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아더 피플 - 복수하는 사람들
C. J. 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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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THER PEOPLE.

C.J.튜더는 다산북스에서 나온 이 장편소설을 통해 처음 만나본 영국 작가이다.

군더더기 없이 단숨에 몰입되게 깔끔하게 잘 썼다.

'복수하는 사람들'.

자극적인 문구에 일단 읽어보았다.

지난 번 <<어둠의 눈>>을 읽을 때도 느낀 것이지만,

외국 소설이 이렇게 몰입감있게 쑥-빨려들어가는 측면이 있구나 처음 느꼈다.

일본 소설 말고는 외국 소설을 크게 읽어오진 않았어서 더욱 그런가?

아무튼 경험하지 않은 것을 경험한다는 것은,

나를 성장시키는 하나의 KEY다!

딸과 아내를 동시에 잃은 주인공 게이브.

가정 소중한 줄 모르고 일을 핑계로, 처자식에게 따뜻한 사랑 한 번 한 준 그런 매정한 아빠이자 남편.

그런 그가 처자식을 잃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앓고 미친듯이 고속도로를 누비며 캠핑카에서 숙식하며

살아있는 송장처럼 어쩔 수 없이 살아간다.

물론 자살도 한 번 시도하고.

그의 옆에 나타난 사마리아인.

나 이 사람 넘 무서웠다.

처음 본 낯선 인간이 절망적인 인간을 살뜰히 도와주고 미제사건에 대한 증거나 단서를 제공해 줄리 없기에,

그가 훗날 사마리아인에게 지불하게 될 대가가 두려웠다고나 할까?

다들 가정사에 굴곡이 하나 이상씩은 있는 보통의 사람들이 나왔다.

그러나 보통스럽지 않은 사람이 죽어나가거나 다치는 싸늘한 사건들이 그 보통사람들 곁에 조용히 다가왔다.

작가는 계속 말한다.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엄청난 비극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만 찾아오는 것이라고.

읽다 보면,

추리 스릴러 소설이라 가슴 섬칫해지는 문장이 나올 때마다,

난 아기 재워놓고 밤마다 읽으며 깜놀 또 깜놀하며 읽었다.ㅋㅋ

소설 내용을 전부 오픈하면 안 된다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이라,

그냥 마음에 다가온 문장들을 남기는 것으로 대신하겠다.

역시 이런 비현실적으로 아픈 내용의 소설을 읽다 보면,

평범하려고 노력하는 나의 처지가 얼마나 감사한지 역으로 알게 된다.

가족, 가정의 소중함도 알게 되고.

아픈 부모 밑에 아픈 자식이 커가기 마련이다. 물론 혼신의 노력으로 그 굴레를 벗어나는 경우도 많겠지만.

따뜻한 가정에서 아이를 제대로 키워내는 일의 중요함, 중대함, 소중함을 여기서 느꼈다.

그리고 결국 우리 인간들 모두는 이어져 있다. 연결되어 있다.

내가 남에게 준 아픔은, 반드시 나에게 다시 되돌아온다.

내가 누군가를 해하면, 그로 인해 또다른 가족, 가정이 상처받고 무너지고 쓰러진다.

세상 살다보면 억울한 일 한 두가지 아니겠지.

그럴 때마다 나는 나와 내 가정을 최우선으로, 최대한 좋은 에너지를 뿜어낼 수 있게 모든 일을 결정하련다.

어차피 한 번 살다가는 인생 아닌가.

좋지 않은 굴레는 이 대에서 끝내는 것으로.

다소 엉뚱한 측면도 있지만, <<디 아더 피플>> 읽다 보면 많이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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