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그럴 거야 - 제1회 길벗어린이 민들레그림책상 대상 인생그림책 48
나현정 지음 / 길벗어린이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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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그럴거야

#나현정__그림

#길벗어린이

 

오늘의 우리는 충분히 빛났어.

내일도 그럴거야.”

 

시인 달팽이,철학자 오리, 농부 두더지 세 친구가

노을진 언덕에 앉아 하루를 마무리하는 대화를 나도 따라 읊조리며 책을 덮었다.

나현정 작가의 그래픽노블 <내일도 그럴거야>

사랑스런 이 세 친구들이 함께하는 일상을 보여주며 각자가 느끼는

불안, 우정, 사랑, 다름, 용기 등에 대해 나누는 대화가 인상적인 책이다.

 

<내일도 그럴거야>는 살면서 느껴지는 다양한 감정들을 자신만의 관점에서 벗어나

친구를 통해 깨닫기도 하고 새로운 변화를 위한 작은 시도가 가능하다는걸

달팽이, 오리, 두더지를 통해 독자도 깨닫게 된다.

세 친구의 이야기지만 바로 내 이야기가 되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게 이 책의 매력이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감자가 있어

 

감자는 자신의 삶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의 은유적 표현인데

나만의 감자는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는 계기도 만들어 준다.

내가 살아가며 가장 소중히 여겼던 가치는 무엇이었나?’를 돌아보니

난 사람과의 관계를 소중히 생각하며 살아왔던 것 같다.

계속 이어지는 인연도 있고 시절 인연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그 시간만은 최선을 다해 그 관계를 잘 이어가고싶은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는 것 같다.

두더지의 성실함, 오리의 상상력, 달팽이의 시가 모두 담긴

따뜻하고, 너그럽고, 배려하는 관계를 만들어 가고자 했던 내 삶의 감자가

이젠 제법 포근포근하게 익어갈 때임을 이 책이 내게 알려준다.

 

아등바등 매달릴 일도,

스트레스 받아가며 어떤 성과를 위해 달려갈 일도,

관계를 해쳐가면서 까지 욕심부릴 일도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지금의 나의 시간이 좋다.

다정한 이들과 함께 걸으며 빛나고 있는 오늘을 지나

내일도 그럴거야라고 스스로 주문을 걸어두니 든든하고 배부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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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의 길
김철순 지음, 김세현 그림 / 문학동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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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의길

#김철순_

#김세현_그림

#문학동네

 

검은 표지 위의 새빨간 사과,

새빨간 껍질이 벗겨진 자리에 드러난 뽀얀 사과 속살이 선명한 책,

<사과의 길>은 김세현 작가의 그림에 유난히 눈이 가는 책이었다.

김세현 작가의 <엄마 까투리>, <준치 가시> 등의 그림과 사뭇 달랐기 때문이다.

검은 바탕에 그려진 그림들이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이어서 시와 참 잘 어울렸다.

 

누구나 한 번쯤은 사과껍질을 끊어지지 않게 깍아보려는 도전을 하지 않았을까?

지금을 사과를 깨끗이 씻어 껍질째 먹는 걸 더 좋아하지만

한때는 최대한 얇고 길게 껍질을 깍아보려는 시도를 자주 했었다.

끊어지지 않고 꼬불꼬불 길게 늘어나는 사과 껍질을 들어 올려 늘어뜨리며 길이를 재기도 했는데 해 본 사람들은 이 작업이 결코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김철순 시인은 그 껍질을 사과의 길이라 표현했다.

엄마가 만들어 낸 사과의 길을 따라 아이가 여행을 시작한다.

길을 따라가며 연분홍빛 사과꽃도 만나고 연두빛 어린 사과도 만나며 함께해준

태양과 바람과 굵고 가는 비 덕분에 사과는 쑥쑥 커간다.

때론 모진 태풍 앞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기도 했다.

