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끝에서
지성희 지음, 고정순 그림 / 반달(킨더랜드)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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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끝에서

#지성희_

#고정순_그림

#반달

 

자신이 살고 있는 삶의 무대의 끝이 궁금한 이유는

그곳에서 또 다른 희망을 찾아내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

<숲의 끝에서> 발견한 미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고라니 한 마리가 끝없이 펼쳐진 숲의 끝을 궁금해한다.

숲의 끝을 향해 가 본 어느 날 그 끝엔 맑은 강이 흐르고 있었다.

고라니는 자신이 살던 숲으로 되돌아오고,

그러던 어느 날 나무들이 숲을 떠나기 시작하며 숲은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곳에 낯선 존재로 남겨진 고라니.

숲이 사라진 그곳은 하늘을 가려줄 키 큰 나무도 없고,

고요하고 까만 밤 대신 대낮같이 불을 밝힌 화려한 밤만 남아있다.

자꾸만 줄어드는 숲속에서 고라니는 더 이상 숲의 끝을 궁금해하지 않는다.

 

<숲의 끝에서>는 인간의 무차별적인 개발 때문에

오늘도 얼마나 많은 동식물들이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고 있는지를 고민하게 한다.

개발이라는 이유로 숲은 인간에 의해 소비되고 있음을,

그리고 삶의 터전을 빼앗긴 생물들에게 또 다른 삶의 터전을 일구는 일이

어떤 의미일지 고라니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인간의 욕심을 반성하게 된다.

 

더 이상 숲의 끝이 궁금하지 않다고 말하는 고라니의 눈동자가

나를 향해 외치고 있는듯해서 조금 불편하기도 했지만

그 고라니의 눈동자가 흔들리지 않고 행복한 표정으로 바뀔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다.

우리가 좀 더 불편할 용기가 필요한 시기임을 알려주는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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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초록해
키박(박은정) 지음 / 다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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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초록해

#키박__그림

#다봄

 

한 평 고시원에 몸을 누이고

바쁜 날과 매우 바쁜 날 사이를 오가며

지칠대로 지쳐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청년 세대들이 생각난 책,

<오늘도 초록해>를 소개한다.

 

불어오는 바람소리에 무심코 창문을 열어 손을 내민 순간

날아가던 새가 손바닥에 실수를 하고 그 속에서 발견한 씨앗 하나.

푸릇푸릇한 새싹이 돋고 이파리가 늘어나자

주인공 원숭이의 마음도 들썩거린다.

하나하나 초록 화분이 늘어가며 자라난 초록줄기가

마침내 창문을 탈출했고 그 줄기를 따라 원숭이도 창밖으로 탈출한다.

그리고 마침내 도시의 회색 정글을 벗어나 초록 정글에서

살기로 마음먹은 원숭이는 표정부터가 달라졌다.

 

내가 이 책을 보며 청년 세대를 떠올린 까닭은

취업, 결혼 같은 회색빛 정글 속에서 고분분투하며 살아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록 정글을 꿈꾸며 틈을 찾아내는 모습이

작은 씨앗을 발견하고 잘 가꾸어 나가는 원숭이의 모습과 닮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낯설면서도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내가 생기를 되찾을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소소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발견하는 일은 무척 중요하다.

원숭이가 초록의 정글 속에서 누리는 편안함과 행복감을

누구나 누릴 수 있다면 그 보다 더 좋은 일이 있겠는가?

 

변화하지 않는 환경이라면

내가 변화해서 그 곳을 바꿔갈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하게 해준 책이다.

초록이들이 날마다 자라며 풍성해지듯이

내 삶에 시작된 작은 변화들이 더 풍성한 삶을 가꿀 수 있다는 기대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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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프네의 여행 라임 그림 동화 44
클로에 알메라스 지음, 김자연 옮김 / 라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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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프네의여행

#클로에알메라스__그림

#김자연_옮김

#라임출판사

 

종이 새 한 마리,

구슬 하나,

황금색 연필 한 자루.

꼬마 여행가 다프네가 여행길에 챙긴 보물이예요.

<다프네의 여행>은 여행길에서 만난 다양한 이웃들을 숨은그림으로 찾아보고

더 넓은 세상을 찾아 나서는 다프네의 호기심이 가득 담긴 시선을 따라가는 재미가 있죠.

