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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탄 - 나무의 영혼을 담다 ㅣ 그림책은 내 친구 78
조이 콩스탕 지음 / 논장 / 2025년 5월
평점 :
#목탄_나무의영혼을담다
#조이콩스탕_글_그림
#논장출판사
목탄 한 조각
종이 위에 사각 사각 사각
가루가 날리며
검정이 짙어진다.
<목탄>의 첫 문장이다.
목탄, 나무, 종이는 같은 재료다.
이 재료로 그림 한 장 한 장이 완성되어 가는 모습은
페이지를 더해가며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해준다.
집 앞의 숲속 나무가 잘려 나가는 모습을 보며 느꼈던 슬픔,
줄기의 작은 새순이 돋아나는 모습을 보며 느꼈던 희망,
상반된 두 감정을 품었던 조이 콩스탕 작가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목탄>은 나무의 숨결을 그대로 품은 목탄으로 숲의 나무를 재탄생시켜
작가님의 아름다운 마음의 숲을 담은 그림책으로 승화시킨 느낌이다.
목탄을 하얀 종이에 밀착하여 쓸어내리면 굵은 나무줄기가 되고
가는 모서리로 선을 그으면 가지가 되고 솔잎이 된다.
지우개로 쓰윽 지우면 만들어지는 빛줄기와
도화지 위에서 손가락을 돌리면 뽀얀 얼굴을 드러내는 모습이 꽃처럼 환하다.
흑과 백, 그리고 그사이에 드러나는 회색빛은
영혼을 담은 초록빛을 만나 생명의 기운이 솟아나는 숲으로 변신한다.
나무였던 검은 목탄이,
나무였던 하얀 종이를 만나
영혼의 안식처인 자연의 숲 공간을 만들어내는 예술적 체험은
책을 읽는 독자와 이어져 스스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 같은 신기한 경험으로 이끈다.
논장출판사에서 책과 함께 보내 주신 목탄으로
책 속에 나오는 여러 방법들을 따라하며 토끼 한 마리를 그려봤다.
밑그림이 있는 그림을 활용했지만 손끝에서 느껴지는 목탄의 사각거림을 느끼기엔
충분했고 그 소리와 느낌은 너무 좋았다.
밑그림을 복사하여 작은 목탄 조각으로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려본다면
자연의 순환과 변화를 이해하는데도 더없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단, 주변이 다양한 검은색의 얼룩으로 물들거라는 예상은 하고 시작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