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을 화나게 하는 완벽한 방법 나무자람새 그림책 33
가브리엘라 발린 지음, 안나 아파리시오 카탈라 그림, 김여진 옮김 / 나무말미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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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을화나게하는완벽한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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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아파리시오카탈라_그림

#김여진_옮김

#나무말미

 

<엄마 아빠를 화나게 하는 완벽한 방법>을 읽었을 때

아이들의 기발한 상상력에 놀라며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스승의날 즈음 새로운 후속작을 만났는데 글쎄 제목이 뭔 줄 아세요?(이미 짐작 가능)

<선생님을 화나게 하는 완벽한 방법> 이라네요.

<선생님을 화나게 하는 완벽한 방법>에서도 말썽꾸러기 아이들의 유쾌한 상상은 이어집니다.

 

각 단계별로 수위를 높여가는 아이들의 상상은

정말 교실에서 일어날 만한 행동들로 선생님의 분노 게이지를 높여갑니다.

엉뚱발랄하고 기상천외한 아이들의 선생님을 화나게 하는 방법 중

현장체험학습 날에 엉뚱한 질문을 동시에 퍼붓는다는 방법과

학예회 연습 날 무대에 올라 동시에 대사를 읊어 버린다는 방법이 제일 힘들 것 같아요.

교실에서의 문제는 그래도 통제할 가능성이 많은데

교실 밖, 다수의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말썽을 부린다면

엄청나게 화가 날 것 같아 아이들의 승리가 확실해지거든요.

우리 반 아이들이 이런 장난을 걸어온다면 적당히 모른 척 해주며,

또 알고도 속아주는 행동으로 아이들에게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고도 싶어요.

저희들끼리 궁리하며 얼마나 고민에 고민을 더해 계획 했을까? 싶잖아요.

 

더 놀라운 건 선생님의 화가 사르르르 풀리게 하는 분노 단계별 처방전도 마련했다는 거죠.

병주고 약준다는 말이 딱 맞을 만큼 정확한 처방전이더라구요.

선생님을 화나게 하는 방법의 단계를 알아보려면 왼쪽 페이지 아래의

선생님 아이콘 표정을 살피면 되는 게 그것도 아주 재미있는 방법이라 생각했어요.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이 방법들이 성공할지, 실패할지 이야기 나눠보는 것도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서 교실에서 아이들 만날 기회가 생기면 꼭 같이 읽어 보려구요.

 

그리고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은 책,

<선생님을 진정시키는 최고의 방법>은 빠른 시일 안에 꼭 출간되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직접 계획한 선생님을 진정시키는 최고의 방법도 너무너무 궁금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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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호의 생일 스콜라 창작 그림책 99
레베카 스테드 지음, 그레이시 장 그림, 염혜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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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호의생일

#레베카스테드_

#그레이시장_그림

#염혜원_옮김

#위즈덤하우스

 

낯선 환경의 변화가 생기면 누구나 갖게 되는 두려움이 있지요.

이사를 와서 전학 온 친구들을 만나면 늘 긴장하고 있는 게 느껴져요.

그럴 땐 일부러 친절한 학생을 짝꿍으로 맺어주곤 했어요.

짝꿍부터 쉽게 친해지면 곧 다른 친구들과도 어울리게 되니까요.

<302호의 생일>은 제목부터 눈길을 끕니다.

302호로 이사 온 첫날을 보내는 아이와 아빠의 이야기예요.

이사 온 집의 생일을 만들어 주는 이야기도 참 마음에 들었어요.

 

누구나 익숙한 것을 좋아하지요.

아이는 좋아하는 초콜릿케이크에 생일 초 대신 소원 초를 꽂은 아빠가

촛불을 끄며 세 가지 소원을 말해 보라고 해서 고민하다가 첫 번째 소원을 말해요.

새 방에 무지개가 있으면 좋겠어요

아빠는 아이 방에 멋진 무지개를 그려주셨지요.

저녁으로 커다란 피자를 시켜 먹고, 목욕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게 나머지 소원이었어요.

하지만 아이의 마음속 소원은 다른 거였답니다.

 

아이는 모든 게 낯설어요.

페인트 냄새가 나는 것도 싫고,

크고 파란 욕조가 없는 것도 싫고,

놀이터의 높은 미끄럼틀도 싫었어요.

