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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ㅣ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로버트 먼치 글, 안토니 루이스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00년 5월
평점 :
한시간 걸리는 도서관에 아이와 같이 갔다가 헐레벌떡 큰아이 돌아온 시간이 지나 집에와 늦은 점심을 라면으로 떼우고 부랴부랴 청소년수련관 아이들 강좌에 함께 갔다가 피곤에 쩔어 부들부들 떨면서 다시 들어선 집안에 앗! 골판지상자가! 이렇게 빨리 책이 도착하리라고는 예상 못했는데^^*
책꽂이에 일단 정리하고 저녁늦게 아이들 잠자리에 들었을때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를 읽어주기 시작했다. 책을 읽어주는 동시에 허 그림이 예상보다 썩 좋지는 않은 듯-_-;; 글도 썩 그렇게 감동이 안 오는데, 속으로 혼자 꿍시렁 꿍시렁 거리면서 읽어 주는데, 우리 작은 애가 독립한 아들에게 가서 엄마가 자장가를 불러주는 장면에서 너무 무겁겠다 이러는 거다. 분명 그림은 침대에 누워 자는 아들에게 키스하며 노래 부르는 장면인데, 아이는 그 다 큰 아들이 역시 엄마에게는 아이라는 걸 느낀걸까? 그러나 말은 달랐다 '다 컸는데 아기야??'(-_-;;)
드디어 엄마가 늙어서 자장가를 부르다 더 이상 이어 부르지 못하는 것을 문 밖에서 아들이 듣는 장면에서는, 나는 더 이상 글을 읽을 수가 없었다. 가슴이 떨리고 줄줄 흐르는 눈물에... 가다듬고 줄줄 눈물을 흘리면서 다시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는데(나는 굳이 책을 읽으면서 눈물 흘리는 걸 감추지 않는다)그 이후엔 계속 울 수 밖에 없었다.
ㅡㅡ 사랑해요 어머니 언제까지나 사랑해요 어머니 어떤 일이 닥쳐도~~ ㅡㅡ
그 장면에선 큰소리로 꺼이 꺼이 울면서 읽을 수 밖에 없었다. 나의 두 아이와 거실에 있던 남편... 아이들은 특히 엄마의 이런 감정을 온전히 느끼지 못하기에 당황하는 듯도 싶었다. 그리고 아들이 집에 돌아온 후 오래 오래 창가에 서있는 뒷모습에선 내가 내 엄마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엄마인 나의 엄마!! 온전한 나만의 엄마를......
엄마! 나를 이렇게 깊이 사랑하셨는데, 나는 이만큼 엄마만큼 내 두 아이를 깊게 넓게 사랑하고 있는 걸까? 아니 나는 엄마만큼 엄마를 사랑하고 있는 걸까요??
다시 아들의 입을 통해 불려지는 자장가:
ㅡㅡ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떤일이 닥쳐도~~ ㅡㅡ
그 장면이 끝임을 느끼면서도 나는 뒷장을 넘기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엄마는 엄마는 어디 계실까? 엄마는, 나의 엄마는? 엄마가 보고 싶다. 내 아이들의 엄마가 아닌 엄마의 딸로만 나의 엄마를 아! 꺼이 꺼이 우는 나를 내 아이들은~~^^*
두번째 읽게 될때는 이렇게 울지 않을까?? 내 남편, 이 책이 뭐 그렇게 대단하길래 그러냐고...... 엄마와 아빠가 조금은 다른 것일까?? 생각해 보고 싶기도 해 지는 책! 베스트셀러에 외면하시는 많은 분들이 이 책을 보고, 나처럼 엉엉 울면서, 예외도 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두 아이가 사산된 경험으로 낳은 책이라 감동이 더욱 진해진다. 지구촌 곳곳 모든 부모들과 긴장이 감도는 나라에 사는 모든 아이들이 행복한 꿈을 꾸는 밤이라면 좋겠다... 온누리에 사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