이렇듯 어린 사과 한 알도 시간을 견디며 많은 고난들을 겪어 내고서야

비로소 붉어져 달콤한 향기와 맛을 품은 사과로 자라나는 과정이 사과의 길이다.

사과의 길은 한 알의 붉은 사과 속에 담긴 모든 것을 품은 길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길은 책 속의 아이가 걸어 나갈 길이기도 하겠지.

 

자연과 시간의 수고에 더해 가꾸고 보살피는 누군가의 마음이 더해져

단단하고 달콤한 사과 한 알이 식탁에 오르는 것처럼

아이가 걷는 사과의 길에도 똑같은 누군가의 사랑과 수고가 날마다 더해져

땅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흔들리지 않는 든든한 나무로 자라날 것이다.

붉은 사과 한 알에 담긴 우주가 그대로 아이의 입과 마음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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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을 빠는 열 가지 방법 내일의 나무 그림책 11
임예원 지음, 남동완 그림 / 나무의말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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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을빠는열가지방법

#임예원_

#남동완_그림

#나무의말

 

육아 추억 소환 그림책!

<손가락을 빠는 열 가지 방법>을 보니 우리 아들이 생각나 추억 속으로 고고.

 

우리 아들은 엄지손가락을 열심히 빨아대는 아이였다.

엄지손가락을 빨아야만 잠이 드는 습관 때문에 얼마나 손가락을 빨았는지

엄지손가락이 살짝 휘기도 했다.

그 습관을 고쳐주려고 얼마나 다양한 방법들을 사용했는지 모른다.

갓난아이 시절, 칭얼거리며 잠을 안 잘 때 공갈 젖꼭지를 대신해

내가 아이의 엄지손가락을 입에 물려 주었기 때문에 내 양심의 가책도 있었다.

손가락 빼야지~~~”

이 말을 하면 아이가 눈치를 보며 안 빠는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보면 손가락이 입속에 있었다.

그래서 이 습관을 고쳐주는 게 여간 쉽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보니

아이가 자라면서 그 습관이 저절로 고쳐지고 없었다.ㅎㅎㅎ

 

<손가락을 빠는 열 가지 방법> 속에 나오는 열 가지 방법은

합법적으로 손가락 빨기가 가능한 신박한 방법들이다.

놀이하듯이 열 가지 방법들을 따라 하다 보면 어느새

아이 스스로 손가락 빨기와 이별이 가능한 방법들을 미리 알았더라면

우리 아들에게도 적용해 볼 수 있었을텐데......

 

아이의 불안과 두려움, 허전함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이었던

손가락 빨기가 습관이 되어 다시 불안한 상황이 되지 않도록

아이 스스로 해결할 방법들을 이야기 나눠보는 방법도 필요했겠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책 속 주인공 아이가 찾아낸 방법들처럼 자신만의 탈출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

그 시간을 기다려주지 못하고 다그쳤던 젊은 시절의 초보 엄마는 반성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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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이 모두를 위한 그림책 98
안네 오넨센 란되위 지음, 마리 칸스타 욘센 그림, 손화수 옮김 / 책빛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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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이

#안네오넨센란되위_

#마리칸스타욘센_그림

#손화수_옮김

#책빛

 

육아 시절의 추억이 자동 소환되는 책, <다정이>를 소개합니다.

불안을 잠재워주는 애착 인형은 아이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다정한 친구죠.

때론 비밀 친구로, 때론 실제 존재하는 다정한 친구의 자리를 채워주는 애착 인형과 함께

상상 속 모험의 세계를 떠나는 아이의 이야기가 사랑스럽습니다.

 

밤이 되어 이불 속에 숨은 아이에게 토끼 인형 다정이는

달을 가리키며 모험을 떠나자고 말해요.

침대는 배가 되고 이불을 돛 삼아 별들의 세계로 떠나간 아이와 다정이는

아침이 되면 침대로 되돌아오죠.

