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와 토종 씨의 행방불명 / 신통방통 곱셈구구>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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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통방통 곱셈구구 ㅣ 신통방통 수학 1
서지원 지음, 조현숙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명호는 꽤 똑똑한 아이다. 그런데 곱셈 구구만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 아마도 곱셈 구구의 저주에 걸린 모양이다. 아무리 외우려고 노력해도 소용이 없다. 학교 친구들은 모두 다 외웠는데, 명호는 외워지지가 않는다. 한 개를 외우면 두 개를 까먹고 두 개를 외우면 모두 까먹는다.
친구 동구의 말처럼 똥을 누면서 곱셈 구구 외운 게 쏙 빠져나가서 그런 건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고민 끝에 명호는 큰마음을 동네 의사 선생님을 찾아간다. 왠지 곱셈 구구의 저주를 풀 방법을 알고 있을 것 같아서다. 의사 선생님은 명호한테 저주를 풀 알약이 있다며, 이 약을 먹으면 곱셈 구구의 저주가 풀릴 거라고 말한다. 의사 선생님은 자기도 어렸을 때 이 약을 먹고 저주를 풀었다며 알약과 함께 곱셈 구구를 외울 수 있는 특별한 비법을 알려 준다. (책 내용 중에서)
사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가장 먼저 부딪히게 되는 어려움은 구구단 외우기이다. 예나 지금이나 통과의례처럼 지나가야 하는 구구단 외우기는 꽤 스트레스이다. 어릴 적이나 엄마가 된 지금도 마찬가지이니까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읽으면서 더 솔깃한 마음으로 읽게 되었던 것 같다. 한 개를 외우면 두 개를 까먹고 두 개를 외우면 모두 까먹는다는 명호의 말은 누구에게나 공감이 갈 것이다. 특히 한창 구구단 외우기 숙제를 해야 하는 2학년 아이들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동병상련의 마음이어서일까? 작은 아이가 평소와 달리 아주 열심히 책을 본다. 그리고 명호의 마음이 정말 자기랑 똑같다나 뭐라나.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기분 좋았던 것은 책을 읽는 우리 작은 아이도 명호랑 같이 의사 선생님을 만났기 때문이다. 의사 선생님이 알려주시는 특별한 비법을 고스란히 우리 아이도 책을 보면서 배웠다. 킥킥 웃으면서, "어 이렇게 하니까 정말 쉽네." 하면서 말이다.
2단은 병아리다리 수만큼, 3단은 세발자전거 바퀴 수만큼, 4단은 자동차 바퀴 수만큼, 5단은 손가락 수만큼 커지고, 6단은 나비의 다리 수만큼 커지고, 7단은 북두칠성 별의 수만큼 커지고, 8단은 문어 다리 수만큼, 9단은 꽃잎만큼 커진다고 말씀해주신 선생님의 비법을 들으면서 명호는 금방 구구단의 원리를 깨치게 된다. 재밌고도 신기한 선생님의 비법은 이제까지 명호를 꽁꽁 묶고 있던 곱셈 구구의 저주를 단번에 풀어준다.
덕분에 우리 아이도 이제 구구단 저주에서 풀려나서 신나게 구구단을 외우고 있다. 힘든 마음이 아니라 즐거운 맘으로 하니 아마 더 잘 외워질 것이다.
곱셈 구구의 저주에 놓여 있는 아이들이라면, 그리고 아이에게 내려진 곱셈 구구의 저주를 풀어줄 방법을 찾고 계실 엄마들이라면, 이 책을 꼭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