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문장
권경자 지음 / 원앤원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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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보면 이 분 강의는 어떻게 하실까 궁금해지는 분이 계신다.

원앤원북스에서 나온 권경자 교수님의 <<인생 문장>>이 그 중 한 권이다.

고전하면 재미없거나 지루하고, 한문이라 해석도 안 되고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은 하루 한 문장 짧은 글 한 편씩 읽고,

대신 자신의 삶, 인생에 대해 사유는 길게 하도록 안내해주고 있다.

한자를 한 자 한 자 아는 것과 한문을 통째로 해석하는 것은 천지차이란 걸 대학 전공 때 공부하며 비로소 알게 되었다.

그래서 짧은 한문으로 시작하는 글들이 반가웠다.

일단 쉽게 고전을 접할 수 있겠다는 희망찬 느낌이!

내가 대학생 때 이런 책을 알았으면 내 인생이 얼마나 풍부해졌을것인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악천후로 얼마나 많은 이들이 망연자실해 있는가.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나와 내 딸은 추구해 갈 것이다.

신기한 것은 고전에 현대를 살아가는 답이 있다는 것이다.

사피엔스는 어쩌면 사용하는 도구만 달라질 뿐, 느낌, 감정, 생각은 변하지 않는 존재일 테니까.

넉넉함이 아름다움 되어. 아름답고 성대해 귀에 가득 차구나. 27쪽

끝없이 넘실대는 강물처럼 꽉 찬 연주의 넉넉함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요? 배흘림기둥과 지의 연주가 감동을 주는 것은 넉넉함 때문입니다. 빡빡한 일상을 살다 보면 넉넉함이 주는 여유가 사무치게 그리울 때가 있죠. 해질녘 그 넉넉함과 마주한다면 풍경소리, 바람소리도 음악이 되어 귀에 넘실거리지 않을까요? 혜곡처럼, 공자처럼 그 아름다움에 취하고 싶습니다.

기쁨을 함께하면 42쪽

자신에 대한 확신과 자존감이 높고 인성이 갖춰진 사람이라면, 성공은 혼자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기에 함께 나누고 환하게 반기며 축하해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성공을 오래 유지하는 비법이지요.

작은 행동, 큰 기적. 내 마음을 잣대로 삼아 남의 마음을 헤아린다 49쪽

'대학'에서는 이것이 천하를 안정되고 평화롭게 하는 방법이라고 보았는데요. 내가 싫었던 것을 남에게 하지 말라는 것이며, 내가 받고 싶은 대로 하라는 것이죠. 이는 상대방을 나처럼 여기는 마음이어야 가능한 것으로, 내 입장만 생각한다면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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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코 페르미, 모든 것을 알았던 마지막 사람
데이비드 N. 슈워츠 지음, 김희봉 옮김 / 김영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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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전을 오랜만에 읽어본다. 그것도 과학자에 관한 평전.

엔리코 페르미가 아인슈타인, 오펜하이머 만큼이나 대단한 과학자였음에도,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가 궁금했다.

나조차 엔리코 페르미는 처음 들어본 것 같다.

그에 관한 정보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벽돌책임에도 책 초반부부터 흡입력 있게 읽을 수 있었다.

더군다나 물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얼마나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까?

이 책은 그의 과학적 업적과 그의 잘 드러나지 않았던 인간적 면모를 다룬 책이니까.

책을 펼치면, 페르미 사후에 그를 추모하는 레코드와 그에 관한 다큐멘터리 QR코드가 실려 있어,

입체적인 독서가 가능하다.

<<엔리코 페르미, 모든 것을 알았던 마지막 사람>>의 저자 데이비드 N. 슈워츠의 기본적인 궁금증은 독자인 나까지 흥분케 했다.

이런 흥미로운 사람이 있었단 말이야?

그의 가정사, 아내, 자식과의 관계는 처참하게 느껴져서 마음 아팠지만,

그는 그토록 물리만을 사랑했단 말인가.

그가 죽은 뒤에도 그가 미국 원자력 위원회에 건넨 조언은 극비로 분류되어 그가 죽은 뒤에도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는 실로 모든 것을 알았던 마지막 사람이었겠구나 싶었다.

엔리코 페르미의 인생에 나타난 중요한 사람들, 그의 가족사, 어린 시절 이야기 등은

마치 내가 엔리코 페르미의 가정에서 태어나 엔리코와 함께 살고 자라나고 있는 것 마냥 생생했고 떨림을 주었다.

이미 이 세상에 없는 물리학자가 내 앞에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느낌은,

장편소설같기도 제3자가 쓴 에세이같기도 했고 쉽고 재미있게 읽혔다.

물론 그가 주장한 과학이론들은 나는 이해하지 못한다.

그저 원자력 시대의 아버지라 불린 그도 단지 한 사람에 불과했음을 느꼈다.

그는 1901년 9월 29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나서 1954년 11월 28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죽었다. 그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었다.

