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그리는 사람 내일의 나무 그림책 10
산드라 시에멘스 지음, 아만다 미항고스 그림, 문주선 옮김 / 나무의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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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그리는사람

#산드라시에멘스_

#아만다미항고스_그림

#문주선_옮김

#나무의말

 

식사 후에 졸음을 떨치려고 그림책을 펼치니 책 속 아이가 조곤조곤 귓가에 말을 해줍니다.

틀라쿠일로를 꿈꾸는 아이가 들려주는 아빠 이야기예요.

틀라쿠일로는 멕시코 말로 이야기를 그리는 사람이래요.

단지 그림으로만 그려내는 게 아니라 이야기를 모으고, 삭히고, 형태와 색을 입혀

아모쉬틀리()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 틀라쿠일로 랍니다.

<이야기를 그리는 사람> 틀라쿠일로는 대를 이어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는 직업이기도 해요.

 

틀라쿠일로인 아빠를 존경하며 닮아가고 싶은 아이가 아빠 곁에서 일거수일투족을 살피며

하나하나 배워가는 모습을 만나고 보니 이야기 한 장면 한 장면이 내 마음 속 깊이 자리 잡아가는 느낌이 듭니다.

눈을 열고 귀를 열어 이야기가 태어나는 순간들을 놓치지 않으려는 아빠의 모습은

마치 거룩하고 숭고한 의식을 진행하는 것 같아요.

그 모습을 보고 자라는 아이도 귀를 활짝 열어 소중한 순간들을 마음에 담고

자기 안에서 귀하게 키워 낸 그림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그려내겠지요.

 

틀라쿠일로는 새로운 창작자의 세계임을 깨닫습니다.

경험한 모든 것들을 이리 연결 시키고 저리 연결 시키며 대를 이어 세상 사람들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노력이 기록되어 책이 된다는 것을 알려 주네요.

몇 백년이 흘러도 책을 통해 그 시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은 참 행운입니다.

 

자신을 깨우던 아빠를 이제는 아이가 아빠를 깨우게 되는 순간이 온 걸 보니

아이 안에도 벌써 많은 이야기들이 찾아와 자리를 잡고 있다고 느껴졌어요.

머지않아 아빠만큼 훌륭한 틀라쿠일로가 될 거라는 믿음으로 빙그레 웃음지며 책을 덮습니다.

삶의 이야기를 소중히 여기는 모든 사람들이 틀라쿠일로임을,

삶의 이야기를 그려가는 사람임을,

그리고 바로 당신이 틀라쿠일로임을 말해주고 있는 책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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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파르의 하루 알맹이 그림책 80
아르노 네바슈 지음, 안의진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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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파르의하루

#아르노네바슈__그림

#안의진_옮김

#바람과아이들

 

가스파르는 청소부예요.

우리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직업을 갖고 있지요.

하루가 시작되기 전 깨끗한 거리를 만들기 위해 그 누구보다 먼저 깨어 일하는 사람이

가스파르 같은 환경미화원이 아닐까 싶어요.

<가스파르의 하루>는 가스파르의 일과를 통해 노동의 즐거움과 보람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모두가 잠든 시간에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가스파르는

부지런하고 힘도 세지만 마음씨는 더 따뜻한 멋진 청소부예요.

매일 똑같은 일상이지만 날마다 마주치는 사람들과의 소소한 만남을 소중히 여겨요.

해가 뜰 즈음이면 담장 위에 사는 고양이가 사냥을 나서고

창가에서 밤새 책을 읽는 할머니, 자전거를 끄는 우체부, 빨간 개와 산책하는 할아버지는 물론이고 골목길을 지날 때 노란 우비를 입은 꼬마가 킥보드를 타고 나길 기다리게 되죠.

그런데 꼬마가 보이지 않아 허전한 마음이었는데 알고 보니 꼬마의 킥보드가 고장 났네요.

 

쓰레기를 치우고 나면 말끔해진 거리도 보기 좋지만

뜻밖의 쓸모를 간직한 물건들을 만나기도 해요.

집에 돌아와 가져온 물건들의 쓸모를 찾아 정돈해요.

그 덕분에 노란 우비 꼬마의 킥보드 바퀴를 갈아 끼울 수 있게 됐어요.

아이가 행복해할 모습을 기대하니 가스파르의 피로도 다 풀리는 느낌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다른 시각에 깨어 일하는 것이 결코 쉽진 않을 거예요.

하지만 하루치의 보람찬 일과를 마치고 난 후의 밀려오는 행복감에

다시 내일의 새벽을 깨울 수 있는 가스파르 같은 분들이 계시기에

우리 모두의 삶도 행복해지는 거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 봤어요.

매일매일의 삶을 행복하게 보내고 싶다면 가스파르를 만나보세요.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상에서도 발견하는 작은 기쁨들이 가득하니까요.

,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에서 달라진 부분을 찾아보는 기쁨은 당장 가능한 기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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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콩닥콩닥 18
폴 엘뤼아르 지음, 오렐리아 프롱티 외 그림, 박선주 옮김 / 책과콩나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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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폴엘뤼아르_

#오렐리아프롱티외14_그림

#책과콩나무

 

 

20세기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 중 한 명인 폴 엘뤼아르의 시를

전 세계 15명의 일러스트레이터들이 그려낸 독특한 그림책을 소개한다.

엘뤼아르는 1차 세계대전에는 간호병으로, 2차 세계대전에서는 레지스탕스로 활동하며

전쟁의 잔임함과 폐해를 넘어 평화와 자유를 노래하는 시인으로 많은 시를 남겼다.

