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고 커다란 아빠 - 2020 가온빛 추천그림책 모두를 위한 그림책 31
마리 칸스타 욘센 지음, 손화수 옮김 / 책빛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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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은 엄마인 나부터 후다닥 읽었다.

원래는 책이 오면 뽁이에게 어떤 책인지 설명하고 뽁이랑 같이 읽기 시작하는데

책빛의 <<나의 작고 커다란 아빠>>는

아빠와 떨어져 산 세월이 많아

읽게 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생후 19개월에 접어들어서인지

뽁이 또한 책 제목에 '아빠'가 있는 이 책을 엄청 좋아한다.

요새 엄청 아빠 아빠 아빠 해댄다ㅋㅋ

이 책만 종일 들고다니면서

침대에 바닥에 의자 위에 책상 위에 부엌에 마루에

오만데다 두고 사라진다ㅋㅋㅋ

나 이번 책 읽고 정말 감동적이었던 부분이

마야가 아빠를 기다리는 장면에서

그녀가 머릿속으로 생각한 이야기들이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 날 뻔했다.

아빠와 딸 사이에 참으로 안정적인 애착 관계가 형성되어 있겠구나 추측할 수 있었고,

뭔가 철없는 아빠같지만(마야를 위한 행동일 수도 있겠지~)

건전한 가정이란 느낌이 들었다.

내 딸이 이렇게 건강하고 용감하고 의젓하고 안정적으로 커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

마지막에 마야랑 아빠가 서로 껴안는 장면,

한바탕 해프닝 후 좋아하는 햄버거를 먹는 장면이

따뜻해서 마음이 훈훈해졌다.

역시 인간은 지 좋아하는 음식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먹을 때

그 모든 불안감 스트레스 화 두려움이

마치 고향에 온 것처럼 사르르 녹는다.

으규 따뜻한 동화♥

휴가지에서의 미아찾기라는 상황 설정,

등장인물들의 안정된 생각체계,

특히

아이 입장에서 본 세상과 사람들의 모습을 잘 그렸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아이 눈으로 세상 보기란 요런 거구나.

그래, 난 내 아이 눈으로 사물을 이해해보려 노력해야겠구나.

내가 요즘 독박육아가 너무 힘들어서

아이에게 소리를 너무 많이 질렀구나 반성하며.

책빛의 귀하고 따뜻한 빛에 감사합니다.

덕분에 내면아이도 달래고

우리아이도 달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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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위상학 한병철 라이브러리
한병철 지음, 김태환 옮김 / 김영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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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사회>>의 저자 한병철 님이 <<폭력의 위상학>> 신간을 내셨다.

한병철 님의 글은 깔끔하고 날카롭다. 씁쓸한 현대사회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여실히 그려내주신다.

책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는 말 그대로 물리적 폭력, 멍이 드는 폭력을 말하는 걸까 싶어 다소 두려운 책이겠거니 했는데,

우리 사회 도처에 깔린 추상적 폭력(사실 사람들은 폭력이라고 생각조차 안했을 영역이 될 수도)을 말하고 있는 책이라,

오랜만에 사회학 관련 서적을 재미나게 읽었다.

단순한 사회학 서적이라고 하기엔, 현대의 '우울감, 우울증'에 대해 논하며,

프로이트의 학문을 인용키도 해, 심리학과도 접목된 의미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폭력의 위상학은 우선 부정성의 형태로 나타나는 폭력, 즉 자아와 타자, 내부와 외부, 친구와 적 사이의 이원적 긴장관계 속에서 전개되는 거시물리학 현상으로서의 폭력에 관심을 기울인다. 8쪽

돈 혹은 자본은 죽음에 대항하는 수단이다. 심층심리적 층위에서 자본주의는 실제로 죽음 및 죽음의 공포와 깊은 관계가 있다. 자본주의의 원시적 차원은 이 점에서도 나타난다. 축적과 성장의 히스테리는 죽음에 대한 공포와 상호 제약 관계에 있다. 자본은 응결된 시간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돈으로 남에게 일을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한한 자본은 무한한 시간의 환상을 낳는다. 자본의 축적은 죽음, 즉 시간의 절대적 결핍에 대항한다. 기한이 있는 삶의 시간에 직면하여 인간은 자본 시간을 쌓아올린다. 34쪽

