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아주 작은 것들로부터 (표지 랜덤) LOB 2
샬롯 에이저 지음, 이하나 옮김 / 롭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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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에서 출간된
<행복은 아주 작은 것들로부터>가 4쇄 기념으로
여름에디션이 나왔다.
핑크에서 터키 블루로 바뀐 표지가 또 다른 상큼함을 안긴다.
오늘 내게 머문 페이지는
'아무 말하지 않아도 편안한'과
'같은 하늘 아래 있는 우리' 다.

모두 가족을 떠오르게 하는 일상이다.
이렇게 독자들의 여름 기분까지 고려하는 롭!
멋지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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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산책
심명자 지음, 윤여준 그림 / 찰리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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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산책

#심명자_

#윤여준_그림

 

사랑하는 존재가 내 곁을 떠났을 때의 외로움과 쓸쓸함, 그리고 그리움!

그리고 또 다른 존재를 가족으로 맞아들이고 가족이 되어 가는 시간!

<내일도 산책>은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며 가족이 되어 간다는 게 무엇인지

잘 보여주며 이 모든 감정과 과정들이 실감나게 그려진 책이다.

 

약봉투를 들고서 다정하게 손을 잡고 걸어오는 두 노부부 앞에

배고프지 않고 마음껏 뛰놀며 덥거나 춥지 않은 곳에서 잠자는 게 꿈인

다리 다친 강아지가 나타난다.

부부는 다친 강아지를 병원에 가 치료받고 집으로 데려 온다.

혹시 모른 주인을 찾기 위해 전단지도 붙이지만 상처가 다 나을 때까지 소식이 없고

강아지는 이라는 이름도 얻는다.

그리고 시작된 즐거운 산책길.

날마다 두 번씩 나가는 이 산책길이 세 가족 모두에게 행복을 준다.

 

그러던 어느 날, 더 이상 할아버지는 집에 안 계신다.

할머니도 덩달아 누워만 계시고 건이에겐 산책이 사라졌다.

할아버지도 보고 싶고 할머니하고의 산책도 그리운 건이......

그리고 할머니의 눈에 들어온 건이.

 

할머니는 건이를 위해,

그리고 예쁜 그림을 그리며 건이와 행복하게 지내길 바라는 할아버지를 위해,

또 건이가 혼자서 외롭게 지내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입양한 이를 위해,

다시 시작한 산책길은 또 다른 행복한 일상을 이어가게 해준다.

 

슬픔 속에 파묻히지 않고

곁에 함께 머무는 존재들을 기억하며

새로운 일상을 이어가는 할머니의 마음이

포근한 색연필 그림과 함께 우리의 마음 깊숙이 들어온다.

그러면서 할머니도, 건이와 강이도 자신들의 일상을 회복해 가는 것이겠지.

슬프고 외로운 할머니 곁을 지킨 건이의 따뜻한 위로가

건이와 강이를 챙기는 할머니의 산책길로 이어지는 계절은 아름답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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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숭이와 나 - 제16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단편 부문 대상 수상작 웅진책마을 126
지윤경 지음, 오이트 그림 / 웅진주니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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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숭이와나

#지윤경_

#오이트_그림

#웅진주니어

 

<숭숭이와 나>를 읽고 나니 조카에게 미안한 기억이 하나 떠오른다.

조카에겐 간난 아기 때부터 쓰던 애착 이불이 있었다.

하도 물고 빨고 뜯어서 구멍이 숭숭 뚫린 이 이불을

우리 집에 놀러 왔을 때 잠자는 사이 내가 버려 버렸다.

잠에서 깬 조카 아이의 대성통곡 소리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숭숭이와 나>는 단편 세 작품이 들어있는데

주인공들이 모두 크고 작은 결핍을 지니고 있다.

그 결핍들을 아이들 스스로 극복해 나가는 모습 속에서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내가 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숭숭이와 나에서는 자신의 애착 인형 숭숭이를 고치러 간 병원에서

친절하게 공감 해주는 원장선생님을 만나 위로받고 친구 배시연에게 상처를 줬던

예전의 행동을 떠올리며 용기를 내 사과하는 진원의 이야기가 나온다.

다른 사람에게 충분히 위로받은 사람은 사과할 용기도 같이 생긴다는 걸 알았다.