21쪽

이탈리아 시절 학생들과 미국 시절 학생들의 회고는 왜 그렇게 다를까? 특히, 페르미가 학생들을 격려하고 그들의 미래를 이끌어주는 태도에서 왜 그렇게 큰 차이가 날까? 근본적으로 폭력적이고 사악한 정권이 장악하고 있던 이탈리아에서 그는 왜 그렇게 오래 남아 있었을까? 마지못해 파시스트 독재를 지지했던 것도 그의 면모였을까? 그는 무솔리니가 자기의 아내를 겨냥할 수 있는 반유대법을 공포한 뒤에야 정말로 미국에 오기로 결심했을까? 그 시기의 많은 기록이 말해주듯, 그는 맨해튼 프로젝트의 열렬한 참여자였을까? 아니면 자신이 통제하지 못하는 사건들에 쫓겨 마지못해 끌려갔을까?1949년 10월에 그는 수소폭탄 개발을 대놓고 반대했지만, 1950년 여름에는 수소폭탄 개발에 집중적으로 참여했다. 왜 그랬을까? 전기 작가는 결국 명쾌한 답이 없는 이런 문제들과 씨름해야 한다.

27쪽

물리학자들이 보기에 실제적인 면이 아니라 과학적으로는, 페르미의 여러 가지 다른 업적이 맨해튼 프로젝트보다 훨씬 높은 순위에 있다. 그가 양자역학을 통계역학에 통합시키는 데 성공해서 나온 것이 오늘날에 페르미-디랙 통계라고 부르는 것으로, 이것은 사실상 모든 응집물질물리학과 다른 많은 것의 기초이다.

29쪽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물리학자였지만,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가정에 충실하지는 못했다. 페르미가 죽기 직전인 1954년에 아내 라우라가 출판한 회고록에 나오는 애정이 깊지만 때로는 비난이 섞인 이야기에서 분명히 알 수 있듯이, 페르미는 좌절감을 느끼게 하고 때로는 화나게 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최고의 아버지도 아니었다. 그는 아이들을 돌보는 일이나 집안일을 거의 돕지 않았고, 라우라도 달리 기대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의 딸 넬라는 아버지에게 큰 애정을 갖고 있었지만, 아버지와 거리가 있었다는 것은 부정하지 않았다. 아들 줄리오는 아버지의 그림자에 가려서 고통받았고, 나중에는 가족의 유산으로부터 가능한 한 멀어지려 했다.

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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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혁명가 김원봉
허영만 지음 / 가디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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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잊는 자는 과거를 되풀이한다.

독립기념관에 가서 내가 이 글을 보고 얼마나 소름 돋았는지 아는가!

후세들은 부지런히 역사 공부를 해야 한다.

과거를 알아야 미래에 또다른 과거가 오지 않는다.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일본불매운동을 응원하며!

허영만 작가님은 가디언 출판사 서포터즈 1기로 활동하면서 우연히 알게 된 작가님인데,

이런 뜻깊은 역사만화도 집필해 주셔서 반가웠다.

만화가로서 고증을 거친 역사를 토대로 역사이야기를 만화로 풀어내는 작업이 얼마나 지난할까 싶다.

덕분에 독자들은 재미있게 쉽고 머리 식힐겸 여름휴가철에 <<독립혁명가 김원봉>>을 집어듭니다.

역사만화의 좋은 점은,

일반 역사 교과서에서 알려주지 않는,

혹은 교과서 상에서 한 줄로 간추려져 있는 역사의 흐름과 크고 작은 사건들까지 파내어 알려준다는 점에 있다.

고등학교 역사시간에 역사시험을 위해 역사를 그저 암기했다면,

이런 역사 만화를 보면서 비로소 경직되지 않은 뇌로,

나만의 속도로 역사를 온몸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것.

사실 독립혁명가 김원봉 선생님은 최근에야 조명되기 시작한 분으로만 알고 있지,

역사시간에 그 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배운 적은 없었지 않은가.

책을 읽다보면,

일제가 조선인들에게 자행한 만행도 일일이 들여다보기 참 끔찍하지만,

조선혁명선언같은 의열단원들의 구체적인 선언이나 활동, 이력을 추적하게 될 때에는 그들의 용기로움과 호기로움에 한 번 더 놀란다.

그저 대한민국의 후손으로서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대단한 선조들이 계시어 후손들이 이렇게 대한민국에서 떵떵거리며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자녀가 이거 하나만 마음으로 느껴도 이 책을 읽은 의의는 충분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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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혼자 살아갈 너에게 - 서툰 오늘과 결별하기 위한 엄마의 지혜
다쓰미 나기사 지음, 김윤정 옮김 / 놀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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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작가의 소설을 좋아하는 나.

처음 접하는 다쓰미 나기사 님에게 이렇게 마음이 동하는 가르침을 전해받을 줄 몰랐다.

<<인생을 혼자 살아갈 너에게>>는 결국 아래의 것에 관해 이야기해주는 책이다.

                            

스스로 삶을 책임지고 살아간다는 것에 관하여

사실 책 제목은 나의 이 이후의 행보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여,

내가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었고, 놀(다산북스)에서 나온 이번 책의 표지가 멋있어 꼭 읽어보고 싶었다.

저자가 이미 이 세상에 없는 분이라는 점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에 걸렸다.

