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카가 바이올린을 들면 - 물구나무 001 파랑새 그림책 1
제르다 뮐러 글 그림, 이정임 옮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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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애가 바이올린을 시작한지 얼추 댓달은 더 되었을때,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좀 훑어보고 괜찮다 싶어, 아이에게 읽어 주었다. 생뚱맞게 엄마가 바이올린을 배우라고 하다니, 아이는 적잖이 긴장했을 것이고, 첫날 바이올린을 받아들고 와서는 우리 가족 모두 아무리 세게 활과 현을 비벼도 소리가 안나서 당황했는지, 다음날 수업을 듣고 와서는 '엄마 송진을 안 발라서 소리가 안 나는 거야' (억-_-;; 바이올린 문외한인 엄마가 알리가 있나)

그렇게 시작한 아이의 바이올린! 자신없어하고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아이와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플로리카는 정말 맞춤이었다.같이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친구이기도 한 플로리카가 너무 신기한지-물론 플로리카는 우리 아이보다 훨씬 수준이 높은 아이긴 했다(우리애 플로리카한테 기죽는 거 아냐?-_-;;) 책을 읽어주는 내내 엄청 떠들었다. 저도 바이올린연주 할 수 있다는 거다.

전쟁으로 피난을 떠난 플로리카가 낯선 나라에서 학교에 갔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그게 유럽이라서 가능한 것일거다. 우리나라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우리 아이를 데리고 일본이나 다른 나라로 피난을 가는 일이 생길까하는 딴생각도 좀 하고. 플로리카가 한 말이 다시 생각난다. '유명한 바이올린 연주자가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죽을때까지 음악을 할거야'라던 그 야무진 목소리. 참으로 부럽다.

내 딸아이가 바이올린으로 만난 음악에 대해 플로리카처럼 음악이 내 친구야라고 말하길 바라는 내 마음이 이 책을 통해 딸애에게 전해질까? 악기연주라는 매개를 통해 친구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고, 다른 친구와의 합주를 통해 연주회를 열고, 다른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도와주는 선생님들도 멋있다. 우리 아이들도 단순한 연주가 아니라 정말 음악을 친구처럼 사랑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사회분위기가 이루어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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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로버트 먼치 글, 안토니 루이스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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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 걸리는 도서관에 아이와 같이 갔다가 헐레벌떡 큰아이 돌아온 시간이 지나 집에와 늦은 점심을 라면으로 떼우고 부랴부랴 청소년수련관 아이들 강좌에 함께 갔다가 피곤에 쩔어 부들부들 떨면서 다시 들어선 집안에 앗! 골판지상자가! 이렇게 빨리 책이 도착하리라고는 예상 못했는데^^*

책꽂이에 일단 정리하고 저녁늦게 아이들 잠자리에 들었을때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를 읽어주기 시작했다. 책을 읽어주는 동시에 허 그림이 예상보다 썩 좋지는 않은 듯-_-;; 글도 썩 그렇게 감동이 안 오는데, 속으로 혼자 꿍시렁 꿍시렁 거리면서 읽어 주는데, 우리 작은 애가 독립한 아들에게 가서 엄마가 자장가를 불러주는 장면에서 너무 무겁겠다 이러는 거다. 분명 그림은 침대에 누워 자는 아들에게 키스하며 노래 부르는 장면인데, 아이는 그 다 큰 아들이 역시 엄마에게는 아이라는 걸 느낀걸까? 그러나 말은 달랐다 '다 컸는데 아기야??'(-_-;;)

드디어 엄마가 늙어서 자장가를 부르다 더 이상 이어 부르지 못하는 것을 문 밖에서 아들이 듣는 장면에서는, 나는 더 이상 글을 읽을 수가 없었다. 가슴이 떨리고 줄줄 흐르는 눈물에... 가다듬고 줄줄 눈물을 흘리면서 다시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는데(나는 굳이 책을 읽으면서 눈물 흘리는 걸 감추지 않는다)그 이후엔 계속 울 수 밖에 없었다.

