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요?
PTSD 요즘은 외상후 성장이라고 해서 PTG란 용어도 심리학계에서 쓴다고 해요.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 Post Traumatic Growth
안타깝게도, 나와 아이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어 왔습니다.
언제까지 이 증상이 갈지도 모릅니다.
이게 나의 이야기가 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는데 말이지요.
지금은 회사 다니며 육아하느라(나도 키우고, 내 아이도 키우고) 공부할 짬이 나지 않지만,
시간이 난다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해 연구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늘 갖고 있었습니다.
나를 이해하기 위해, 내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서 말이죠.
내가 생각하는 것이 제 때에 나를 찾아온다는 것을 아이의 사고 이후 한참이 지나고나서부터 느끼기 시작했는데,
학지사의 이상심리학시리즈 중 9번째 책이자 김환님의 저서인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이번에 저를 찾아와주었네요.
이런 시리즈 책이 있다는 것도 몰랐는데 말이죠.
김환 님은 서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임상심리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어요.
현재는 서울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전임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저서로는 아래의 책들이 있네요.
아이의 사고 직후에는 사실, 제 정신이 아니었고 비정상적으로 숨만 유지하고 있었기에,
이러한 류의 책을 읽을 수 조차 없었습니다. 읽을 생각조차 나지 않지요. 내가 PTSD라는 것도 모르니까요.
그냥 머리가 뱅글뱅글 어지럽게 종일 돌고 불안하고 몸이 떨리고 하여튼 인간으로 태어나 인재를 겪은 것이 너무나 비참하고 아프고 슬프고 고통스러웠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그 시간을 어떻게 오롯이 버텨내고 감내해왔을까 스스로가 대단스럽습니다.
물론 그때 내 곁에 있어준 많은 분들에 대한 감사함도 깊어지지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책을 열어볼 때 아주 조심스럽게 열어보았습니다.
대체 무슨 말이 적혀있을지 두렵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그랬지요.
읽으며 아 그렇구나, 아 그래서 내가 그랬구나, 내 아이가 그랬구나, 내 아이에게 현재 이런 모습, 증상이 있겠구나,를 인정하며 읽어내려가기가
제법 힘들었습니다.
인정해야 하니까.
현실을 직시하고 인정한다는 것은 얼마나 고통스럽고도 위대한 일입니까!
읽다보니 학지사 출판사의 '이상심리학 시리즈물'이 한 권 한 권 다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출간할 때도 김환 님이 이상심리학에 대해 잘 모르는 사회에 대해, 사람에 대해 알려주고 싶다는 취지로 만드셨다고 해요.
왜냐면 사람들이, 사회가 잘 모르는 고통과 트라우마를 겪는 이들이 분명 있고, 분명 많으니까요.
이러한 출판과 출간 노력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원동력이자 에너지가 되어 주겠지요.
저도 그에 한 힘이 되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