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이자 무당이었던 무령, 사당패였던 광탈, 백정이었던 백원 등 모두 가슴 아픈 사연을 묻고 살아왔지요.
무시받고 핍박당해온 지난한 세월을 살아왔으나 그렇다고 복수를 한다거나 똑같은 앙갚음을 하려는 사람들은 아닙니다.
어사대에 들어와 기술을 연마하고 공부하여 요괴를 처리하고 민심을 수습하는 일을 하니까요.
솔직히 저는 1편을 보지 않은 상태라 2편만 보고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지 걱정했었는데 기우였어요.
1편을 보지 않아도요. 소설을 즐겁게 읽었습니다.
사건이 전개될때마다 등장인물의 서사가 오묘하게 섞이면서 이야기가 물흐르듯 전개되니까요.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거예요.
역시 설민석 선생님은 천상 이야기꾼, 재담꾼이신 것 같아요.
텔레비전에서 볼때 느꼈던 선생님의 과장된 연기톤, 긴 호흡, 적재적소의 발성이 책을 읽으면서도 머릿속에 상상이 되더라고요.
또 정조대왕께서 요괴까지도 백성으로 생각하여, 망자천도(망자가 이승에서 탈없이 기원하고 저승에서 신령의 도움을 받아 왕생하기를 기원하는 것)를 바라는 큰 마음도 멋졌고요.
역사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께 꼭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