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트릭스 - 2023 나미콩쿠르 그린 아일랜드 수상작, 2025 볼로냐 라가치상 어메이징 북쉘프 지속가능성 부문 선정작 그림책향 31
오세나 지음 / 향출판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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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한파를 보며 빙산의 북극곰이 생각났고

쌓여만 가는 재활용품 수거함을 보며 검정토끼가 생각났고

줌으로 오세나 작가의 테트릭스 책 소개를 들으며

인간도 재배 당하고 있다는 말씀에 큰 충격을 받았다.

<빙산>, <검정 토끼>와 함께 오세나 작가의 환경 3부작 종결판으로 선보인

<테트릭스>는 작가의 환경 생태계를 바라보는 시선과 상상력이

매우 신선하고도 충격적이지만 결코 외면할 수 없는

현대 사회의 아픔과 문제를 그대로 담고 있다.

 

작가는 테트리스 게임 방식을 차용하고

영화 매트릭스에서의 눈으로 볼 수 없었던 가상현실 세계를 빌어

새로운 방식과 시선으로 멋진 그림책을 완성 시켰다.

테트리스 게임과 영화 매트릭스를 조합한 책의 제목

<테트릭스>에서부터 독자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생태계의 파괴로 점점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 버린 이 땅에서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을 어떤 모습이 될까?

지금 내가 결정하고 결단하지 않으면 더 이상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과 절박함이 독자들을 불편하게 하면서도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 들게 한다.

 

옷장이 넘치도록 쌓여있는 옷들과

하루가 다르게 새로 지어지는 건물들.

점점 사라져 가는 북극과 남극의 빙하,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져 가는 숲.

그 중심에 가득히 넘치는 인간의 욕망은

더 이상의 폭주를 멈추고 이제 다시 덜어내고 덜어낼 시간이 왔다.

그것이 인간의 존엄을 지켜가며 재배되고 사육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다.

 

페팩트하게 게임을 이기고 다이아몬드 보상을 받아 기쁜가?

그래서 게임을 계속 하시겠습니까?라고 묻는 모니터 속 질문에

YES를 누를 것인지 아니면 단호하고 NO를 선택할 것인지는

우리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구해야 할 문제이며

문제를 풀 시간이 많지 않음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결코 쉽게 읽고 끝낼 수 없는 책 <테트릭스>를 통해

많은 독자들이 자신의 방식으로 정답을 찾아가면 좋겠다.

결코 쉽지 않은 길이지만 가야만 하는 정답의 길이 분명히 있음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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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마드와 올리브 할아버지
한지혜.정이채 지음 / 문화온도 씨도씨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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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에 살고 있는 아홉 살 함마드!

학교 가는 길에 자꾸만 늘어나는 분리 장벽들과

하나뿐인 학교 가는 길에서

친구 아네스의 집이 무너지는 걸 보고

아빠의 올리브 농장 나무들이 잘려져 나가는 것도 보고

검문소를 지나칠 때면 늘 심장이 마구 뛰어.

그래도 학교에 가면 만나는 친구들이 있어 행복해.

그리고 집에서부터 학교 가는 길 내내

함마드와 함께해 준 올리브 할아버지도 너무 감사해.

 

<함마드와 올리브할아버지>에 나오는 함마드 이야기다.

희망을 빼앗긴 땅에서

올리브 나무를 심으며 또 다른 희망을 심고 있는 사람들

거대한 장벽 속에 갇혀 감옥처럼 변해버린 나라 팔레스타인의 상황은

읽는 사람들에게 안타까움과 슬픔을 전해 준다.

그림책 속 올리브 나무와 곳곳에 감춰진 숫자들의 의미는 충격이고 아픔이었다.

 

세계지도에서 사라져버린 나라 팔레스타인!

708개의 분리장벽과 279개의 불법정착촌,

군인들에 대한 분노로 돌을 던지다 감옥에 수감된 154명의 아이들,

올리브 농장에서 수확을 앞두고 잘려져 나간 9,300 그루의 나무들,

파레스타인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는 593개의 검문소 등

작은 섬처럼 변해버린 그 땅에서 함마드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팔레스타인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이유는 그들도 우리처럼 자유를 꿈꾸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쌀람 알라이쿰! 평화가 당신에게!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오늘도 들려주고 싶은 이 말이

입 안에서 계속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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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온다! - 바깥 놀이 놀이깨비 그림책 4
이준선 그림, 우은선 글 / 걸음동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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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이 지나고 나니 봄기운이 완연하다.

언제 교통대란을 일으킨 폭설과 동장군이 찾아왔었던가 싶게...

 

<눈 온다!> 그림책 표지는 아마 폭설이었겠다 싶게 눈이 왔지만

아이들과 강아지에겐 더없이 즐거운 날인 것 같다.

첫눈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이들 중 아이들과 강아지들보다

더 눈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을까?

어른들에게 눈이 더 이상 즐겁거나 낭만적이지만은 않을 테니까 말이다.

