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강경수 지음 / 창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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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강경수__그림

#창비

 

강경수 작가의 <세상> 책을 만나

그림책나들이 회원들과 책 나눔을 했다.

우주에서 시작해 지구의 도시 사이 어딘가에서

커다란 손 안에서 평안하게 양육되고 있는 아이와

커다란 손인 양육자의 성장기를 다룬 이야기이다.

 

함께 책 나눔을 한 다섯 명 모두 자신의 경험과 상황을 빗대어

책을 읽고 나누다 보니 이야기가 더 풍성해졌다.

모든 양육자들이 가지기 쉬운 착각일지도 모르는 마음 한가지는

내가 내 아이를 제일 잘 알아. 그러니까 내가 컨트롤 할 수 있지!’라는 생각 같다.

양육자가 쳐둔 울타리 밖의 세상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아이는

결국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 울타리를 벗어나고 만다.

커다란 손이 상상도 못한 방법으로...

 

어떤 상황에서든 아이가 자신만의 방법으로 세상을 만나게 해주려면

먼저 양육자가 아이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이 내면에서 자라고 있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바라봐주고

지지하며 응원해 주는 태도가 세상의 주체로 세워져 가게 하는 힘일테니 말이다.

 

보호와 돌봄의 세상을 벗어나 세상에서 자신이 머물렀던 공간을 바라볼 때

아이는 무엇을 느꼈을까?

새로운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었을까?

아니면 새로운 세상을 향한 희망이었을까?

둘 다 무시할 수는 없지만 새로운 희망에 더 비중이 크지 않았을까?

왜냐하면 아이 스스로 선택한 길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만나고 오늘 6학년 아이들의 졸업식을 보며

새로운, 더 넓은 세상으로 걸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기분좋게 마음껏 응원해 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흔들지지 않고 피는 꽃은 없지 않겠는가?

자신이 선택한 세상에서 마음껏 날아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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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을 기다리는 코딱지 코지 웅진 우리그림책 130
허정윤 지음 / 웅진주니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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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을기다리는코딱지코지

#허정윤__그림

#웅진주니어

 

하얀 눈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귀여운 코딱지 코비와 코지!

올 겨울엔 눈을 만났을까요?

아마 만났을 것 같아요.

<첫눈을 기다리는 코딱지 코지>가 출간된 이후에

하얀 눈이 펑펑 내렸으니까요.

 

눈이 내리면 온 세상이 하얗게 된다.

아이스크림처럼 차갑고 보드랍다.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할 수 있다.

밟으면 뽀드득 뽀드득 소리가 난다.

 

눈이 가진 특징을 기억하며 코지와 코비는 눈을 찾아 나섭니다.

춘심이가 장난친 화장지 더미나 요거트를 눈으로 착각하기도 하고

심지어 소금 종지 속 소금을 눈으로 착각해 들어갔다가

자꾸 쪼그라드는 몸을 어찌할 수 없는 위기 상황을 만났을 땐

삼촌 코딱지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어땠을지 아찔합니다.

 

이 책을 보며 간절히 눈을 기다리는 코지와 코비의 심정이 느껴졌어요.

그리고 뭔가를 간절히 기다린다는 것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만난 기쁨은 아마 두배, 세배는 될 것 같아요.

활짝 웃으며 두 팔을 벌려 눈을 맞이하는 코지처럼

모두가 기억에 남는 눈을 만난 순간을 떠올려 보며 즐거운 추억을 되새기고

눈이 손바닥에 닿는 순간의 청량함도 떠올려 보면 코지와 코비처럼

황홀한 순간을 누릴 수 있겠죠?

코지 시리즈의 책 4권 속에 담긴 정교하고 멋진 클레이 작품들을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었고 은은한 노란 조명이 흰 눈과 어우러져

차갑지 않고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도 역시 엄지척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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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최고로! 모두를 위한 그림책 86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지음, 나선희 옮김 / 책빛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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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최고로

#베아트리체알레마냐__그림

#나선희_옮김

#책빛

 

학교 가는 것을 두려워했던 <절대 절대로!>

귀염둥이 주인공 분홍 박쥐 파스칼린을 기억하세요?

두려움을 떨쳐 내고 학교에 잘 다닐 수 있을 만큼 성장한 파스칼린이

이번엔 갖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 고민하는 이야기

<최고 최고로!>로 돌아왔어요.

역시 극강의 귀여움을 그대로 장착하고서 말이죠.

 

엄마와 함께 참나무 슈퍼마켓으로 장을 보러가는 파스칼린은

엉덩이가 끼는 카트 위에 굳이 앉아서

사고 싶은 물건들을 몽땅 카트에 담아요.

물론 엄마의 제재로 수포로 돌아가자 파스칼린은

제에에에에에발요!”를 외치며 침을 질질 흘리지 뭐예요?

그러다 어느 순간, 파스칼린의 몸이 물렁거리고 끈적이는

이상한 모양으로 변하며 박새에게 물려 갑니다.

이를 어쩌지요?

