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목걸이 - 2022 책씨앗 선정도서 모두를 위한 그림책 48
프란카 페리니 지음, 안나 페드론 그림, 황연재 옮김 / 책빛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눈물 흘리는 순간들이 참 많다.

기쁨의 눈물

슬픔의 눈물

아픔의 눈물

연민의 눈물.....

 

다양한 눈물을 주제로 한 너무 아름다운 그림책을 만났다.

책빛출판사에서 나온 [눈물 목걸이]이다.

 

어린 소녀가 자라

주름살 투성이의 할머니가 되기까지의 인생 속에서

순간순간 흘렸던 다양한 눈물과 그 의미를

연필 그림으로 잔잔하게 표현해 더 마음에 들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눈물을 찾아 나선 노인,

그 눈물을 찾을 때마다 조심스럽게 주워 실에 꿰어 만든 목걸이는

그의 인생 자체였고 그 자신이기도 했다.

 

지나버린 시간의 덧없음에 아쉬워 흘린 나뭇잎 눈물,

속상할 때 흘렸던 위로의 수정 눈물,

몸과 마음으로 겪은 수많은 부당함에 흘렸던 촛농의 눈물,

친구의 배신으로 믿음을 잃어버렸을 때 흘렸던 모래의 눈물,

아득히 먼 곳으로 가족을 떠나보내며 흘렸던 바다의 눈물...

 

어느덧 하나하나 각기 제 모습대로 빛냈던 눈물의 조각들을 모아

목걸이를 만들어 목에 걸며 인생을 가다듬는 노인의 삶이 내 모습으로 느껴졌다.

 

특히 아름다웠던 장면은

인생의 아픔과 고통의 눈물은 찾아 실에 꿰면서도

길가에 그대로 남겨둔 한가지 눈물 때문이였다.

 

그 눈물은 바로 기쁨의 눈물이였고 그 눈물을 남겨 둔 이유는

발견한 누군가가 주워 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이였다.

그것은 위로였고 또한 희망이기도 했다.

 

삶을 마무리해가는 순간에 아프고 고통스러운 것은 내가 가져가고

기쁘고 아름다운 순간은 다른 이들이 가져 가도록 마음 쓰는 것이

어른의 삶이고, 부모의 삶이며, 성숙한 삶의 모습 같았다.

내 삶을 뒤돌아보며 살아갈 때 꼭 기억하고 실천해야 할

귀한 답안지를 받은 것 같은 귀한 책이였다.

 

[눈물 목걸이], 곁에 두고 자주 꺼내게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람이네 텃밭의 못난이 축제 빨간콩 그림책 14
나나 지음 / 빨간콩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년, 텃밭 두 이랑에 가지, 고추, 오이를 심었었어요.

어느날 꽃이 피고 열매들이 주렁주렁 열리더라구요.

그런데 가지는 점점 U자를 만들어 가고 오이도 그렇더라구요.

마트에 가보면 쭉쭉 곧게 뻗은 가지와 오이가 있던데 왜 텃밭에서 자란 것은 모양이 예쁘지 않은지 궁금했어요.

그래서 농사를 짓는 분께 여쭤보니 그런 상품들은 따로 관리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좋은 상품을 만들기 위해 관리약품들을 사용하신다고요.

바람과 햇볕과 거름이 다인 텃밭 작물들과는 때깔이 다를 수 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여러분은 마트에서 과일이나 채소를 고를 때 어떤 걸 고르시나요?

좀 더 큰거,

좀 더 매끈한 거,

좀 더 반짝거리는 거,

좀 더 색깔이 선명한 거...

당연히 이런 상품을 고르시겠죠?

 

[다람이네 텃밭의 못난이 축제] 책에서는

울퉁불퉁, 꼬불꼬불, 알록달록, 벌레 먹은 과일, 채소등의 축제가 열립니다.

사과 축제장에선 누가 더 단단한지,

고구마 축제장에선 누가 더 울룩불룩한지,

파프리카 축제장에선 누가 더 알록달록한지...

 

좋은 상품, 1등품만 선호하는 사람들의 취향에도 불구하고

못난이 상품들은 의기소침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축제장을 만들어 즐깁니다.

못생겨도 맛은 좋아!를 외치며 매력을 뽐내는 다람이네 텃밭 식구들이

오늘 저녁 여러분의 식탁으로 소풍갈지도 몰라요.

혹시 만나신다면 못생겨도 맛은 좋아!를 한번 외치시고 드셔 보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려인간 산책시키기 국민서관 그림동화 253
리즈 레든 지음, 가브리엘라 페트루소 그림, 서남희 옮김 / 국민서관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 성화에 못이겨 반려견을 딱 6개월 키운 적이 있다.

대소변을 가리지 못해 패드를 깔아놔도 아무곳에나 실례를 해대니

사람이 없는 낮 동안 그냥 풀어 놓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식탁 다리에 묶어 두고 출근했다가

퇴근 할 때 키를 누르면 벌써 짖고, 바닥을 긁어대고

끈을 풀어주면 펄쩍 뛰어오르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생활이 반복되면서 내 마음도 괴로웠다.