 

눈 내린 운동장이나 들판에 나가

신나게 눈싸움도 하고 내 키만한 눈사람을 만들다 보면

운동화도 젖고, 옷과 장갑도 젖어 추울 만도 한데

해가 저물도록 시간이 짧기만 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소환하기에

안성맞춤인 책 속에 빠져 한참을 들춰 보았던 책이다.

 

눈밭에 누워 천사 날개 만들기

나무 밑에 지나가는 친구에게 눈 폭탄 터뜨리기

눈싸움 하다가 몸싸움으로 번져 부모님께 혼났던 일

비료 푸대로 눈썰매 만들어 타던 일

깨끗한 눈 위에 발자국으로 꽃송이 만들던 일 등등

이 모든 일이 가능했던 눈 오는 날!

 

빨개진 볼

시린 손가락

주르르르 흐르는 콧물을 훌쩍이며

깔깔깔, 하하호호 웃음이 그치지 않았던

그 시절로의 시간 여행이 가능한

<눈 온다!>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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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해브와 흰 고래 밝은미래 그림책 56
마누엘 마르솔 지음, 김정하 옮김 / 밝은미래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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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판형인 책 표지를 거의 차지하고 있는 흰고래 그림이 돋보이는 그림책,

<에이해브와 흰고래>의 주인공은 고래 사냥꾼으로

낸터컷섬의 주민이자 피쿼드호의 선장인 에이해브이다.

전 세계의 모든 바다에서도 가장 크고 가장 하얀 고래 모비 딕!

에이해브는 모비 딕이라는 흰고래를 찾아 평생을 여기저기 안 가본 곳이 없었다.

그럼에도 모비 딕을 만날 수는 없었고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도

모비 딕을 찾아 헤매고 있다.

 

하지만 독자들은 이미 알고 있다.

세상 끝에서 에이해브가 만났던 거대하고 따뜻했던 얼음이,

폭풍우를 피해 들어갔던 식인종들의 섬이

바로 흰고래 모비 딕이었음을.

 

우리가 간절히 찾는 것은 언제나 우리 가까이에 있다!”

 

흰고래 모비 딕에게 다리를 잃은 후 흰고래에게 집착했던 에이해브는

자신이 그토록 찾아다녔던 소중하고 중요한 것이 가까이에 있는데도

정작 알아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저질렀던 것이다.

 

미국 고전 소설인 허먼 멜빌의 역작인 [모비 딕]을 모티프로 한

<에이해브와 흰고래>는 작가의 상상이 더해져 [모비 딕]을 흥미롭게 재해석했다.

그리고 원작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은 물론 낸터컷섬, 피쿼드호 등을

그림과 글로 숨겨 두고 있어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자신의 생각과 집착에 빠져 보이는 현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고

허상만 쫓아가느라 온 힘을 쏟아버린 에이해브 같은 어리석음을

범치 않으려면 현재 살아가며 만나는 삶에 집중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거대한 흰고래에 비해 곳곳에 그려진 에이해브의 모습은 얼마나 작고 초라한지...

 

굳이 먼 바다로 나가지 않아도

내 손 닿는 곳에 따뜻한 흰고래 모비 딕이 있었지 않았던가?

다만 내가 알아차리지 못하고 흘려보내 버린 그 순간이

내가 그토록 바라던 소중한 시간은 아니었는지...

자꾸 내 스스로에게 묻게 되는 질문들이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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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늙은 개에게 창이 되어 주고 싶어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23
필립 C. 스테드 지음, 강무홍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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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서 눈 내리는 창밖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강아지와 생쥐의 모습으로

시작되는 이 책 <지혜로운 늙은 개에게 창이 되어 주고 싶어>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마음이 가득 담겨있다.

 

평생을 함께한 반려견이 노견이 되어 출입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고

그 노견은 창을 통해 무한한 상상을 펼쳐나간다.

그 상상이 이성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아도 그만이다.

상상하는 것들이 비논리적이여서 오히려 더 노견을 향한 절절한 마음이

잘 전해지는 것 같았다.

집 안에 머물지만 더 많은 것, 더 넓은 세계를 꿈꾸길 바라는 마음은

노견을 향한 사랑이었고 기꺼이 배경이 되는 창을 자처하는 작가의 겸손함이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지 않았을까?

 

마치 한 편의 시를 읽은 것 같은 서정적인 운율감과

단순하게 표현된 그림이 끌고 가는 힘이 끝까지 느껴지는 책이다.

아모스 할아버지 시리즈에 등장하는 코끼리 그림은

이 책에서도 등장하는데 왠지 모르겠지만 이 코끼리 그림이 참 좋았다.

 

창 너머 풍경을 바라보며 행복한 꿈을 꿀 수 있도록.

되어 본 적 없는 것도, 되어 본 것도 꿈꾸도록.

즐겁고 자유로운 꿈을 꾸게 하는 사랑을 가득 품은 창문!

하나쯤 나도 갖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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