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년 학생들에게 늘 눈치 챙기라고 말하곤 했던지라 이 책이 매우 흥미로워 보였다. 책은 비언어적인 요소가 의사소통에서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저자는 1999년생 배우이자 인플루언서답게 청소년들의 시선에 맞게 타인과 소통하는 적절한 방법, 키스하는 방법, 프로필 사진을 잘 찍는 방법까지 차근차근히 일러준다.책은 자세와 태도에 대한 이야기에 큰 비중을 두었는데, 이미 성인인 나에게도 기억해둘만한 내용들이 꽤 많았다. "될 때까지 그런 척이라도 해. Fake it til' you make it." 이라는 말도 좋았다. 의도적으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그것을 드러내는 태도를 취하라는 말이다. 긴 시간동안 나는 이런 류의 긍정 만능주의 자기계발서를 내심 무시했다. 세상에 비판할 건 많고, 마냥 긍정적인 모습은 속없어 보였다. 하지만 조금 더 살아보니 비관적인 태도보단 긍정적인 태도가 성취의 유무와는 상관 없이 훨씬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걸 알았다. 일이 안 풀려도 풀리는 척을 하다보면 진짜 풀릴 수도 있지만, 일이 안 풀린다고 죽상을 하고 있으면 그걸로 끝인 거다. 면대면 소통이 점점 줄어들고 마스크 속의 표정을 못 본 시간들로 인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느끼는 어린이, 청소년들이 많을 것이다. 섬세하고 사려깊게 쓰인 이 책을 통해 눈치를 챙기고 사회 생활에 도움을 받는 독자들이 많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