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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뭐하러 하노? - 법륜스님이 들려주는 결혼.태교이야기 나비 3
법륜 지음 / 정토출판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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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펼쳐 읽어 가다가 참으로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왜 좀 더 일찍 이런 좋은 말을 접하지 못했을까~ 좀 더 일찍 알고 결혼이라는 게, 아이를 임신한다는 게 어떤 마음이어야 하는지 알고 했더라면 좀 더 잘하지 않았을까? 

  내 아집과 나만이 세운 기준으로 남편과 아이들을 완벽하게 길들이려고 했던 나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고, 그것이 얼마나 아이와 남편에게 그리고 또 나에게 힘들었던 것이었는지 알게되어 가슴이 아팠습니다.  후회였지요. 

  그런데 책을 덮으면서 후회는 또다른 욕심이고 책임회피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현재 내가 어제와 같지 않으면 되겠구나하는 마음이 생겼고, 이제라도 내가 있는 그대로 남편의 모습과 내 모습과 아이들의 모습을 보게 된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것을 알고 기뻤습니다.   

  어제 이랬어야 했는데 하는것은 이미 지나간 것을 놓지 못하고 잡고 있는 것이고, 내일 내가 뭘 해야하는 것도 오지 않은 것에 대한 욕심일 뿐이며, 단지 오늘 하루 내 할 일 하는 것이 최선인 것이란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오늘 하루 내가 내 아이의 눈높이로 눈 맞추어주는 것이 제일 행복하다는 것...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드니까 행복하구나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 살만한 세상임을 가르쳐 준 법륜스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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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반 이야기 비룡소 클래식 11
빌헬름 하우프 지음, 이지 트른카 그림, 박민수 옮김 / 비룡소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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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샌가 내 아이들이 많이 자랐다.  인터넷 쇼핑으로 책을 바쁘게 사다 나르던 어느날 잠깐 잊고 있던 황새가 된 임금님 이야기가 생각났다.  어릴적 읽은 이야기라 단행본인지조차 기억이 가물가물 '황새가 된 임금님'을 찾다보니 "카라반이야기"까지 왔고,  이건가 아닌가 망설이다 '난쟁이 뭉크'까지 기억이 나서 이거다 싶어주문을 했고, 받자 마자 아이들 제치고 책을 잡고 앉아 먼저 읽어버렸다.

그래 이거야, 이거.  어린날 우리집엔 책이 몇권 없었고, 삼촌들 고모들이 보던 국어책이 내겐 신비한 이야기책이었다.  혹은 읽다버린 찢어진 책이라도 변소에서 보게되면 먼지를 털고 읽어대기 일쑤였고  한두시간 넘게 걸리더라도 책이 있는 친구집은 그 친구와 친하던 친하지 않던 책을 다 읽어버릴때까지 귀찮게도 그 집에 많이 드나들었다.  그래서 대신 초등저학년 어린 나는 세계명작등 깨알같은 글씨들을 빠른 속도로 읽을 수 밖에 없었고, 지금 애들은 읽으라고 줘도 안 읽을 세로쓰기 명작 등 책이란 책은 염치불구라도 그집 식구가 아무도 안 읽어 망설이는 집주인에게 애원하고 빌려다 읽기가 일쑤였다.

그 시절 가장 나에게 환상적으로 다가온 이야기가 이 "카라반이야기"에 나오는 '황새가 된 칼리프'와 "닐스의 신기한 모험"이었다.  물론 "소공녀" "소공자"도 좋아했지만 더 간절하게 만나고 싶어했던 책,  내 두아이들한테도 소개해 주고 싶은 책은 '황새~' 와 '닐스~'였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건 환상적이고 더불어 모험이야기여서 그랬던 점이 컸던 것 같다.  '황새가 된 칼리프'는 우리와 달랐던 복식이나 생활습관들이 내가 그 세계를 향해 동경하는 마음을 갖게 했었다.  아랍지역의 이야기는 여러 가지 책들로 우리에게 흥미진진하고 나름의 교훈적인 정서를 느낄 수 있게 해주고, 또한 환상적인 이야기가 대부분이어서 꿈을 ?는 아이들에게는 딱인 거 같다.

