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어린이 도서관 101% 활용법, 쫑나지 않는 해충 이야기>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쫑, 나지 않는 해충 이야기 - 해충의 역사 지식세포 시리즈 2
꿈비행 글.그림 / 반디출판사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처음엔 해충 이야기이기에 지저분할텐데 어떻게 읽나 걱정을 했지만 바퀴 편을 보면서 기우였구나 하는 것을 확실히(!) 깨달았다. 바퀴의 생태적인 특징에서부터, 바퀴와 관련된 역사적인 사건까지 일목요연하게 이야기하면서, 아주 재미나게 풀어나가서 아주 무서운 속도로(^^) 책이 넘어가지는 것이다. 

바퀴편에서 나오는 지식 편에서 깜짝 놀랄만한 상식을 알게 되었다.  미국의 디트로이트 생체 과학 연구소에서 바퀴의 지능지수를 측정한 적이 있었는데, 위기 상황에 대처할 때 바퀴의 지능지수가 무려 340까지 올라갔다고 하니, 세상에, 이녀석 얼마나 똑똑한거야. 이러니 이 바퀴 녀석이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되고,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녀석이라는 점에 새삼 공감이 된다. 심지어 달에까지 갔다왔다고 하니 말이다. 요즘에는 말린 바퀴가루가 늑막염의 치료제로 쓰이기도 하고, 이질바퀴가 배에서 크레졸을 내뿜는 것도 발견했다고 한다. 지저분하고 질병의 매개체로 악명높은 바퀴에게 이런 좋은 면모가 있을 줄이야^^

모기 때문에 바뀐 역사도 흥미있게 읽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말라리아 때문에 로마군에 무릎을 꿇게 되었고, 헨리 2세가 이끄는 프랑스군도 전멸을 했고, 몽골 제국의 칭기즈 칸도 말라리아가 무서워서 서유럽 원정을 포기했으며,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 역시 인도 원정 도중 말라리아에 걸려 33세의 나이에 죽고 말았다고 한다. 

수많은 유럽 탐험대의 목숨을 빼앗으며, 아프리카를 지켜준 공로로 "아프리카의 희망"이라고까지 불렸다는 체체파리의 이야기나 클레오파트라의 눈 화장이 사실은 눈병을 가져오는 얼굴파리를 쫓기 위한 방편이었다는 점도 아주 재미있게 읽은 파리 이야기다. 1968년 우리나라 삼천포에서는 대대적으로 파리 소탕 작전을 벌였는데, 당시 죽은 파리를 한 마리에 1원에 사들여서 아이들이 파리 잡기에 목숨을 걸었다는(^^) 이야기도 역시 상당히 재미있게 읽은 파리의 역사다. 

이 책의 장점은 징그럽고 더럽기 짝이 없는 해충들을 주인공으로 해서, 곤충의 생태뿐만이 아니라 연관된 사건을 통해 역사까지 알게 되고, 또 환경과 지구 온난화 문제까지 아이들이 폭넓게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는 점이다. 즉 미시적인 시각이 아니라 좀더 거시적인 시각에서 해충 문제를 바라볼 수 있게 해주어서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이 책을 손에 든 순간, 예외없이 책에 푹 빠지게 하고 만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확실한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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