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혼자 살아갈 너에게 - 서툰 오늘과 결별하기 위한 엄마의 지혜
다쓰미 나기사 지음, 김윤정 옮김 / 놀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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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작가의 소설을 좋아하는 나.

처음 접하는 다쓰미 나기사 님에게 이렇게 마음이 동하는 가르침을 전해받을 줄 몰랐다.

<<인생을 혼자 살아갈 너에게>>는 결국 아래의 것에 관해 이야기해주는 책이다.

                            

스스로 삶을 책임지고 살아간다는 것에 관하여

사실 책 제목은 나의 이 이후의 행보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여,

내가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었고, 놀(다산북스)에서 나온 이번 책의 표지가 멋있어 꼭 읽어보고 싶었다.

저자가 이미 이 세상에 없는 분이라는 점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에 걸렸다.

저자의 자녀분은 이 글을 읽으면서 참 가슴이 미어졌겠구나...

그나저나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일본 열도가 난리던데,

부디 건강하게 수습들 잘 하면 좋겠다.

이 책을 읽고

내가 살고 있는 집의 의미에 대해 비로소 생각해보게 된다.

담담히. 고요히.

집에 관해 사색하기.

이 책 참 좋구나.

저자 다쓰미 나기사 정리정돈전문가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그와 내가 만나는 한 줄 한 줄이

그렇게 마음에 콕콕 박히네.

무엇보다 책을 읽고 평소 귀찮거나 반복되어 지겹고 허드렛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던

'집안일과 요리(조리)' 에 대해 나의 삶을 스스로 챙기는 습관, 도구라는 시각을 갖게 된 점이 가장 큰 변화다.

또한 내가 기거하고 있는 '집'이라는 공간, 물질, 존재감에 대해 더 깊은 의미를 두게 되었다.

식탐이 그다지 없어, 요리 자체에도 별 흥미를 못 느꼈고 직장일을 하고 집에 오면 주말에 요리해서 먹는 정도가 다였는데,

아기도 키워야 하고 육아하면서 잘 안 챙겨먹고 인스턴트 식품이나 패스트 푸드로 '대충 한 끼만 때우자'며 한 끼 한 끼 보내다 보니,

체력 자체도 떨어져서,

이번 육아휴직기에 요리실력이나 한껏 늘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디어 든 것이다!

두 손 두 발 다 있는 사람이 자기 입에 들어갈 음식 하나 못 만들어서 외식에만 눈 돌리는 거,

여기서 내가 큰 가치를 놓치고 있음을 깨달았다!

내가 나를 돌보지 않았던 것.

내 소중한 몸과 마음을.

따뜻하고 맛있게 요리한 음식으로 내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를. 결심했다.

다쓰미 나기사 님의 글이 따뜻하고

실질적으로 인생의 흐름에 대해 사유하게끔 이끌고 있어, 책에서 줄을 그은 부분이 많았다.

정말 위로받고 용기얻고 에너지를 얻었다.

이 땅 위에 두 발로 단단히 고정되어 잘 서있을 것.

내가 사는 집(공간)을 돌보고,

내 몸 하나를 잘 볼 것.

그래서 긴 인생의 흐름 위에서 내 길을 제대로 잘 찾아갈 것.

새롭게 출발할 것.

진정한 의미의 '자립'을 시작할 것.

감사합니다. :D

젊을 때 홀로 외로움을 곱씹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나이 들어서 비로소 고독을 맛보는 사람보다 더 강인하고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요. 28쪽

힘들거나 슬플수록 집안일을 적극적으로 해 보는 겁니다. 자신을 위해 쌀을 씻는 작업을 하는 힘이 내일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되어줄 테니까요. 집안일은 '지금 여기에서 살고 있는 자신'을 확실히 인식하는 작업이지요. 36쪽

아무리 힘들고 지치더라도 심신을 위로해 줄 한 끼를 스스로 챙길 수 있게 된다면 어떤 일이라도 헤쳐 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49쪽

집에서 나는 냄새는 그 집에 사는 사람이 만들어내는 생활의 냄새랍니다. 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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