 일기 변비증에 걸린 아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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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에서 지구를 구하라 - SOS 과학 구조대 어린이 시사 사회.과학 만화 1
이현정 지음, 이대종 그림 / 글뿌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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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구 온난화에서 지구를 구하라>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의 원인에 대해 설명하고, 그로 인한 심각성을 학습 만화의 형식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전달해주는 학습 만화입니다. 특히 요즘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에 대해 단지 과학적인 사실뿐만이 아니라 최근의 시사적인 부분까지 잘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SOS 과학 구조대' 친구들이 다들 개성도 강하고 딱 우리 아이들 모습이에요. 장난꾸러기 천지와 말괄량이 타퐁, 그리고 똑똑한 치퐁 이렇게 귀여운 구조대 친구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다니면서 활약하는 스토리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참 즐거운 상상입니다. 
 
 무엇보다도 과학 정보 전달이 본문 중에 쉽고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다는 점에서 더 많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정보 페이지로 빼놓지 않고 본문 스토리 중에서 자연스럽게 설명하고 있어서 아이들이 안볼래야 안 볼 수가 없습니다. 거기다가 정보 페이지도 아주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어서 학습만화를 읽히면서 엄마들이 하는 고민 - 이녀석들이 본문 만화만 보고 정작 중요한 내용이 나오는 정보 페이지는 보질 않아요 - 을 싹 날려보낸다. 

 왜냐하면 정보 페이지도 본문처럼 재미있게 구성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입말체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정보를 풀어내니 아이들이 궁금해서라도 보게 된다. 단순한 설명 스타일이라면 그냥 넘어가기가 다반사인데 말이다. 또 캐릭터 삽화와 그림, 사진 등으로 눈을 사로잡기 때문에 아이들이 정보 페이지도 꼼꼼하게 읽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보통 다른 학습 만화를 볼 때는 읽으라 읽으라 해야 간신히 읽었는데 말이다.
 
 그리고 시사 상식이 곳곳에 포진되어 있어서 과학이 실제 생활과 별개가 아니라 잘 연결되어 학습이 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지구 온도가 올라가면 먹을거리가 변화한다는 것을 말해 주는데, 예를 들어 사과 재배지가 대구에서 양구나 영월로 바뀌고 있다는 점, 벼가 높은 기온 때문에 잘 열매 맺기가 힘들고 열매를 맺어도 크기가 작아 식량 위기가 오게 된다는 것, 원래 오징어가 동해에서 유명하지만 서해로 이동해서 서해에서도 오징어를 볼 수 있다는 것은 피부로 느껴지는 과학 사실이고, 지구 온난화와 관계된 시사 문제이다. 이런 문제들이 책의 본문과 정보 페이지를 통해 잘 전달되고, 또 정보 페이지의 형식이 단순한 정보 전달에서 벗어나 퀴즈로, 미로 찾기로, 시사 전달로 되어 있어서 더 잘 보는 것 같다.

지구 온난화와 관련한 여러 과학적 정보들을 과학 수사대의 좌충우돌 모험을 통해 보여주면서 마지막에는 지구 온난화를 지키기 위한 여러 노력들을 보여주는 것으로 마무리해서 더 좋았다.
아이가 이 책을 얼마나 열심히 보는 지 모른다. 벌써 다섯 번은 본 것 같다.
그러더니 차 타고 가면서 보이는 굴뚝만 보면 이산화탄소 배출이 심각하다고 난리고, 자동차만 보면 배기가스 걱정을 한다.^^  좋은 책을 보니 환경 공부는 확실하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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