 

한여름의 냉장고에서는 새 할머니 댁에서 지내게 된 여름이가

할머니와 마음을 모아가며 살아가게 되는 과정을 통해 혈연으로 맺어지지 않은 가족도

혈연 가족 못지않게 따뜻한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짜릿한 카메라에서는 장난이야. 장난으로 한 걸 가지고 왜 그래?” 라는 말이

상대방에게 주는 자괴감이 얼마나 큰지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됐다.

타인의 눈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게 되는 신선한 충격을 통해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는 하진이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세 편의 단편 동화를 통해 각각이 가지고 있는 결핍을 극복하는 순간은

주인공들이 주변의 친구, 가족들을 통해 진정으로 공감받고 위로받으며

스스로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고 용기 냈을 때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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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랑찰랑 슬픔 하나 파란 이야기 22
황선미 지음, 김정은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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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랑찰랑슬픔하나

#황선미_

#김정은_그림

#위즈덤하우스

 

황선미 작가의 찰랑찰랑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

<찰랑찰랑 슬픔 하나> 속 봄인이의 마음 성장을 지켜보며

아리고, 슬프다가 다행이다 싶은 마음으로 순식간에 책 한 권을 읽었다.

 

삼촌인 줄 알았던 사람이 아빠이고

첫인상이 남달랐던 사람이 엄마라니...

비밀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스스로 상황을 받아들이려는

봄인이의 마음이 어땠을지 공감하며 진심으로 해피엔딩을 염원했다.

 

봄인이와 친구들(영모, 재민, 그리고 재원)의 상황은 모두 달랐지만

자신들의 문제적 상황을 슬기롭게 해결해 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었다.

그리고 이경제 아빠와 이유진 엄마의 어른스러운 기다림도

아이들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품어주어서 고마웠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이별이 너무 힘든 봄인이에게

새롭게 엄마와 아빠가 찾아와 줘서 얼마나 다행인지...

이별과 만남은 이렇게 우리들의 삶 속에서 끝없이 반복하며 다가 온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 깨닫게 되는 일,

스스로 결정하게 되는 일들을 통해

봄인이와 친구들이 오늘도 한 뼘씩 더 성장해 가고 있음을 보게 되어

더 좋았던 기억으로 남는 책이다.

봄인이가 앞으로 더 행복해질 시간만 펼쳐질 것 같아 기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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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디 - 사랑하는 나의 피아노
구스노키 시게노리 지음, 사타케 미호 그림, 고향옥 옮김 / 찰리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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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디

#구스노키시게노리_

#사타케미흐_그림

#고향옥_옮김

#찰리북

 

딸 방에 아주 오래된 영창 피아노가 있다.

오빠의 집, 여동생의 집에 이어 우리 집으로 온 피아노다.

피아노를 취미로 치는 딸아이 방에 넣어줬는데 지금은 먼지만 쌓여있다.

아파트에서 피아노 치는 것도 조심스럽고

직장생활 하느라 늦게 퇴근하는 일이 많으니 더 피아노를 칠 기회가 없기도 하다.

<멜로디>를 읽으며 딸아이 방에 놓인 피아노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생일 선물로 받은 피아노에게 멜로디라는 이름을 지어준 소녀는

피아노와 다정한 친구가 된다.

기쁠 때는 물론이고 마음이 울적하거나 슬픈 일이 있을 때도

멜로디는 소녀의 좋은 친구가 되어주었다.

하지만 소녀가 자라며 점점 멀어진 멜로디는 결국 작은 공장으로 옮겨지고 만다.

 

공장으로 간 멜로디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자신의 손때묻은 물건과 세월이 흐른 후 새롭게 조우하는 순간의 감동이

이 책을 덮는 순간 가슴 가득 차오른다.

소녀가 자신을 다시 만나주길 간절히 원했던 멜로디의 염원이

다시 대를 이어 이어졌을 때 멜로디는 얼마나 행복했을까?

피아노가 주인공인 책으로 악상기호인 달 세뇨(D.S.), 세뇨, 피네(Fine)가 들어간

장면들을 보면 그 의미가 제대로 살려진 악보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달 세뇨(D.S.)에서 세뇨로 돌아가서 피네(Fine)로 끝냄)

 

멜로디가 이어 준 모녀의 사랑,

그것은 또 다른 멜로디를 향한 두 모녀의 사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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