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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하듯이 쓴다 - 누구나 쓰게 되는 강원국의 글쓰기 비법
강원국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4월
평점 :
2000회 강의를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강원국 작가님의 글쓰기 말하기 '결정판'책 <<나는 말하듯이 쓴다>>가 위즈덤하우스 출판사에서 출간되었어요.
기초부터 실전까지 새로운 단계별 구성으로, 비판적 사고와 AI 시대의 글을 추가 원고로 수록했다고 해요.
이번 책은 베스트셀러 <<나는 말하듯이 쓴다>>의 개정증보판이라고.

몇 년 전, 우리 회사 바로 앞 문화공간에서 열린 강원국 작가님의 강연에 참가한 적이 있었는데,
눈빛에서 나오는 작가님의 카리스마가 이런 것이구나 느꼈지요.
'필력'이란 정말 강인하고 강렬한 힘이구나 하는.

그 날 저는 작가님에 '어떻게 하면 기안을 잘 할 수 있습니까?'하는
유치한 질문을 드렸어요.
우문현답이죠?
작가님은 좋은 기안을 많이 읽고 필사도 해보고 암튼 많이 보고 느끼고 따라도 해보고 하다보면 좋은 기안이 나온다는 취지로 좋은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 뒤로 서점에 강원국 작가님의 신간이 나올 때면 관심을 가지고 보았어요.
그 분의 책이란 사실만으로도 한 번 더 쓰윽 보게 되더라구요.
책 제목 <<나는 말하듯이 쓴다>>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맞아요 강원국 작가님의 이번 책은 '글쓰기'에 관한 책입니다. 이러한 글쓰기 책을 다 읽고 끝이 아니겠지요?
나만의 색깔을 지닌 글을 쓴다는 목표로, 이 책을 읽으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아요.
글쓰기를 위한 매일 루틴 요런 꿀팁이 책 곳곳에 나오거든요.

여기에 잠깐만 요약하여 적어본다면,
1 장소를 정하라
2 시간을 정하라
3 반복하라
4 집중하라
5 꾸준하라
6 휴식도 방법이다
7 장기 목표를 설정하라

나만의 책을 쓰고 싶은데 선뜻 나서기가 힘든 독자에게 작가님이 좋은 말씀을 해주시네요.
책은 내고 싶은데 단 한 줄도 적어놓은 원고가 없다면, 지금 그의 말에 귀 기울여 보세요.
저는 이를 이룬 제 모습을 글을 읽으며 상상을 하니 기분이 좋아졌어요.
행복한 느낌이 가득 차오르더라구요!
101쪽
어디를 다니지 않는 사람에게 책은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명함이요, 이력서였다. 책을 쓴 건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었다.
누구나 책을 쓰는 시대다. 아니, 써야 하는 시대다.
'어디' 다니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정한 '누구'라는 정체성으로 살아야 할 기간이 길다. 적어도 책 한 권 분량의 콘텐츠가 있어, 그것으로 자기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고령화 사회에서 책은 명함 같은 것이다. 그래서 책이 있으면 일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매일 산에만 다녀야 한다.
<<나는 말하듯이 쓴다>> 강원국 작가님 위즈덤 하우스
읽기와 듣기로 기본기를 다지되, 글쓰기와 말하기로 나만의 것을 생산하여 다른 사람들을 위해 공유하는 순환과정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저 또한 책을 써보아야겠다고 다짐하는 독서 시간이 되었습니다.
막연하게 생각하던 꿈을 이제는 글쓰기를 실천하여 꿈을 실현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글쓰고 말하는 것은 결국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이라,
사람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도 나오는데, 우울증을 지니고 있는 사람에게 해서는 안되는 위로 6가지라는 부분이 퍽이나 와닿네요.
'힘내', '네가 감정을 잘 다스려야지', '네 심정 알아', '너보다 더 안 좋은 상황에 있는 사람도 있어', 등이래요.
제가 힘든 일이 있을 때 주변에서 이 말을 들었는데 참 힘도 안 나더라구요~
위로가 아니라 오히려 짜증이 난다고 해야하나?
낼 힘이 있으면 왜 우울증이 오겠습니까~~
암튼 재밌었어요.
글을 쓰기 시작할 수 있는, 글을 잘 쓸 수 있는 실력자가 되기 위한 조언들이 이어집니다.
글쓰기, 즉 출력을 결정하는 입력 활동인 독서를 게을리 하지 마라,
메모를 언제든, 무엇이든 써서 반드시 글쓰기를 할 때 활용하라,
독서를 그냥 한 분이라면,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관한 방법론도 나옵니다.
작가님 엄청 친절한 분이셨네요.
"작가님은 도대체 글을 어떻게 쓰셨어요?"하는 질문에 대한 답이 책 곳곳에 나와서 반가웠어요.
옳다구나 하며 읽었어요.
179쪽
글 잘 쓰는 사람의 공통점 중 하나는 글 속에 이야기의 비중이 크다는 점이다. 글 쓰는 사람을 '이야기꾼'이라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야기는 힘이 있고, 무엇보다 재미있다. 교훈도 준다. 그러니 두고두고 기억난다.
183쪽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글로 남기는 것이 '성찰하는 삶'이다. 겪고 음미하며 쓰는 삶은 치열하다. 쓰기 위해 시도하고 도전하며 새로운 경험을 하는 삶은 아름답다.
책 뒤로 가면 글쓰기를 하다 분량 줄이는 법, 분량 늘리는 법이 나오는데,
글을 쓰다 슬럼프가 오고 막힘이 찾아올 때면 이러한 책 내용은 정말 외로운 작가에게 벗이 되어주겠구나 싶었어요.
요즘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아이가 학교 적응을 힘들어해서 야간 수면장애가 와서,
같이 잠을 못자고 밤새 여러 번 깬지 어언 두 달 째라 고심이 깊은데,
222쪽에 저를 위한 구절이 나오네요.
눈으로 보면서 정리하는 일은 상대적으로 쉽다. 그러므로 머리로 쓰지 말고 손으로 쓰자는 것이다. 머릿속에서 생각을 정리한 다음 쓰지 말고,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손으로 일단 쓴 후 눈으로 보면서 정리하자는 것이다.
책을 쓰시는 작가님들은 정말 이런 부분까지 신경을 쓰시구나, 하는 내용들이 연이어 집니다.
주술호응, 앞뒤 대등관계, 일본어 잔재는 아닌지 등등,
어휘력, 문법, 문장구조 등 내가 한 번 쓴 글을 퇴고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상세히 나오는데,
책 한 권을 낸다는 일, 거룩한 일이구나 싶어요.
294쪽에 나오는 작가님께서 직장 생활 하실 때 책상에 붙여놓고 보시던 퇴고 목록을 보면, 우와~하실 겁니다.
짝.짝.짝
직장 짬바~
그는 글쓰기가 인생을 바꾼다고 말했습니다.
저도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글쓰기가 정말 인생을 바꿀 수가 있겠구나, 확신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이 리뷰를 쓰는 와중에도 순간 몰입하여 글을 쓰다 글을 쓰는 제 자신을 발견했는데,
역시 나는 쓸 때 몰입하구나를 다시 한 번 느끼며 행복했네요.
여러분께서도 행복하시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