여자아이였던 내가 왜 하필 모험이야기를 좋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이야기는 참 많이 우습기도 했던 것같다.  길쭉한 다리로 생뚱하게 서 있을 임금님과 신하, 참 많이 웃었던것 같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새가된 공주님 물론 공주가 무슨 새가 되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았고, 그 주문도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았지만 책을 보고 '무타보르~'하고 읽다보니 아항 그래 이거야하고 새록새록 기억나는 옛날...  아 비록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책이 있는 곳이라면 마다지 않고, 정말 대하기 어려운 어른이 계신 집도 책이 있다면 어디서 그런 용기가 생겼는지 문을 세차기 두드리고 다른 애가 된 것처럼 또박또박 책이 보고 싶다고 이야기 했던 것 같다.  정말 소심하고 소심했던 울기 잘했던 내가 그런면이 있었다니... 

책에 고팠던 나는 내 아이들에게 칠팔천권씩 풍족하게 책을 사주지는 못하지만 주기적으로 대여섯권씩 혹은 서점에 들러 서너권씩 책을 들려주곤 한다.  내가 너무 고팠기때문에 내 아이들은 책의 고픔에 시달리고 울지 않게 하고 싶은데, 반대로 아이들은 책의 홍수속에 산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딸아이가 제 친구들끼리 이야기도 해보고 가보기도 해보고 서로 책을 가지고 와서 돌려보는데 자기 책만큼 재밌는 책도 없고, 다양하지도 않은게 자기책이 제일인기라고 자랑스러워도 하고 빌려주기도 하지만, 그러는 만큼 잘 읽지는 않는 것 같고, 정말 엄마눈에 찬다는 건 어려운 것이구나 새삼 내가 엄마가 되어 느껴진다.

두 아이에게 이책 정말 재밌어.  엄마 어렸을때 좋아했던 책 서너권중 한책이야 하고 권하기는 하는데 나만큼은 아닌 아이들 후훗 내 어린날과 다른 아이들을 언제나 조용한 눈으로 웃으며 바라볼 수 있을까

황새임금님 어린날 부푼 꿈을 안겨주고 작은 사랑을 키울 수 있는 맘을 갖게 해 주었던~!  어쩌면 그런 이야기가 탄생한 아랍인들에게 감사해야할까, 지금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전운이 감돌고 있는데 원만히 해결되었으면 바라는 마음이다.  옛날에도 그랬듯이 아랍권에서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전세계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탄생되면 좋겠다.  온세상에 평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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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7-01-30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어릴적에 '닐스'는 그냥 그랬고, '황새'는 참 좋아했었어요. 올리신 글 재미나게 읽고, 마지막에 살짝 감동하고, 추천 누르고 갑니다. :)

샘물 2007-01-30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딸기님^^* 마지막에 살짝 감동^^* 작년 여름 이후 글을 안 썼네요~ 감동이시라니 살짝 부끄럼~~^^*

딸기 2007-01-31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은 제가 중동 쪽에 관심이 많거든요. ^^
 
아가야, 안녕? 사계절 그림책
제니 오버렌드 지음, 김장성 옮김, 줄리 비바스 그림 / 사계절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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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의 분만을 경험한 엄마가 보기에 이 책은 경이 그 자체!! 그리고 후회!! 그러나 다시 경험하기엔 늦은 여자의 부러움이 섞인 질투라면 너무 웃길까? 얼마전 티브이에서 일본 어느 엄마가 집에서 출산하는 걸 보여준적이 있는데, 이 책처럼 이렇게 사실적일 수는 없었던 듯-별로 기억에 남아있는게 없기에-싶다.

우리의 현실은 남편이 분만실에 들어가는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인데, 물론 지금은 많이 바뀌었지만 8년전 그때 내 남편은 감히 분만실에 들어오지도 못했다. 못 들어오게 의료진이 막아서-_-;; 누워서 분만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것인지, 그렇게 용쓰다가 다시 분만실로 이동, 그 차가운 공기를 느껴보지 못한 아빠들은 절대로 모르리라. 그 서늘함과 혼자만의 공포. 그걸 같이 경험한 건 오롯이 엄마와 태어나는 아기! 그래서(태중경험이 더 큰몫) 모자지간이 끈끈할 수 밖에 없다는 걸 아빠들은 모르리라....

