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내내 약 200년 전 이 땅의 여성은 지금보다 훠어어어어어얼씬 더 억압된 삶을 살아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순응하는 삶을 사는 사람이어도 억울한 순간이 있을 법한데, 총명하고 무언가를 욕망하는 사람이라면 더 괴로웠을 것이다. 세상을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남장을 한 채 여행을 떠나던 순간 김금원의 두려움과 설렘은 얼마나 컸을까. 소실의 자제로서 차별받고 살던 삶, 예술을 하기 위해 신분을 종단하여 기생을 선택한 것 모두 한 성별에 대한 사회 시스템이 공고히 작용했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아름다움을 눈에 담고 재능을 펼쳤던 김금원의 삶에는 그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뚝심이 보인다. 그 점을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도 배우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