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책 제목은 나의 이 이후의 행보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여,
내가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었고, 놀(다산북스)에서 나온 이번 책의 표지가 멋있어 꼭 읽어보고 싶었다.
저자가 이미 이 세상에 없는 분이라는 점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에 걸렸다.
저자의 자녀분은 이 글을 읽으면서 참 가슴이 미어졌겠구나...
그나저나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일본 열도가 난리던데,
부디 건강하게 수습들 잘 하면 좋겠다.
이 책을 읽고
내가 살고 있는 집의 의미에 대해 비로소 생각해보게 된다.
담담히. 고요히.
집에 관해 사색하기.
이 책 참 좋구나.
저자 다쓰미 나기사 정리정돈전문가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그와 내가 만나는 한 줄 한 줄이
그렇게 마음에 콕콕 박히네.
무엇보다 책을 읽고 평소 귀찮거나 반복되어 지겹고 허드렛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던
'집안일과 요리(조리)' 에 대해 나의 삶을 스스로 챙기는 습관, 도구라는 시각을 갖게 된 점이 가장 큰 변화다.
또한 내가 기거하고 있는 '집'이라는 공간, 물질, 존재감에 대해 더 깊은 의미를 두게 되었다.
식탐이 그다지 없어, 요리 자체에도 별 흥미를 못 느꼈고 직장일을 하고 집에 오면 주말에 요리해서 먹는 정도가 다였는데,
아기도 키워야 하고 육아하면서 잘 안 챙겨먹고 인스턴트 식품이나 패스트 푸드로 '대충 한 끼만 때우자'며 한 끼 한 끼 보내다 보니,
체력 자체도 떨어져서,
이번 육아휴직기에 요리실력이나 한껏 늘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디어 든 것이다!
두 손 두 발 다 있는 사람이 자기 입에 들어갈 음식 하나 못 만들어서 외식에만 눈 돌리는 거,
여기서 내가 큰 가치를 놓치고 있음을 깨달았다!
내가 나를 돌보지 않았던 것.
내 소중한 몸과 마음을.
따뜻하고 맛있게 요리한 음식으로 내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를. 결심했다.
다쓰미 나기사 님의 글이 따뜻하고
실질적으로 인생의 흐름에 대해 사유하게끔 이끌고 있어, 책에서 줄을 그은 부분이 많았다.
정말 위로받고 용기얻고 에너지를 얻었다.
이 땅 위에 두 발로 단단히 고정되어 잘 서있을 것.
내가 사는 집(공간)을 돌보고,
내 몸 하나를 잘 볼 것.
그래서 긴 인생의 흐름 위에서 내 길을 제대로 잘 찾아갈 것.
새롭게 출발할 것.
진정한 의미의 '자립'을 시작할 것.
감사합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