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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숭이와 나 - 제16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단편 부문 대상 수상작 ㅣ 웅진책마을 126
지윤경 지음, 오이트 그림 / 웅진주니어 / 202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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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숭이와 나>를 읽고 나니 조카에게 미안한 기억이 하나 떠오른다.
조카에겐 간난 아기 때부터 쓰던 애착 이불이 있었다.
하도 물고 빨고 뜯어서 구멍이 숭숭 뚫린 이 이불을
우리 집에 놀러 왔을 때 잠자는 사이 내가 버려 버렸다.
잠에서 깬 조카 아이의 대성통곡 소리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숭숭이와 나>는 단편 세 작품이 들어있는데
주인공들이 모두 크고 작은 결핍을 지니고 있다.
그 결핍들을 아이들 스스로 극복해 나가는 모습 속에서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내가 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숭숭이와 나』에서는 자신의 애착 인형 숭숭이를 고치러 간 병원에서
친절하게 공감 해주는 원장선생님을 만나 위로받고 친구 배시연에게 상처를 줬던
예전의 행동을 떠올리며 용기를 내 사과하는 진원의 이야기가 나온다.
다른 사람에게 충분히 위로받은 사람은 사과할 용기도 같이 생긴다는 걸 알았다.
『한여름의 냉장고』에서는 새 할머니 댁에서 지내게 된 여름이가
할머니와 마음을 모아가며 살아가게 되는 과정을 통해 혈연으로 맺어지지 않은 가족도
혈연 가족 못지않게 따뜻한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짜릿한 카메라』에서는 “장난이야. 장난으로 한 걸 가지고 왜 그래?” 라는 말이
상대방에게 주는 자괴감이 얼마나 큰지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됐다.
타인의 눈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게 되는 신선한 충격을 통해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는 하진이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세 편의 단편 동화를 통해 각각이 가지고 있는 결핍을 극복하는 순간은
주인공들이 주변의 친구, 가족들을 통해 진정으로 공감받고 위로받으며
스스로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고 용기 냈을 때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