바쁜 엄마 아빠 손에 이끌려 유치원에 가는 시간이 그리 즐겁지 않은 아이는

가방 속에 다정이를 넣어 유치원으로 가요.

유치원에서 자신을 기다려주는 친구가 다정이거든요.

아이와 헤어졌던 다정이는 낮잠 시간이 되어서야 아이를 만날 수 있어요.

유치원에서 집으로 돌아올 때,

저녁 식사 시간, 목욕 시간까지 다정이는 늘 아이 곁에서 함께 해요.

그리고 침대에 누우면 아이와 다정이는 또 새로운 모험을 함께 떠나지요.

 

아이들은 애착 인형을 자신의 또 다른 분신이라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

자신과 일상을 늘 함께하며 마음을 나누는 친구니까요.

자신의 눈높이에서 찾은 내 편이 바로 애착 인형이 아닐까요?

아이에게 다정이도 그런 존재예요.

자신의 불편함과 불안함은 물론이고 기쁨과 행복함까지 나눌 수 있는 친구,

그리고 모든 걸 수용해 주고 동행해 주는 동반자로 아이와 교감하는 친구,

이런 다정한 다정이가 있어서 아이가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겠죠?

아이가 성장하며 언젠가는 이별하는 날이 오겠지만 말이예요.

귀엽고 사랑스런 토끼 애착 인형과 아이의 성장 이야기 꼭 만나보세요.

육아 시절의 우리 아이를 만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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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캣치하이킹 - 제16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장편 부문 대상 수상작 웅진책마을 128
서율 지음, 윤태규 그림 / 웅진주니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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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캣치하이킹

#서율_

#윤태규_그림

#웅진주니어

 

좌중을 압도하는 신비스러운 푸른 눈빛과 어느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방귀만으로

길고양이 세계를 제패한 캣짱은 스캣’(스트레이 캣을 줄여서 부르는 말)의 대장이다.

캣짱의 소원 고양이와 강아지들을 위한 초호화 리조트인 캣독 포레스트에 가는 것이다.

<오늘은 캣치하이킹>은 캣짱과 스캣들이 캣독 포레스트에 가기 위해 벌이는 캣치하이킹작전에 관한 이야기다.

, ‘캣독 포레스트로 향하는 강아지 유치원 무인 셔틀버스에 캣치하이킹으로 캣짱과 스캣들이 탑승하는 작전이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길거리를 배회하는 길수저 길고양이들과 따뜻한 집에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지내는 집수저 강아지들의 성향이 서로 맞을 리가 없다.

강아지만 탈 수 있는 버스에서 고양이들은 내리라고 으르렁대는 강아지들에게

캣짱의 카르스마가 폭발한다. 강아지들을 설득하다가 안된다 싶으면 모두를 잠재워 버리는 필살기 방귀 한 방으로 무사히 캣독 포레스트에 도착한다.

강아지들과 함께 럭셔리한 여행을 꿈꾸는 고양이들과 달리 강아지들은 고양이들을 피해 숨기 바쁘다. 그러다가 위험한 상황에 처한 강아지를 캣짱이 구해주면서 길고양들과 강아지들은 함께 캣독 포레스트를 즐기게 된다.

처음엔 서로에게 적대감을 가졌다가 서로에게 친구가 되어 우정을 나누는 두 존재들이 사람사는 세상과 다르지 않음을 보게 된다. 진정한 리더가 보여준 용기와 희생의 모습은 공동체를 하나 되게 하는 힘이 있다.

 

이 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사람들에게 길들여진 집수저 강아지들이

상황에 따라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모습과 그 일들을 서로 비난하지 않는 것이다.

주인들을 따라 집으로 돌아가는 강아지들도 있고 자신의 본능에 따라 자유롭게 캣독 포레스트에 남아 생활하기로 하는 강아지들이 모두 행복해 하는 모습은 참 보기 좋았다.

정해진 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선택한 삶을 살아가는 용기도

캣짱이 보여준 리더로서의 용기와 함께 빛났던 결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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