낮에 혼자 두는 것도 미안한데, 묶어두기까지 해야 하니...

가족회의를 통해 내 마음을 아이들에게 전했고

결국 낮에도 잘 돌봐줄 집으로 보냈던 일이 있는데

아이들은 20년이 지난 이야기를 지금도 가끔 꺼낸다.

 

[반려인간 산책시키기]란 책을 만났다.

제목부터가 발칙하지 아니한가? ㅎㅎ

반려동물들을 산책시키다 보면 때로 달리기도 하고,

때론 멈춰서 기다리기도 해야하고,

때론 으르렁 거리는 반려동물들을 달래기도 해야한다.

 

그런데 이러한 행동들을 반려동물의 입장에선

산책하기 귀찮아 하는 인간들을 어르고 달래서

이런 다양한 행동들을 통해 인간들을 재밌게 해주기도 하고

목마름도 해결해 주고, 물을 튀겨 더위도 해결해 준다고 말하고 있으니

너무 발칙한 반려동물들의 생각이 아닐수 없다.

 

이 책을 통해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시간을 갖게 된다.

인간들은 귀찮고 힘들지만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위해 산책을 나가는데

반려동물의 입장에서는 사랑하는 인간들을 위해 자신들이 희생한다고 생각한다.

 

강형욱씨는 하루 세 번 식사와 같이 산책을 시키는게 중요하다고 얘기한다.

이처럼 반려견을 위해 정성을 쏟는 시간이 사실은 인간을 위한 시간이 되기도 할 것이다.

인간과 반려동물들이 공생하는 산책시간,

앞으로는 모두가 즐기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책을 덮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몸의 기분
마숑 지음 / 피포 / 2021년 11월
평점 :
품절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뭔가요?
전 일단 기지개를 펴고 좌우로 몸을 뒹굴뒹글 해준다음
짤막한 유튜브 설교방송 하나를 듣고 일어나요.

 

여러분은 몸의 기분에 대해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오늘 소개하고 싶은 책이 바로 [몸의 기분]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아주 작은 판형에 내용도 귀여운 책이예요.


몸의 기분이 바로 마음의 기분이기도 하다는 내용이랍니다.
주인공 고양이와 강아지를 통해 몸의 느낌을 살펴보고
다양한 스트레칭으로 굳어진 몸을 유연하게 만들어 주면
우리의 마음도 유연하게 만들어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겠죠?

 

몸에도 기분이 있다.
이 말 꼭 기억하고 몸의 기분을 잘 챙겨주면서
마음의 기분도 함께 UP시켜 볼까요?
다같이 따라해봐요~~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 넘긴 페이지 사탕의 맛
메 지음 / 길벗어린이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딸 셋이라고 하면 다들 환호하는 분위기인 것 같다.

개인차가 있긴 하겠지만 아들 둘 보다는 딸 둘이 낫다라는 말도 있고...ㅋㅋ

그만큼 딸들의 살가움을 높이 산 표현일 것이다.

 

쌍둥이 자매로 자란 나는 동생과 퍽이나 다퉜다.

방 안에서 치고 받고 싸우느라 부엌에서 아궁이 불울 지피시던 엄마가 부지깽이를 들고 쫓아오신 기억도 있으니 얼마나 티격태격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는지...

하지만 지금은 그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가 내 동생이다.

멀리 떨어져 살고 있지만 마음은 늘 함께인 특별한 자매가 내게도 있기에 [오늘 넘긴 페이지] 책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잘나가는 언니에게 밀리고, 귀여운 동생에게 치이는 둘째의 짠 내 나는 성장기라고 소개한 출판사의 카피가 너무 와 닿은 책이였다.

 

이 책은 세 자매 중 둘째의 입장인 작가의 자전적인 내용이라고 한다.

언니와 동생 사이에 끼여 뭔가 손해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둘째.

그래서 둘째들이 더 자립적이고 눈치도 빠른 것인지도 모르겠다.

언니가 하는 것은 모든 게 좋아보이고 멋있어 보이는 둘째,

동생만 태어나면 부당하게 당했던 대우들을 만회하리라 다짐하던 둘째,

하지만 그 계획들이 모두 무산되어 지는 느낌이 드는건 뭐지?

상황이 계획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는 게 인생이다.

 

대단해 보이던 언니의 그 시간에 다다랐을 때

과거 나의 모습을 한 동생을 만나며 언니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고

동생의 마음도 이해하게 되면서 좀 더 둥글궁글해지는 게 둘째들인 것 같다.

그리고 스스로 용감하게 자신의 앞길을 계획하고 실천해 가는 당당한 둘째들의 삶이 펼쳐지는 것 같다.

 

이 책을 보며 둘째들의 마음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요즘은 외동이도 많고 대부분 형제, 자매, 남매들이라 가운데에 끼인 둘째들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둘째만이 알 수 있는 감정들을 좀 더 많은 독자들이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