그러나 이 책은 우리의 그 울적한 분만과 절대 다르다. 따뜻한 집, 그리고 먼저 그런 과정으로 태어난 세 아이와 함께 다시 한 아이의 분만과정을 고대하고 드디어 태어나는 순간 온 가족이 느끼는 감동. 아이들의 감동에 겨운 눈물. 아 내 딸아이는 결국 엄마가 되는 과정을 겪어야 저런 감동을 맛보겠구나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나는 산부인과에서 근무한 적이 있어서 직접 분만을 본 적이 있다. 막 아기 머리가 가뭇하게 나오는 그 순간 그 산모의 숨죽임 그리고 난 눈물을 흘렸다. 아기를 낳는 것은 기적같은 감동이기에 그리고 다짐했었지. 내 남편이 될 사람은 꼭 이런 감동을 느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걸, 봐야한다는걸. 그러나 그건 꿈으로만 끝나버리고.

대신 내 아이들이 이 책을 꼭 봐야만 하는 의무가 생겨 버린 것이다. 하늘에게 야속함을 돌리면서 다시 아기를 갖으면 나도 정말로 인간적으로 아기를 분만하고 싶다. 그러나 하늘은 야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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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엄마는 너를 사랑한단다 벨 이마주 4
이언 포크너 글 그림, 서애경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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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이의 관점과 엄마의 관점은 이렇게나 늘 엇갈린다. 올리비아는 정말 평범한 아이다. 아이 나름데로 모든 걸 열심히 하는데 부수적으로 엄마가 처리해야할 문제들이 생기는 것일뿐, 내 아이도 올리비아 같겠지. 그런거겠지싶은데 나는 올리비아엄마처럼 관대하지가 못하다-_-;; 두 아이때문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고 마녀엄마가 되 버리는 나를 우리 큰애 표현에 따르자면 '가끔 굉장히 무서우니까 조심해'

이론과 실제가 다름을 알지만, 절대 행하지 못하는 이 엄마의 무지를 우리 아이들이 커서 용서해 줄까? 올리비아 엄마의 너그러움을 보며-그러지 못하는 나 자신에 대한 반성과 함께, 오늘 저녁 내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면서 '너는 엄마를 지치게 하지만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한단다' 이렇게 이야기 해주면 아이가 감동할까?(-_-;;악마같은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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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의 빨간 외투 비룡소의 그림동화 75
애니타 로벨 그림, 해리엣 지퍼트 지음, 엄혜숙 옮김 / 비룡소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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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현재 우리 주변에 아이옷들이 얼마나 흔하게 널려 있는가? 어디 그것이 옷 뿐이겠는가? 이런 우리의 가벼움에 부끄러움을 느끼게 만든 책이 바로 '안나의 빨간외투다. 너무나도 예쁜 빨간외투를 한 벌 만들기 위해 엄마가 들인 공이 얼마나 큰지, 그 공만큼 안나엄마의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 고스란히 느낄수 있는, 그 느낌을 결코 강요하지 않는 조용한 책으로 겨울부터 다시 겨울이 올때까지 외투 한벌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너무나 조촐하지만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외투가 만들어지기까지 도와준 분들과 파티를 하자는 안나와 안나엄마의 따뜻한 마음

실이 필요하고 그 실은 양에게서 취해야 하고 그 실을 잣고, 물을 들이고, 옷감을 짜고, 재단을 하고 그제서야 한벌 외투로 만들어진 안나의 빨간외투, 그 외투는 당연히 자랑스러울 수 밖에 없는 거 아닐까? 다시 양들에게 찾아가서 양들과 어우러진 마지막 그림은 진하다. 그리고 결코 무겁게 짖누르는 무게가 아닌 진한 무게가 느껴진다. 내 아이의 외투에서는 결코 그런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다. 모든 걸 진지하게, 아이 옷 하나 구하는데도 진지해 져야 겠다. 참으로 단정한 책이라는 마지막 말로 이 책을 이야기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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