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내밀었다 - 2025 볼로냐라가치상 The BRAW Amazing Bookshelf Sustainability 선정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17
허정윤 지음, 조원희 그림 / 한솔수북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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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외면하고 싶은 문제들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풀어내는 허정윤 작가님과

주제 의식을 단순하고 강렬한 그림으로 표현하는 조원희 작가님의 작품

<손을 내밀었다>를 읽으며 받은 느낌을 적어본다.

 

전쟁이 일어났고 뿔뿔이 흩어진 가족들은 서로를 찾는다.

폭탄이 떨어지는 순간의 긴박감이 그대로 전해지는

빨간 바탕을 가득 채운 그림 속 인물이 외치는 말, “뛰어!”

그리고 차가운 표정의 무장한 군인들과 철조망.

 

2023년 여전히 지구 한쪽에선 전쟁이 계속 되고

매일 셀 수 없이 많은 난민들이 험난한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강제 실향민의 약 41%18세 미만의 아동이라고 하고

난민이라는 이름으로 지구의 반 바퀴를 돌며 정착한 곳을 찾고 있다고 한다.

 

앞 뒷표지 가득 연결되어 그려진 잠자듯 누워 있는 난민 소녀의 모습은

티비에서 보았던 시리아 난민 아이의 모습과도 겹쳐 보였다.

그 소녀는 끝내 목숨을 잃었지만 이 책의 결말은 희망적이다.

누군가가 바닷가에 쓰러진 이 소녀를 안고 돌아가고

차가운 철조망에도 구멍이 나 있으니 말이다.

 

공포와 두려움 속에서 누군가가 자신의 이름을 물었을 때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을 정도의 패닉상태를 겪은

아이들이 얼마나 무서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 걱정되고 마음이 아팠다.

 

이 책의 문장 중에서 마음을 아프게 했던 문장들을 적어본다,

 

[마을도 집도 가족도 꿈속에서만 볼 수 있었다.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 있을까?]

 

[넘을 수 없는 철조망 사이로 손을 내밀었다.

철조망에 구멍이 나기를 기도했는데,

발을 감싼 비닐봉지에 구멍이 났다.]

 

가슴 절절한 고통으로 우리에게 내밀었던 그들의 손을 잡아주고

아직 두려움으로 손조차 내밀지 못한 그들에게 우리가 손을 내밀 시간이 된 것 같다.

그 시간임을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쓰신 두 작가님께 감사한 마음이다.

또 전쟁과 고통 속에서도 견디며 삶을 살아내고 있는 난민들의 강인함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며 응원하게 되었다.

 

<손을 내밀었다> 출간 북토크에서 허작가님을 통해

책 한 권 속에 작가의 고민과 주제에 대한 많은 공부가 담겨있음을 깨달았다.

마음을 다해 이야기 속 대상과 맞닿도록 하는 것,

이것이 진심임을 보여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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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다 알아? 올리 그림책 27
브렌던 웬젤 지음, 김지은 옮김 / 올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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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던 웬젤 작가의 [][돌 하나가 가만히] 그림책을 좋아하는데

이번엔 두 책과 살짝 느낌이 다른 책이 나왔다.

물론 순전히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말이다.

노랑 바탕 가득 고양이 한 마리의 얼굴이 그려져 있는데

똥그란 두 눈이 뭔가 할 말이 많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고양이는 다 알아?>의 주인공 고양이이다.

 

호기심 만땅인 어린 고양이는

다양한 모양의 수많은 창문을 통해 바깥세상을 관찰하며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인냥 모든 것을 다 안다는 표정이다.

 

네모난 모양, 둥근 모양, 좁고 길다란 모양과 넒은 모양의 창문.

내려다 보고, 올려다 보고.

기어가고, 달려가고.

층층마다 달라지는 풍경도 창문 하나면 충분하다.

하지만 고양이는 정말 모든 것을 알고 있을까?

 

고양이가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에서

다람쥐를 털이 북슬북슬한 쥐라고 생각하고,

헬리콥터를 웅웅거리는 커다란 파리라고 생각한 것은

고양이가 다 안다고 생각한 건 착각이었음을 드러내 준다.

 

마지막 장면에서 열린 창문 밖으로 나와 바라본 광경에 놀라며

!” 한마디를 외칠 수밖에 없었던 고양이의 심정이 어떤 것인지

공감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고양이 같은 경험을 무수히 하면서 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직접 보지 않고 상상하다가 만나게 되는 일,

부딪혀 경험해보지 않고 계획에서만 머물다 맞닥뜨린 상황들은

얼마나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내는지 우린 잘 알고 있다.

상상과 현실은 다르다는 경험을 하게 된 주인공 고양이도

더 많은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자신의 세상을 넓혀나가게 될거라 기대한다.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다.

그러므로 직접 부딪히고 경험하며 헤쳐 나가는 게 삶이다.”

말해 주는 책이다.

 

그리고 집 안의 벽은 흰색으로,

집 안에 있는 물건은 수채화 윤곽으로 연하게,

실제 창밖으로 보이는 모습은 알록달록한 색으로 채워져 있어

상상의 세계와 실제 세계가 잘 구분되어 있는 걸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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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디에 있든
아리엘라 프린스 구트맨 지음, 즈느비에브 고드부 그림, 남은주 옮김 / 북뱅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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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분리 불안을 줄여 줄 수 있는 따뜻한 그림책 한 권을 읽고 나니

봄햇살처럼 따뜻한 기운이 몽글몽글 피어나는 느낌이 든다.