우울은 병적으로 교란된 자기와의 관계다. 프로이트는 그것을 타자와의 관계로 해석한다. 우울병자가 자기 자신에게 가하는 폭력은 자아 속에 있는 타자를 향한 것이라는 점에서 부정성의 폭력이다. 내 속의 타자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일관되게 조직하는 부정성의 공식이다. 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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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 - 세계 문명을 단숨에 독파하는 역사 이야기 30개 도시로 읽는 시리즈
조 지무쇼 엮음, 최미숙 옮김, 진노 마사후미 감수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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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하지 않았다면, 난 지금쯤 저 세계지도 위의 어느 나라를 거닐고 있겠지.

예상치 못한 바이러스의 강력한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집콕중이다.

비행기를 타고 어디 갈 수가 없다~~

아 그리워라 세계여.

이럴 때 집콕하며 다른 나라 역사, 문화, 여행 이야기 읽는 재미를 즐겨야지 언제 즐겨요 :)

다산북스에서 독자들 마음 꿰뚫어보고 신간 <<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를 펴내주셨다.

센스쟁이~

이 책의 편저 조 지무쇼란 단체가 흥미롭다.

이 그룹에 대해 좀 더 찾아봐야겠다.

하루 한 도시 가볍게 펼쳐 언제든 시작하는 세계사 공부를 모토로 재미나게 책 읽기 시작!

1 DAY 1CITY 30 DAYS 30 CITIES!

방구석에 자리깔고 앉아서 30개 도시를 후다닥 눈으로 여행하는 시간.

정적이지만 즐거운 시간이 아닐 수 없다.

그냥 자기가 보고 싶은 도시부터 펼쳐보면 된다.

책을 순서대로 읽어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도 좋다.

책 속 세계 곳곳의 사진을 보며

'내가 지금 저 곳을 거닐고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풍경들이 어찌나 많은지! 쩝;

현재 세계가 이루어져 있는 모습을, 과거의 시간 속에서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었다.

과거가 쌓이고 모여 현재를 이루고, 그 현재가 쌓이고 모여 미래를 만들어가는 거니까!

국사건 세계사건 역사를 배우며 드는 생각은,

"사람들 참 힘들게 산다." ㅋㅋㅋㅋ

외계인이 지구에 사는 사람들을 보면, '대체 왜 저래 사냐?'고 여길 듯.

사람도 동물에 지나지 않는데, 고놈의 사상이니 사고체계니 신념이니 하며

잔인한 무기로 서로를 죽여대니...

인간이 인간을 빨아먹는 흡사 흡혈귀같은 모습은 정말이지 비열하다.

인간의 본성이란... 무엇이란 말인가...

인류가 서로를 사랑으로 보듬는 건 진정으로 불가능한 일일까?

그러기 위해 책 읽으며 공부하는 거겠지.

나 그런데 뜬금없이 늘 궁금해 해왔던 질문 하나가 생각났다.

이미 열강 제국들은 과거 식민지 체계로 엄청 발전해 있고,

피식민국가였던 나라들은 그들의 뒤를 따라 서서히 발전해가고 있는데,

과연 인류의 제국주의 혹은 자본주의 시스템의 끝은 어떤 모습일까?

뒤늦게 따라가는 국가들이야 발전에 발전을 거듭한다고 볼 수 있겠지만,

이미 발전해 있는 나라들의 미래상이 어떨지가 궁금한 것이다.

구시가지 모두가 세계문화유산

마침내 1948년에 이스라엘 국가가 탄생했다. 이에 이집트, 시리아 등 주변 아랍국들은 강력하게 반발했고 1차 중동전쟁이 터졌다. 당초 이스라엘에 속한 영역은 예루살렘의 서부뿐이었지만,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이스라엘은 동부도 자국령으로 편입하여 '불가분의 수도'라는 주장을 내세웠다.