 

<자유>는 시대를 초월하여 저항과 희망의 외침이었던 그의 시 자유

출간된 지 80주년 기념으로 새롭게 재탄생한 그림책이다.

자유라는 주제를 15명의 작가들이 자신만의 표현 방법으로 구체화시켜

한 장면들을 만들어 엮은 책으로 자유라는 주제를 더 부각시키고 있다.

 

각 페이지마다, 서로 다른 일러스트레이터들의 그림과 함께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라는 문장으로 맺는 이 시에서

대체 누구를 그리는 시일까?’하고 궁금증을 자아내다가

마지막 자유여로 끝나는 페이지에서는 묵직한 감동을 자아낸다.

 

80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사랑받았던 대표적인 저항시였던 이 시가

이 책에서는 저항시라는 느낌보다는 새롭게 펼쳐질 미래에 대한

희망을 노래하는 시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일러스트레이터 작가들이 생각하는 자유의 상징은 참 다양하기도 했다.

맹수와 자연스럽게 어울려 숲속 놀이터에서 뛰노는 장면이나

전쟁의 총칼을 버리고 평화의 비둘기가 날길 바라는 장면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는

자유라는 한 단어의 힘은 굳이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가 얼마나 간절히 바라는 것인가를 알게 해준다.

 

이 책의 부록에 담긴 자유시의 전문은 물론 폴 엘뤼아르의 생애와 시대상 그리고 이 그림책에 참여한 15명의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작업 내용도 함께 볼 수 있어 무척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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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감귤 토끼 웅진 우리그림책 148
백유연 지음 / 웅진주니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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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감귤토끼

#백유연__그림

#웅진주니어

 

알알이 스며드는 상큼한 맛!

행복이 차오르는 새콤달콤한 맛!

어떤 과일일까요?

맞아요.

<제주 감귤 토끼> 속 두 옥토끼들이 처음 감귤을 먹고 표현한 맛이예요.

 

이 책은 지역과 음식을 결합한 특색 있는 이야기로 웅진주니어의 [지역 유래담] 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 백유연 작가님의 상상으로 탄생한 제주 감귤의 탄생 설화 같은 책이기도 해요.

<제주 감귤 토끼>'달토끼에게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옛이야기와

사람들의 소망을 담은 별을 모아 담은 동그란 감귤이라는 작가의 상상력이 만났거든요.

 

처음 맛본 감귤의 새콤달콤한 맛에 빠져 감귤 한 알을 다 먹어버리고

씨앗을 심어 정성껏 키운 감귤을 아픈 할머니가 낫기를 날마다 기도하는 소녀에게

전해주려고 토끼신령님과 함께 서양의 산타가 되기로 해요.

드디어 소녀네 집 마당에 심겨진 나무에 주렁주렁 감귤을 매달자 마치

노란 전구가 켜진 것 같이 빛납니다.

그리고 소녀와 할머니는 감귤을 먹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이야기예요.

 

지극정성으로 기도하는 소녀에게 감화된 귤토끼들이

감귤을 정성껏 키워 소녀에게 전하는 마음은 소녀에게 얼마나 큰 기쁨과 위로가 되었을까요?
이 책을 읽으며 새해에는 우리가 소원하는 작은 소망들이 어딘가에 가 닿아서 이런 따뜻하고 행복한 기적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상큼한 귤을 먹을 때마다 <제주 감귤 토끼> 이야기가 생각날 것 같아요.

그리고 앞으로 계속 이어질 [지역 유래담] 시리즈가 무척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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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로 그림책 숲 40
마리아 데크 지음, 김서정 옮김 / 브와포레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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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로

#마리아데트__그림

#김서정_옮김

#브와포레

 

새해를 맞아 성장이라는 단어와 함께 소개하고 싶은 책이 있다.

나는 누구일까?’라는 스스로를 향한 끝없는 질문을 던지며 자신의 성장 모습을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는 책은 바로 <밀로>.

 

<밀로>의 작가 마리아 테트는 전작인 <세상의 끝을 찾아서>의 그림을 맡아 작업했는데

밝고 경쾌한 색감으로 만나게 될 인생 여정에 대한 기대와 행복을 표현했다.

<밀로>에서도 작가 특유의 색감과 단순화된 표현은 변화되어 가는 자신을 향한

긍정적인 기대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신이 반짝거리는 동그란 진주 같기도 하고,

긴 꼬리를 가졌다가, 짧은 다리, 흔들거리는 팔을 가졌나 싶었는데

어느 날 잠에서 깬 밀로가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만다.

더 이상 진주처럼 동그랗지도 않고, 꼬리도 없어졌으며

짧은 다리도 흔들거리는 팔도 아닌 자신의 모습에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 순간, “그런 난 누구지?” 라는 질문과 함께 펄쩍!’ 뛰어오르는 자신의 모습에

밀로는 웃음이 나오고 행복한 기분이 마구마구 샘솟는다.

알과 올챙이 시절과는 완전히 다른 개구리의 세계를 맛본 밀로는

낯설기도 했지만 새로운 기분이 들었고 비로소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되는 순간이다.

 

인생을 되돌아 보면 어려웠고 힘들었지만 어느 순간을 벗어나면

또 다른 모습으로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순간들을 거부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몸과 마음이 훌쩍 성장해 있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 성장의 순간순간들은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할지라도 여전히 빛나고 있었으며

그 주인공은 언제나 자신이었음을 스스로 깨닫게 되는 시간들이다.

자신을 믿고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변화의 시간들을 지나고 있는

우리 모두를 응원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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