결국 아이의 진짜 소원은 이사를 하지 않고 예전 집에서 그대로 사는 거예요.

 

아이의 마음을 알아챈 아빠는 아이 곁에 머물며 긴장하고 두려운 마음들을 보듬어 주네요.

안아주고 업어주며 아이의 마음이 풀리길 기다려줘요.

채근하지 않고 아이가 좋아하는 일들을 함께 해주는 아빠 덕분에

아이는 302호에서의 아침을 즐겁게 맞이하게 되지요.

변화를 맞이한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품어주는 아빠의 따뜻한 사랑이 전해지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학교에서 선택적 함묵증으로 말 한마디 안하는 00이가 생각났어요.

최근에 디저트책방에 오면서 책 제목 따라 말하기를 하며

처음으로 00이의 목소리를 들었던 순간이 떠올랐거든요.

아이의 아빠처럼 00에게 다정하게 기다려주며 품어주는 역할을 계속 해줘야겠다 다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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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지 않을 거야
서민지 지음 / dodo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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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지않을거야

#서민지__그림

#dodo출판사

 

뭔가를 기대하며 기다리는 일은 행복한 시간이죠.

그런데 막상 그 기대가 무너지고 부서져 버린 순간은

기대한 만큼 실망이 크기도 비례하게 되지요.

<기대하지 않을 거야>의 주인공 무무도 이런 경험이 계속되면서

더 이상 기대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어요.

기대해 봤자 실망할 게 뻔하니까요.

 

소풍날도 실망,

크리스마스 선물도 실망,

생일 나들이도 비 때문에 망치고 실망한 그 날,

속상해 울고 있는 무무 앞에 나타난 개구리 한 마리가 무무의 생각을 바꿔주네요.

 

개구리를 따라 밖으로 나온 무무는 뒷마당에서 진흙 웅덩이를 발견해요.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 웅덩이 속에서 개구리와 함께 신나게 놀다 보니

더렵혀진 옷과 신발은 아무 상관 없을 만큼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됐어요.

그리고 깨달았죠.

가끔은 기대하지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기도 한다.’는 것과

그리고 그 일이 기대했던 일보다 더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도요.

 

사실 무무가 앞으로 기대하지 않겠다고 한 이유는

바로 실망하지 않기 위해서예요.

실망을 두려워한다면 어떤 일도 꿈꿀 수 없겠지요.

기대하고 성공하여 기쁨의 순간을 즐기기도 하고

기대하다 실패해서 좌절의 순간을 만나기도 하지만

그럴 때마다 다시 기대하며 시작할 수 있는 마음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정하게 말해주는 책이었어요.

 

일상 속에서 의외의 재미를 마주하는 순간,

충분히 즐기고 누리며 찾아오는 기쁨을 경험한다면

한 두 번 기대에 어긋나 실망하더라도 다시 새로운 기대를 품을 수 있는

희망의 시간들을 만들어 낼 수 있겠죠.

기대한 대로 되지 않아 실망하고 있나요?

뒷마당 진흙 웅덩이로 나가 보세요.

새로운 기대와 즐거움이 생겨 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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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쓱이와 싹싹이
오세나 지음 / 달그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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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쓱이와싹싹이

#오세나__그림

#달그림

 

오세나 작가님의 <지우개>에 이은 신작 <쓱쓱이와 싹싹이>를 만났어요.

이번 책은 싸인펜, 연필, 지우개 사이의 갈등과 해결을 그린 책인데

역시 오세나 작가님만의 작고 사소한 것들을 통한 깊은 삶의 철학이 담겨 있었지요.

<검정 토끼>, <빙산>, <테트릭스>, <문득>, <스페샬 선풍기> 등 우리 주변 속 소재들을 통해 독자들에게 상상하게 하고 색다른 발상의 전환을 경험하게 해주는 작가님을 또 만나게 됩니다.

 

친구의 놀림 때문에 뚜껑이 열려버린 싸인펜이 종이 위에 나 너랑 안놀아를 쓰자

연필과 6B연필은 싸인펜이 쓴 글자를 새까맣게 칠하며 지우느라 바빠요.

지우개만 글자를 지우는 게 아니라 연필도 글자를 지울 수 있다는 생각에 반짝!