원래 이스라엘 내에 살던 팔레스타인 이슬람인들은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자치정부 건설을 주장하며 이스라엘 정부와 계속 대립하는 상황이다. 34쪽

후세에 영향을 미친 문화

기원전 5~4세기경 아테네는 소크라테스, 플라톤과 같은 위대한 철학자를 배출했고, 주변 각지에서 지식인들이 몰려와 학문의 도시로 발전했다. 플라톤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마케도니아 알렉산드로스대왕의 교육을 맡은 후 아테네로 돌아와 학당을 열었다. 아테네와 인연이 깊은 아리스토텔레스는 방대한 학문을 집대성했고, 그 사상은 이슬람철학과 중세유럽의 철학 및 신학에도 영향을 미쳤다. 46쪽

베이징 원인 거주지부터 전국시대의 왕도까지

1929년, 현재의 베이징시 남서쪽 팡산구에서 화석화된 고대인의 두개골이 발견되었다. 이 화석의 학명은 '시난트로푸스 페키넨시스'로 당시에는 인류의 선조 중 하나로 생각했다. 하지만 연구가 진척된 뒤에 베이징 원인은 인류의 선조인 호모 사피엔스보다 앞선 종인 호모 에렉투스로 분류되었다. 158쪽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의 수도

세계 각지에 식민지를 거느린 대영제국은 1837년에 즉위한 빅토리아여왕 시대에 큰 번영을 이루었다. 19세기에는 런던에 열강 각국의 요인을 초대해서 '런던회의'를 비롯한 여러 국제회의를 열었다. 또 1851년에 세계 최초의 만국박람회인 '런던만국박람회'를 개최하여 영국의 국력을 세계에 과시했다.

1884년에는 런던 교외의 '그리니치 천문대'를 통과하는 자오선을 경도 0도로 삼고 세계의 표준시간인 '그리니치 표준시'를 정했다. 이 시점에서 런던은 지리적으로 세계의 중심이 되었다. 2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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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말할 수 있다 - 스피치 2040
1%신원장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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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들에게 영원한 숙제 중 하나가 남들 앞에서 당당하게 프레젠테이션하기, 스피치하기, 말하기가 아닐까 싶다.

유시민 작가님처럼 조리있게 논리적으로 말씀을 잘 하시는 분들 보면 그렇게 부럽다.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스피치 강의에 참석한 적이 있는데, 스피치를 잘 하려면, 남들 앞에서 자주 말해보는 연습을 하는 것 밖에 없다고.

스피치 관련 책이 나에게 얼마나 큰 힘을 줄 수 있을지 한편으론 의구심도 들지만,

일단은 펼쳐보는 것으로.

지식과감성에서 나온 1프로 신원장님의 <<이제는 말할 수 있다>>의 목차를 보니,

눈길을 사로잡는다.

스피치하면 꼭 한 번쯤 점검해 봐야 하는 체크리스트들이 쭈욱 나오는 것이 아닌가?

듣기 좋은 음성으로 말하고 있는가?

정확한 발음으로 듣기 쉽게 말하고 있는가?

스피치 관련서인데, 의외라는 부분이 목차에 있었는데,

바로 스피치에 대한 두려움, 성격 개조에 관한 부분!

이게 근본적인 부분일 수 있는데, 여기까지 건드려주시는구나~

특히, '회의를 준비할 때' 등 직장인이 매일 맞이하는 순간순간에 대한 대처방법, 준비방법이 나와 있어,

이 책 내 곁에 두고 읽겠다. ㅋㅋㅋㅋ

나는 내 앞에서 스피치 하는 사람들 가운데, 자신의 본모습이 아닌데 과장되게 오버하거나 가면의 모습이 느껴질 때,

조금 부담스러워 외면할 때가 있다.

물론 내가 그 사람의 진면목을 알리 없음에도,

그냥 그런 게 느껴질 때가 있다.

어쨌거나, 내가 알고 있는 걸, 청중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차분하게 재미있고 쉽고 논리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목표다.

이 책의 목차를 보면 알 수 있듯이,

PART 1과 PART2로 나누어 지는데,

PART2의 내용이 조금 더 진솔하게 다가왔다.

RELAX, 긴장 공포를 느낄 때

첫째, 표정부터 바꿔라.

. 그 사람의 표정을 보면 그 사람의 의식이 함께 나타난다.

그 의식 상태는 그 사람의 주변 환경, 인물과 함께 했던 시간들에 비롯된 결괏값이다.

그 사람의 표정을 보면 언어 능력도 예측해 볼 수 있다.

그 언어 능력에 의해 사회성과 가능성도 좌우되어 간다.