ㅡㅡ 사랑해요 어머니 언제까지나 사랑해요 어머니 어떤 일이 닥쳐도~~ ㅡㅡ

그 장면에선 큰소리로 꺼이 꺼이 울면서 읽을 수 밖에 없었다. 나의 두 아이와 거실에 있던 남편... 아이들은 특히 엄마의 이런 감정을 온전히 느끼지 못하기에 당황하는 듯도 싶었다. 그리고 아들이 집에 돌아온 후 오래 오래 창가에 서있는 뒷모습에선 내가 내 엄마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엄마인 나의 엄마!! 온전한 나만의 엄마를......

엄마! 나를 이렇게 깊이 사랑하셨는데, 나는 이만큼 엄마만큼 내 두 아이를 깊게 넓게 사랑하고 있는 걸까? 아니 나는 엄마만큼 엄마를 사랑하고 있는 걸까요??

다시 아들의 입을 통해 불려지는 자장가:

ㅡㅡ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떤일이 닥쳐도~~ ㅡㅡ

그 장면이 끝임을 느끼면서도 나는 뒷장을 넘기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엄마는 엄마는 어디 계실까? 엄마는, 나의 엄마는? 엄마가 보고 싶다. 내 아이들의 엄마가 아닌 엄마의 딸로만 나의 엄마를 아! 꺼이 꺼이 우는 나를 내 아이들은~~^^*

두번째 읽게 될때는 이렇게 울지 않을까?? 내 남편, 이 책이 뭐 그렇게 대단하길래 그러냐고...... 엄마와 아빠가 조금은 다른 것일까?? 생각해 보고 싶기도 해 지는 책! 베스트셀러에 외면하시는 많은 분들이 이 책을 보고, 나처럼 엉엉 울면서, 예외도 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두 아이가 사산된 경험으로 낳은 책이라 감동이 더욱 진해진다. 지구촌 곳곳 모든 부모들과 긴장이 감도는 나라에 사는 모든 아이들이 행복한 꿈을 꾸는 밤이라면 좋겠다... 온누리에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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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속 구경해 볼래? 스코프스쿨 - 리틀스코프(6~8세) 1
디디에 레비 지음, 이윤영 옮김 / 삼성당아이(여명미디어)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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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보다 먼저 본건 슈퍼스코프였다. 참 특이한 책이다하고 관심있게 봤는데, 아이가 일단 글씨 많은 건 싫어해서, 괜찮은 책이라고만 생각하다가 리틀스코프를 알게 된거다. 조건없이 선택한 리틀스코프! 나는 이제 스코프시리즈 열렬한 읽는이가 되었다.

참으로 신기한게 책 구조인데 동화도 읽을 수 있고, 그 뒤에 여러 꼭지가 나온다. 우리몸을 정말로 세심하게 부분부분 탐험해 준다. 정말 내 아이를 위해 만들었다 싶게 딱 맞는 책. 어려울수도 있는 우리몸 탐험을 아주 간단하게 아이들 식으로 해 내려가고 뒷부분의 만화도 아이에게 아주 인기 만점이다.

나는 책 내용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색깔도 무시하는 편은 아닌데, 아주 컬러풀한 이 책은 아주 원색적이다. 오히려 원색이 이것저것 잡념에 빠지지 않게 시선을 확 잡아 준다. 궁금하다 궁금해시리즈도 스코프 시리즈의 유아본이라고나 할까 펼쳐나가는 스타일이 비슷하다. 동화와 상식도 더불어 알려주고 싶은 욕심많은 엄마들이라면 스코프 시리즈를 적극 추천한다. 학습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아마도 다른 엄마들에게도 권하게 될거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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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 라루스 어린이백과 4
길벗어린이 편집부 엮음 / 길벗어린이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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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작가나 출판사를 일단 위주로 보는 편이다. 길벗어린이라는 이름만으로 거침없이 선택한 이 책은 처음 받아들었을때, 조금 뾰루퉁해져서 입을 뾰족하게 이리 저리 움직이다가 겉 표지를 다 벗겨내고 살살 넘겨 보았다.

