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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평과 진지해 ㅣ 바람그림책 119
진수경 지음 / 천개의바람 / 2022년 2월
평점 :
새로 시작한다는 건 희망과 설레임 이기도 하지만
낯선 두려움으로 긴장의 연속인 시간이기도 하다.
새 학기를 시작하는 3월은 내게도 늘 긴장감의 연속이다.
아침 맞이를 하며 아이들의 표정을 살피니 첫 주보다 이번주엔 훨씬 부드러워 졌다.
먼저 인사를 건네기도 하고, 궁금한 건 묻기도 하면서 적응해 가는 것 같다.
새로 전입 해 오신 선생님들께도 어려움은 없는지 자주 묻고 있다.
입학한 지 한 달 째인 행복초등학교 1학년 5반 나태평 아들과
입사한 지 한 달 째인 바람기업 회계팀 사원 진지해 엄마의
사회생활 적응기를 풀어낸 책 [나태평과 진지해]를 읽었다.
유치원과 다른 학교생활에 적응이 안된 나태평과
휴직하고 복직한 회사생활에서 헤매는 진지해의 이야기인데
밝고 긍정적인 에네지가 뿜뿜하는 책이여서 좋았다.
초등학교 1학년 나태평은
1교시 40분을 자리에 앉아 있는 게 힘들었지만 잘 버텨 냈고,
실내화 주머니는 깜빡했지만 중요한 책가방은 메고 왔으니 다행이고,
학교에서 똥 싸고 뒷처리에 손까지 깨끗이 씻을 수 있었고,
급식시간에 어른 젓가락 사용이 힘들었지만 끝까지 다 먹었고,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어디에 두어ㅆ는지 몰라 찾으면서 책정리도 다했고,
수업시간에 틀린 답이라도 손들고 자신있게 발표도 했으니 잘했다.
바람기업 회계팀 사원 진지해 엄마는
회사 투명 유리문에 박치기는 했지만 재빠르게 열림 버튼을 눌러 위기를 모면했고,
사장실을 묻는 손님께 화장실을 알려드려 정중히 사과를 했고,
점심식사 후 자리를 못 찾아 헤맸지만 덕분에 다른 부서의 위치도 파악했고,
20장 복사를 200장으로 눌렀지만 실수를 솔직하게 인정하며 사과했고,
중요한 문서 날렸지만 퇴근 전 까지 마무리 했으니 진지해 엄마도 잘했다.
자신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중에 생기는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긍정적인 부분을 찾아 내는 아들과 엄마의 모습이 닮았다.
“괜찮아, 처음에는 다 그렇지.”
맞다. 처음엔 다 어설프고 서툴지만 마음만은 다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일거다.
그거면 됐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