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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투라 CULTURA 2025.02 - Vol.128, 2025 쿨투라 어워즈
작가 편집부 지음 / 작가 / 2025년 1월
평점 :
월간 문화전문지 쿨투라를 받아본 첫 느낌은 다채로움이었다. 시, 소설뿐만 아니라 영화와 드라마, 공연까지 소개되어 있어 지금 이 시기의 문화 전반을 훑어보기 좋았다. 티모시 샬라메의 새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 봉준호 감독의 <미키17>, 인터미션이 있다고 들어 궁금한 <브루탈리스트>의 포스터를 비롯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한 눈에 익은 배우들의 사진도 보여 반가웠다.
그럼에도 손이 가는 것은 소설 쪽이었다. 2025 쿨투라 어워즈 오늘의 소설 <좋아하는 마음 없이>를 쓴 김지연 작가를 알게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작품은 따로 실려 있지 않아 문장웹진에 접속해 소설을 읽고 인터뷰를 읽었는데, 소설 속 주인공 안지만큼이나 작가의 생각과 말들도 꾸밈 없고 담백했다. 독자가 이 소설을 읽고 무언가를 느끼길 바라기 보다는 어떤 장면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말도 기억에 남는다. 안지의 과거가 불행만으로 가득차있진 않겠지만, 불편한 관계 또는 순간으로부터 멀리 나아가 ‘좋아 죽을 것 같은 사람‘과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며, 자신의 한때를 에피소드로 풀어내는 결말이 참 좋았다.
제19회 쿨투라 신인상 소설 부문을 수상한 정서현 작가의 <믿는 기분>도 흥미롭게 읽었다. 대명사로 대치되지 않고 반복해서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이름(김문영과 유수원을 결국 외우게 되었다), 물고기가 나오는 꿈(또는 현실), 휴가비 봉투 등 작가의 의도가 궁금해지는 장치들이 많았다. 작품에 관한 해설이나 인터뷰가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
두 작품 모두 여성 주인공이 혈연으로 이루어진 원가족으로부터 독립해 새로운 가족을 만들며 살아간다. 나 또한 스스로 선택한 새로운 가족 안에서 좀 더 나 자신으로 살게 되어서인지 이 인물들에게 애정이 갔다. 많은 예술 작품에서 가족의 개념이 확장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만큼, 사회 구성원들의 인식도 나아가길 기대한다.
쿨투라 2025년 2월호를 통해 현재를 관통하는 문화의 흐름을 더욱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3월의 테마는 ‘K-뮤지컬‘이라는데,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다. (내 머릿속을 잠식한 쥐롤라 사라져…) 앞으로도 깊이 있는 문화 소식을 쿨투라를 통해 접할 수 있길 바란다.
📚쿨투라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