부드러운 색감의 그림과

간결한 문장 속에 깃든 사랑스러움이 잘 어울려

감동을 더해 주는 <네가 어디에 있든>이다.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며 같이 나갈 준비를 하는 엄마와 아이.

아이를 맡기고 직장에 출근하는 엄마의 불안하고 안쓰러워하는 마음과

엄마가 없는 곳에서 생활하는 아이의 쓸쓸하고 불안한 마음을

잘 보듬어 주는 이 책의 관통하는 주제는 사랑이다.

 

항상 아이를 생각하며 바람에 뽀뽀를 실어 보내는 엄마는 자신의 하루를 열심히 살아낸다.

물론 아이도 친구들과 함께 새로운 말도 배우고 엄마가 싸 준 간식도 먹으며 하루를 보낸다.

드디어 하루가 끝나고 엄마를 향해 달려오는 아이는 그새 또 자라 있다.

 

하루가 저물고 다시 시작된 아침,

오늘은 아이가 뽀뽀 편지를 바람에게 부탁해 엄마에게 보내준다.

 

어디에 있든 항상 기억해 줘.

엄마가(아이가) 언제나 함께 하고 있다는 걸...

 

눈에 보이지 않지만 늘 함께 하는 사랑의 믿음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엄마와 아이의 하루하루가 우리 모두의 하루임을 기억하게 해주는

따뜻한 책으로 위로받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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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가 그림책 읽는법 이야기 품 3
김성범 지음, 조경희 그림 / 품출판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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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는 어떻게 그림책을 읽을까요?

도깨비 안경을 쓰고 뚫어져라 < 도깨비가 그림책 읽는 법>을 읽고 있는

도깨비는 내용을 알고 읽는 걸까요?

 

<도깨비가 그림책 읽는 법>에 둘린 띠지엔 그림책을 읽기 전에 읽는 그림책이라는

소개글이 있네요.

이 책은 도깨비 마을의 촌장님이신 김성범 작가님의 <신기한 푸른돌>을 읽던

도깨비들이 글자를 몰라 그림책을 읽는 방법을 상상해보는 이야기예요.

그런데 도깨비들이 찾은 방법이 정말 그림책을 즐기기에 딱 좋은 방법이지 뭐예요!

도깨비들이 찾은 방법들이 궁금하죠? 정답은 바로

첫째, 그림보고 상상하기

둘째, 제목으로 상상하기

셋째, 뒷이야기 상상하기 랍니다.

정말 도깨비들은 천재인가 봐요. ㅎㅎㅎ

 

뒷면지에 실린 그림책 속에는악보는 이 책을 노래로 기억하는 방법이에요.

작가님이 딱 한 번만 들어도 익힐 수 있을 정도로 쉽게 만든 곡이거든요.

책의 마지막 장면에 등장한 작가님이 도깨비들에게 숙제도 내주세요.

그렇게 잘났으면, 너희들이 뒷이야기를 써보든지!”

마지막 여섯 장면을 상상해서 꾸며 보는 활동도 무척 재미있을 것 같아요.

 

유쾌한 도깨비들의 그림책 읽기 방법!

우리도 따라 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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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싶지 않아요 우리 친구 알폰스 1
구닐라 베리스트룀 지음, 김경연 옮김 / 다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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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대표 어린이 도서 캐릭터인 알폰스 오베리!

작가 구닐라 베리스트롬에 의해 50년 전에 탄생한 알폰스 오베리는

아빠와 함께 일상의 소소한 모험을 다루고 있다.

알폰스 오베리 50주년 기념 전시회를 열고 있는 별빛도서관에 들러

전시를 보고 왔었는데 각종 굿즈들로 제작된 알폰스의 모습이

스웨덴에서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 캐릭터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다봄출판사에서 출간된 우리 친구 알폰스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자고 싶지 않아요>는 잠자기 싫어하는 아이들의 성향이

잘 그려져 있어 마치 우리 아이의 일상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잠자리에 들기 싫어서 하는 행동들이 짜증날만도 한데

알폰스의 아빠는 정성껏 알폰스의 시중을 들어 준다.

책도 읽어 주고, 양치하라고 칫솔을 가져다 주고,

물도 가져다 주고, 바닥의 물을 닦고,

침대 시트를 바꿔 주고, 쉬통도 챙겨 주고,

사자와 곰돌이를 찾아 준 아빠는 그만 지쳐 잠이 들고 만다.

아빠께 담요를 덮어 준 알폰스도 그저서야 소파에 누워 잠자리에 든다.

이제 더 이상 아빠를 불러도 소용이 없으니까...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할 때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미루는 알폰스의 모습은

천상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현실은 충분히 마법 같습니다.”

구닐라 베리스트롬 작가의 말이다.

일상 속에 깃든 경외심, 공포, 웃음, 끝없는 질문들이 가득한 하루하루의 현실 속에서

마법 같은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싶은 작가의 마음을 대변한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알폰스 시리즈의 책들을 읽는 동안 낯설지 않고

우리의 일상과 닮아있는 느낌을 받았나 보다.

그리고 다정하고 친절한 아빠의 양육 태도는

아이와의 자연스러운 감정 소통에 대한 지혜를 주고

호기심 많고 귀여운 캐릭터인 알폰스의 모습은

어린이 독자들이 자신의 모습과 닮은 구석을 찾아내며 즐거워 하기에 충분하다.

알폰스 시리즈가 25편이나 나왔다니 앞으로 나올 책들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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