 

싹싹이는 연필이 지운 종이 바닥을 또 신나게 지웁니다.

싹싹이가 왔다 갔다 할 때마다 뽀얀 종이 바닥이 드러나고

싸인펜이 쓴 글자가 한자 한자 드러나고 있어요. ‘너 랑

그 순간 싹싹이보다 덩치 큰 쓱쓱이가 합류해 종이 바닥을 지웁니다.

콧구멍이 작다고 놀림을 받은 쓱쓱이,

키가 작다고 놀림을 받은 싹싹이가 서로 만난거죠.

둘은 경쟁하듯 공책 바닥을 지워 나갑니다.

쓱쓱! 싹싹!

쓱쓱이와 싹싹이가 지나간 자리엔 이빨을 드러낸 상어가 나타나고

, 연필이 숨겼던 글자도 점점 모습을 드러내요.

책을 읽는 저는 긴장감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심장이 콩닥거립니다.

.

.

.

서로의 약점을 놀리며 사이가 좋지 않았던 쓱쓱이와 싹싹이,

나쁜 말이 친구의 기분을 상하게 할까 봐 전전긍긍하는 연필,

어려운 위기를 괜찮아와 고마워로 이겨내는 쓱쓱이와 싹싹이,

그리고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나 랑 놀자로 고백하는 싸인펜.

 

미안해, 괜찮아, 고마워.”

작가는 이 세 단어가 세상 밖에 꺼내기 가장 힘든 말이지만

세상을 가장 편하게 해 주는 말이라고 했어요.

그 마음이 쓱쓱이와 싹싹이의 갈등과 해결 과정에 드러나고

그 과정 속에서 우연히 마주하게 되는 장면들로 인해 의외의 재미를 찾아내기도 합니다.

이 세 단어의 힘을 우리 모두가 경험하며 사는 세상이 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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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탄 - 나무의 영혼을 담다 그림책은 내 친구 78
조이 콩스탕 지음 / 논장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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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탄_나무의영혼을담다

#조이콩스탕__그림

#논장출판사

목탄 한 조각

종이 위에 사각 사각 사각

가루가 날리며

검정이 짙어진다.

<목탄>의 첫 문장이다.

목탄, 나무, 종이는 같은 재료다.

이 재료로 그림 한 장 한 장이 완성되어 가는 모습은

페이지를 더해가며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해준다.

 

집 앞의 숲속 나무가 잘려 나가는 모습을 보며 느꼈던 슬픔,

줄기의 작은 새순이 돋아나는 모습을 보며 느꼈던 희망,

상반된 두 감정을 품었던 조이 콩스탕 작가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목탄>은 나무의 숨결을 그대로 품은 목탄으로 숲의 나무를 재탄생시켜

작가님의 아름다운 마음의 숲을 담은 그림책으로 승화시킨 느낌이다.

목탄을 하얀 종이에 밀착하여 쓸어내리면 굵은 나무줄기가 되고

가는 모서리로 선을 그으면 가지가 되고 솔잎이 된다.

지우개로 쓰윽 지우면 만들어지는 빛줄기와

도화지 위에서 손가락을 돌리면 뽀얀 얼굴을 드러내는 모습이 꽃처럼 환하다.

흑과 백, 그리고 그사이에 드러나는 회색빛은

영혼을 담은 초록빛을 만나 생명의 기운이 솟아나는 숲으로 변신한다.

 

나무였던 검은 목탄이,

나무였던 하얀 종이를 만나

영혼의 안식처인 자연의 숲 공간을 만들어내는 예술적 체험은

책을 읽는 독자와 이어져 스스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 같은 신기한 경험으로 이끈다.

 

논장출판사에서 책과 함께 보내 주신 목탄으로

책 속에 나오는 여러 방법들을 따라하며 토끼 한 마리를 그려봤다.

밑그림이 있는 그림을 활용했지만 손끝에서 느껴지는 목탄의 사각거림을 느끼기엔

충분했고 그 소리와 느낌은 너무 좋았다.

밑그림을 복사하여 작은 목탄 조각으로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려본다면

자연의 순환과 변화를 이해하는데도 더없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 주변이 다양한 검은색의 얼룩으로 물들거라는 예상은 하고 시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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