저자의 자녀분은 이 글을 읽으면서 참 가슴이 미어졌겠구나...

그나저나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일본 열도가 난리던데,

부디 건강하게 수습들 잘 하면 좋겠다.

이 책을 읽고

내가 살고 있는 집의 의미에 대해 비로소 생각해보게 된다.

담담히. 고요히.

집에 관해 사색하기.

이 책 참 좋구나.

저자 다쓰미 나기사 정리정돈전문가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그와 내가 만나는 한 줄 한 줄이

그렇게 마음에 콕콕 박히네.

무엇보다 책을 읽고 평소 귀찮거나 반복되어 지겹고 허드렛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던

'집안일과 요리(조리)' 에 대해 나의 삶을 스스로 챙기는 습관, 도구라는 시각을 갖게 된 점이 가장 큰 변화다.

또한 내가 기거하고 있는 '집'이라는 공간, 물질, 존재감에 대해 더 깊은 의미를 두게 되었다.

식탐이 그다지 없어, 요리 자체에도 별 흥미를 못 느꼈고 직장일을 하고 집에 오면 주말에 요리해서 먹는 정도가 다였는데,

아기도 키워야 하고 육아하면서 잘 안 챙겨먹고 인스턴트 식품이나 패스트 푸드로 '대충 한 끼만 때우자'며 한 끼 한 끼 보내다 보니,

체력 자체도 떨어져서,

이번 육아휴직기에 요리실력이나 한껏 늘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디어 든 것이다!

두 손 두 발 다 있는 사람이 자기 입에 들어갈 음식 하나 못 만들어서 외식에만 눈 돌리는 거,

여기서 내가 큰 가치를 놓치고 있음을 깨달았다!

내가 나를 돌보지 않았던 것.

내 소중한 몸과 마음을.

따뜻하고 맛있게 요리한 음식으로 내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를. 결심했다.

다쓰미 나기사 님의 글이 따뜻하고

실질적으로 인생의 흐름에 대해 사유하게끔 이끌고 있어, 책에서 줄을 그은 부분이 많았다.

정말 위로받고 용기얻고 에너지를 얻었다.

이 땅 위에 두 발로 단단히 고정되어 잘 서있을 것.

내가 사는 집(공간)을 돌보고,

내 몸 하나를 잘 볼 것.

그래서 긴 인생의 흐름 위에서 내 길을 제대로 잘 찾아갈 것.

새롭게 출발할 것.

진정한 의미의 '자립'을 시작할 것.

감사합니다. :D

젊을 때 홀로 외로움을 곱씹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나이 들어서 비로소 고독을 맛보는 사람보다 더 강인하고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요. 28쪽

힘들거나 슬플수록 집안일을 적극적으로 해 보는 겁니다. 자신을 위해 쌀을 씻는 작업을 하는 힘이 내일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되어줄 테니까요. 집안일은 '지금 여기에서 살고 있는 자신'을 확실히 인식하는 작업이지요. 36쪽

아무리 힘들고 지치더라도 심신을 위로해 줄 한 끼를 스스로 챙길 수 있게 된다면 어떤 일이라도 헤쳐 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49쪽

집에서 나는 냄새는 그 집에 사는 사람이 만들어내는 생활의 냄새랍니다. 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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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다이어트 - 혼자서 평생 할 수 있는 다이어트
신예담 지음 / 보아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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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담 작가님의 <<집콕 다이어트>>가 도착했다.

기적작가님 감사합니다:-)

당신은 기적과 같은 귀한 분이시군요.

이 책 날 구원해줄 것 같다.

책을 후루룩 넘겨봤는데 이 책 쉽고 간단한 운동,

살빠지는 원리, 건강해지는 원리, 몸과 마음 함께 관리하는 원리가 재미있게 나와있어 기대된다!

그래 내가 원했던게 이런 거였어.

쉽게 운동하도록 유도해주는 책.

이 책에서 가장 먼저 읽고 싶었던 최애 관심사는 4장 '몸을 완전하게 만드는 집콕 운동 6가지'!

이 책의 핵심이다.

결국 이 운동을 하기 위해 이 책을 읽는 거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뭐든 꾸준히 조금씩 약간씩 매일 하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겠다.

많이 걷고,

건강하게 한 끼씩 제대로 잘 챙겨먹고,

하체, 엉덩이 근육 강화 위해 근력운동 하고.

산후 피나는 노력을 하지 않은 나는

결국 몇 kg가 그대로 붙어있는 채로 19개월이 흐르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장에라도 작가님 계신 블루바디에 가고 싶지만,

아기가 있어 뭐 하나 제대로 내 맘대로 하지 못하는 중.

그래, 나 다시 마음잡고 작은 운동부터,

집 안에서도 계속 설치고,

집 밖에서는 꾸준히 걷겠어 유모차 다이어트 하겠어!

작가님의 건강한 모습도,

책의 진솔하고 담백하고 깔끔한 신체작동원리, 살빼는 원리에 관한 내용도,

모두 현재의 나에서 더 나은 나로 껑충 뛸 수 있게 동기부여 제대로 해주셨다.

기적작가님의 넓은 품,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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