 

여행길에 만나는 존재들에게 다정한 인사를 건네고

밤이 되면 하얀 별이 그려진 집에서 쉬어가기도 하지요.

우거진 숲길도 걷고 짭조름한 바다 내음이 나는 바닷가에 머물기도 해요.

곳곳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존재들이 튀어나오는 경이로움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할 때 힘을 보태기도 하며

더 넓은 세상을 나아가는 다프네의 모습 속에서

우리의 삶이 담겨 있음도 느껴 봅니다.

 

세상을 달리는 자유로운 소녀다프네는

마침내 정착할 꿈의 장소에 도달해 여정 가운데 만났던 이웃들의 선물을 걸어 둡니다.

그리고 더 이상 세상을 탐험하며 달리는 대신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 가기로 하죠.

 

젊었을 때의 호기심과 도전으로 삶의 영역을 확장하고

노년의 시기에 안정적인 삶을 가꾸는 우리의 인생살이가

<다프네의 여행> 속 이야기와 오버랩 되는 느낌이예요.

그리고 그 여정이 결코 혼자가 아니었음을

숨은그림을 찾으며 발견하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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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는 예술가 알맹이 그림책 78
저스틴 워슬리 지음, 안의진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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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는예술가

#저스틴워슬리__그림

#안의진_옮김

#바람과아이들

 

<헨리는 예술가>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책의 내용을 예상할 수 있었는데 책을 펼쳐보니 내 예상이 맞았다.

강아지 헨리가 예술가라면 어떤 예술을 할까?

헨리는 특히 조각 작품을 좋아한다.

그렇다면 헨리가 하는 예술도 조각?

 

헨리가 날마다 조각 작품을 만들지만

헨리의 조각은 만들자마자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고 만다.

바로 개똥이거든.

 

날마다 모양도 다양하게 조각품을 만들어 내는 헨리는 예술가가 맞다.

그리고 스스로의 자부심도 무척 크다.

그런 헨리의 조각품이 빛을 발할 날이 왔으니......

바로 헨리의 조각품이 곤충 호텔에 전시가 된 것이다.

곤충들에게 슈퍼스타가 된 헨리!

더 많은 조각품을 만들어서 미술관 전시회를 꿈꾸는 행복한 헨리!

 

자신의 작품이 쓰레기통으로 향할 때마다 속상하기 그지없었지만

꿋꿋하게, 쉼 없이 작품을 만들다 보니 결국 예술가로서 인정을 받는구나 싶었다.

그리고 하찮다 생각하는 강아지똥을 예술 작품으로 인정하고

이 이야기를 쓴 작가의 상상력도 재미있었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 우리 모두가 예술가라는 사실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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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피의 하루 열린어린이 그림책 34
앨리스 프로벤슨 지음, 정원정 외 옮김 / 열린어린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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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피의하루

#앨리스프로벤슨__그림

#정원정_박서영_옮김

#열린어린이

 

그림책을 향한 앨리스 프로벤슨의 열정이 가득 담긴

<머피의 하루>는 실제로 우리 곁에서 툭 튀어나올 것 같은

강아지 머피의 하루를 담고 있다.

무려 앨리스가 85세 때 완성한 작품이라고 하니 농익을 대로 익은

작품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식구들은 늘 머피를 머피 안돼.”라고 부른다.

이유는 머피가 날마다 짖기 때문이다.

헛간에서 고양이랑 사냥개, 그리고 다른 동물들과 함께 사는 머피는

아침이면 재빨리 부엌으로 달려가 남은 음식들을 먹는다.

물론 씹지 않고는 못 빼기는 신발까지.

당연히 식구들의 빗자루 세례를 피할 순 없고......

그래도 머피가 제일 좋아하는 공간은 부엌이다.

 

동물병원에서의 지루하고 울렁거리는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의 머피 행동,

움직이는 달을 보고 무서움과 두려움을 떨치기 위해

왈왈, 왕왕 짖어대던 머피의 모습은

그림책 속 그림이 아니라 실제로 내 눈 앞에 서 있는 머피같은 느낌이 들었다.

작가가 실제로 기르던 개를 주인공으로 그려서였을까?

책 속에 등장하는 머피는 내가 기르고 있는 반려견 같은 느낌이 들었고

그 작고 귀여운 존재의 움직임이 그대로 느껴졌다.

창문을 열면 어디선가 짖어대는 머피의 울음 소리가 들려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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