둘째, 공포를 받아들이자!

. 하지만 언제까지 나약한 모습만을 보일 것인가?

대부분의 공포는 스스로 만들어 내고 있는 것처럼 발표 공포, 긴장감 또한 스스로 만들어 내고 있었다.

=> 시도. 시선. 시간.

그들과 눈을 맞춰야 공감을 기대할 수 있고,

그들과 눈을 맞춰야 공포를 줄여갈 수 있고,

그들과 눈을 맞춰야 예상치 못한 잠재력들이 연이어 나타날 것이다.

눈을 맞춘다는 것은 성공 스피치의 통로이며,

메신저이며,

고속도로 휴게소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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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더 피플 - 복수하는 사람들
C. J. 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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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THER PEOPLE.

C.J.튜더는 다산북스에서 나온 이 장편소설을 통해 처음 만나본 영국 작가이다.

군더더기 없이 단숨에 몰입되게 깔끔하게 잘 썼다.

'복수하는 사람들'.

자극적인 문구에 일단 읽어보았다.

지난 번 <<어둠의 눈>>을 읽을 때도 느낀 것이지만,

외국 소설이 이렇게 몰입감있게 쑥-빨려들어가는 측면이 있구나 처음 느꼈다.

일본 소설 말고는 외국 소설을 크게 읽어오진 않았어서 더욱 그런가?

아무튼 경험하지 않은 것을 경험한다는 것은,

나를 성장시키는 하나의 KEY다!

딸과 아내를 동시에 잃은 주인공 게이브.

가정 소중한 줄 모르고 일을 핑계로, 처자식에게 따뜻한 사랑 한 번 한 준 그런 매정한 아빠이자 남편.

그런 그가 처자식을 잃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앓고 미친듯이 고속도로를 누비며 캠핑카에서 숙식하며

살아있는 송장처럼 어쩔 수 없이 살아간다.

물론 자살도 한 번 시도하고.

그의 옆에 나타난 사마리아인.

나 이 사람 넘 무서웠다.

처음 본 낯선 인간이 절망적인 인간을 살뜰히 도와주고 미제사건에 대한 증거나 단서를 제공해 줄리 없기에,

그가 훗날 사마리아인에게 지불하게 될 대가가 두려웠다고나 할까?

다들 가정사에 굴곡이 하나 이상씩은 있는 보통의 사람들이 나왔다.

그러나 보통스럽지 않은 사람이 죽어나가거나 다치는 싸늘한 사건들이 그 보통사람들 곁에 조용히 다가왔다.

작가는 계속 말한다.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엄청난 비극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만 찾아오는 것이라고.

읽다 보면,

추리 스릴러 소설이라 가슴 섬칫해지는 문장이 나올 때마다,

난 아기 재워놓고 밤마다 읽으며 깜놀 또 깜놀하며 읽었다.ㅋㅋ

소설 내용을 전부 오픈하면 안 된다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이라,

그냥 마음에 다가온 문장들을 남기는 것으로 대신하겠다.

역시 이런 비현실적으로 아픈 내용의 소설을 읽다 보면,

평범하려고 노력하는 나의 처지가 얼마나 감사한지 역으로 알게 된다.

가족, 가정의 소중함도 알게 되고.

아픈 부모 밑에 아픈 자식이 커가기 마련이다. 물론 혼신의 노력으로 그 굴레를 벗어나는 경우도 많겠지만.

따뜻한 가정에서 아이를 제대로 키워내는 일의 중요함, 중대함, 소중함을 여기서 느꼈다.

그리고 결국 우리 인간들 모두는 이어져 있다. 연결되어 있다.

내가 남에게 준 아픔은, 반드시 나에게 다시 되돌아온다.

내가 누군가를 해하면, 그로 인해 또다른 가족, 가정이 상처받고 무너지고 쓰러진다.

세상 살다보면 억울한 일 한 두가지 아니겠지.

그럴 때마다 나는 나와 내 가정을 최우선으로, 최대한 좋은 에너지를 뿜어낼 수 있게 모든 일을 결정하련다.

어차피 한 번 살다가는 인생 아닌가.

좋지 않은 굴레는 이 대에서 끝내는 것으로.

다소 엉뚱한 측면도 있지만, <<디 아더 피플>> 읽다 보면 많이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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