 

달팽이들이 시든 양배추 잎을 보고 보물이 떨어졌다고 말하는 걸 보며

파스칼린은 갑자기 엄마와 아빠도 보고 싶고 집에 가고 싶어졌어요.

비록 달팽이 막대 사탕, 귀뚜라미 칩, 고슴도치 인형 등을 사주시지는 않지만

자신을 사랑해 주시는 엄마의 따스한 품속은 늘 대기하고 있었으니까요.

과연 파스칼린은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마트에서 떼를 쓰며 물건을 사달라는 아이들을 만난 경험이 있으시죠?
파스칼린처럼 말이예요.

전 모르는 척하고 돌아왔던 기억이 있는데 이런 행동이

자신의 욕구를 조절하기 어려운 어린 아이들의 특성임을 기억한다면

좀 더 친절하게 대꾸해 줬어야 했다는 걸 깨달았어요.

모든 게 풍요로운 시대를 사는 아이들에게

양배추 잎 하나도 감사하며 만나는 달팽이들의 마음도 알려줄 수 있는

파스칼린의 이야기를 통해 한 뼘 성장하는 순간을 만나게 해주고 싶네요.

엄마의 따스한 품에 포옥 안겨서 엄마가 최고, 최고로 좋아요!”

외치는 사랑스러운 파스칼린의 표정이 전 최고, 최고로!” 사랑스러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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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얼굴 웅진 모두의 그림책 70
소윤경 지음 / 웅진주니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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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얼굴

#소윤경__그림

#웅진주니어

 

바캉스 프로젝트로 처음 만났던 소윤경 작가님의 책,

<영원의 얼굴>이 더 멋진 모습으로 출간되었네요.

전래 동화의 주인공들의 고민이 현대 시대의 고민들과

맞닿아 있음을 책을 통해 발견할 수 있더라구요.

이런 기획을 한 작가님의 기획 의도가 너무 멋졌습니다.

 

주인공들의 얼굴은 매우 현대적인 모습으로 그려졌어요.

그러면서도 어떤 결연한 의지들이 엿보이는 모습입니다.

순애보의 상징 춘향의 모습은 젊음과 미모를 담보로

신분 상승을 꿈꾸는 현대 여성의 모습을 담고 있고,

평강공주는 결혼 상대자는 자신이 고를거라는 당찬 모습을 보여주네요.

아내를 떠나보내고 새 아내를 데려오려는 상황에서

딸들에게 어찌 말할까를 고민하는 홍련 아빠의 모습도 인상적적이었어요.

 

전래동화 주인공들의 다채로운 얼굴 모습과

옆에 적힌 각자의 상황이 딱 맞아 떨어 집니다.

그 상황이 표정으로 그대로 표현되어 있어 더 공감이 잘 되었어요.

옛이야기와 버무려진 그들의 삶이 표정으로 오늘에 이어진 듯해요.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를 소윤경 작가님의 말로 옮겨봅니다.

 

시대가 변해도 사람들의 다양한 성품과

마음속 고민들은 비슷한가 봅니다.

전래 이야기 속 인물들에게서 오늘날 우리와 다르지 않은 문제들로

번민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지금을 살아가는 무심한 얼굴들 속에는

옛 선조들의 뜨거웠던 삶의 지층이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거울에 비치는 당신은 영원의 시간 속을 지켜 온

강인하고 아름다운 얼굴입니다.”

 

내 모습 속에도 한 구석 남아 있을 법한

전래동화 주인공들의 모습을 거울 앞에서 찾아보게 될 것 같은 책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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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 호빵 웅진 우리그림책 132
백유연 지음 / 웅진주니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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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호빵

#백유연__그림

#웅진주니어

 

백유연 작가님의 계절 시리즈로 완결판으로 출간된

<동백 호빵>을 받아보고 포장부터 환호를 질렀어요.

세상에나....

지퍼백에 마치 호빵이 들어있는 것처럼 포장이 되어있었거든요.

계절의 특징적인 꽃이나 자연물을 음식과 연결해

다정함으로 버무려 마음 따뜻하고 맛있는 책들을 만드는

작가님의 센스에 늘 감탄했었는데 이번 겨울시리즈인

<동백 호빵>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요.

 

차가운 겨울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만으로도 이미 식욕을 돋구는

호빵은 누구나 좋아하는 겨울의 대표적인 간식이죠.

동박새들의 먹이인 동백꽃에 맛있는 재료들을 담아 쪄낸 동백 호빵을

먹이를 찾기 어려워 굶주린 다른 친구들에게 배달하는 모습이

어찌나 따뜻하던지요.

호빵에 동물 친구들의 마음을 가득 담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마음도 몸도 추워서 움츠러들기 쉬운 계절, 겨울!

작은 것을 나누며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채워진다면

한겨울 눈발을 뚫고 피어나는 동백꽃처럼

우리 주변도 온기로 가득 채워질 것 같아요.

 

아직 백유연 작가님의 계절 시리즈 그림책을 못 만나보셨다면

<동백 호빵>으로 시작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옆에 따끈한 단팥 호빵도 하나 챙기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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