인체탐험전을 보고 온 후라 과감하게 선택하기도 했고, 특히 공룡책이나 인체책은 아이들 눈을 확 잡아끌기에 충분했고, 그러기에 충분한 동기부여도 있었다. 백과사전에는 문외한인 내가 보기엔 첫번 볼때보다 두번 세번 볼수록 마음이 그득해지는 책이라고나 할까. 이젠 아주 대만족이다.

책도 아이들에게 거부감없이 작고, 그 작은책임에도 내용은 아주 알차기가 거침없다.
이 책들을 계기로 서서히 내 관심은 창작동화에서 백과사전이나 자연과학책으로 옮겨 가고 있는 중이다. 백과사전하면 예전에 보았던 글씨만 빼곡한 그런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해 주고, 정보만 주는게 아니라 세밀한 그림표현과 이야기 같은 글 구조는 재미까지 느끼게 해 주는 고마운 책이다. 프랑스책이라면 이제 대환영이다. 재미까지 있는 백과사전을 생각하고 커다란 백과사전이 부담이라면 정말 당연히 이 라루스어린이 백과 시리즈를 권하겠다.

아마 아이들도 꼭 아이에게 딱 맞는 작은 사이즈인 이 책을 끼고 뒹굴면서 '엄마뱃속에 아기가 자라요~, 나도 이렇게 컸어요?'하는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내가 이책들을 아이들과 같이 보면서 자주 웃게 되는데 한예로 큰애가 수두를 얼마전에 앓았었기 때문에 그림에 수두 걸려서 아픈 아이가 나오는데 몹시 흥분하더라..^^*'엄마 나도 수두 걸렸었지요??'하면서 더 바싹 다가앉는다. 참으로 예쁜 책이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보게 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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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것 Dear 그림책
숀 탠 글 그림, 엄혜숙 옮김 / 사계절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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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두 아이의 엄마로 아이들 손이 쉽게 뻗치는 색 수려하고 단아하고 간결한 책을 주로 고르다가 참 특이한 책도 있구나 싶어서 보게 된 책이다. 책은 일단 이야기보다 어수선한 그림이 먼저 보인다. 그리고 나서 본 이야기는 앗, 내가 다루던 타자기 글씨체아냐?
놀라움과 반가움-아 나의 타자기는 지금 어디를 표류하고 있을까 잠시 생각하게 하는-이 절로 났다. 이미 그 낯익음으로 인해서 나는 이책에 빠져들고 말았다.

그림을 훑고 난뒤 그림과 글씨를 함께 훑어 보고 그 다음 내용을 보았다.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건 나의 예전 시절의 고민을 그대로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 반가워서다. 그리고 느낀 건 역시 나의 아이도 이런 생각을 하면서 자라겠구나. 잃어버리고 잃어버려지고, 잊혀지고, 잊어 가면서 속상해하고, 혹은 잃어버린 것조차 잃어버리면서 시간속으로 묻혀가겠구나. 엄마처럼....

엄마세대처럼 그렇게 살아가겠구나하는 안타까운 마음과 애처로움 그리고 동질감을 느꼈다고나 해야할까. 세대를 떠나 사람의 고민은 원초적으로 같구나를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책으로, 아이가 더 자라서 엄마와 느낄 세대간의 차이를 이런 책들로 인해 허물 수 있겠다 싶기도 하다.

내 아이가 이런 철학책을 읽으면서 골몰해 질날은 언제 올까? 아니 그렇게 깊게 느끼기를 기대하는 것도 좋지만 있는 그대로, 읽는 그대로 또 아이는 느끼면서, 알아가면서 크는가보다 싶다. 모든 것을 잃어버리기 전에 아주 많이 사랑하고 싶다. 그리고 많이 행복하고 싶다. 눈물이 나려고 한다. 두고두고 생각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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