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운동장 상상 동시집 12
김마리아 지음, 김서빈 그림 / 상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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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 운동장]

게들의 왕국이다.

게들의 세상이다.

볼볼 기다가

뽈 멈추다가

 

볼볼볼볼볼볼볼

볼볼볼볼볼볼볼

 

게들이 신났다.

 

바닷가 갯벌에서 칠게가 움직이는 모습을 본 사람이라면

이 시는 글이 아니라 영상이 된다.

뽈뽈뽈뽈 기어 다니다가 잠시 뽈 멈추고

다시 뽈뽈뽈뽈 바삐 움직이는 게들의 모습이

그대로 내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한 이 느낌이라니....

 

김마리아 시인이 쓴 동시집 <갯벌 운동장>에는

이런 동시들이 천지빼까리에 쌔삐릿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바닷가 사람들의 삶 속에서 만나는

다양한 주제와 시어들이 팔딱팔딱 거리며 최상의 선도를 자랑하고 있다.

 

[굴맛 꿀맛]

바닷가 마을에 사는

할머니

굴을 좋아하는 할머니

바위에서 단 석화

굴을

꿀 묵으라

꿀 묵어

하신다.

 

자연이 선물하는 달디 단 꿀맛을

손주에게 먹이고 싶은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은

석화를 입에 넣지 않아도 단맛이 났다.

바다 냄새 물씬 풍기고

짭쪼릅 하기도 하며

달디 단 바닷가 풍경을

오감으로 느끼게 해주는 동시집

<갯벌 운동장>은 상큼함도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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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공룡의 비밀 놀라운 공룡의 세계 3
박진영 지음, 최유식 그림 / 씨드북(주)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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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보다 더 먼저 이 지구의 주인으로 살았던 공룡들의 종류, 서식 환경, 생태 등을

알기 쉽게 풀어낸 지식 그림책 <! 공룡의 비밀>이라는 재미있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옛날에 살았던 생물의 흔적인 화석을 통해 공룡 19종에 대한

골격 구조, 생김새뿐만 아니라 무엇을 먹고 어떻게 살았는지 등의 흥미로운 사실 알려준다.

목차 소개를 보고 어린이집에 새끼를 맡겨요와

돌을 삼켜야 소화가 잘돼요라는 제목이 특히 궁금해졌다.

 

프시타코사우루스는 몸집이 개 보더콜리정도인 초식공룡으로

한 번에 10마리 정도의 새끼를 낳는데 크기는 2.4센티미터 정도로 작다고 한다.

10년 정도의 수명을 다할 때까지 육식공룡을 피해 새끼를 낳아 기르는 것이

프시타코사우루스에겐 가장 위험한 일이었고 새끼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한 장소에 새끼들을 모아 숨겨놓고 키웠을거라고 한다. 마치 어린이집처럼 말이다.

이 증거는 34마리의 프시타코사우르스의 새끼들이 뭉쳐있는 화석을 통해 확인되었다.

새끼를 안전하게 보호하려는 부모들의 지혜가 만든 결과를 보며

사람이나 동물이나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은 다 똑같다는 생각을 하며 재미있게 읽었다.

 

돌을 삼켜야 소화가 잘돼요는 카우딥테릭스 공룡에 대한 내용이다.

이름도 처음 듣는 낯선 공룡은 부리 끝이 뾰족해서 아주 작은 물건도 잘 집을 수 있다.

이 부리로 열매나 씨앗도 골라 먹고 몸에 난 깃털을 정리하기도 한다.

모든 걸 부리로 해결하면서 이빨이 줄어들고 단단한 것들을 씹을 수 없게 되자

카우딥테릭스는 작은 돌을 삼켜 위 속에서 단단한 씨앗을 으깨는 데 사용한다고 한다.

이빨이 없는 오늘날의 새들도 이러한 방법을 사용한다고 하니 신기하다.

 

<! 공룡의 비밀>은 이렇듯 화석을 통해 증명된 사실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사실적인 일러스트를 통해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을 통해 공룡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 독자인 나도

새로운 공룡은 물론 그동안 알지 못했던 다양한 공룡의 비밀들을 알게 되었다.

공룡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아이들이라면 놀라운 공룡의 세계 시리즈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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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의 ‘안 돼’는 거절하겠어! - 장애 인권 운동가 주디스 휴먼의 이야기
메리앤 코카-레플러 지음, 비비안 밀덴버거 그림, 김여진 옮김 / 웃는돌고래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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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돼

이 말을 들을 때 받는 부정적인 느낌은 누구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수없이 들었던 안 돼대신 좋아요라는 대답을 더 많이 듣게 되는 세상을 꿈꾸며

오늘도 당당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존하는 미국의 가장 위대한 시민활동가,

주디스휴먼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더 이상의 안 돼는 거절하겠어>가 바로 그 책이다.

 

겉싸개는 물론 표지 곳곳에 적힌 504! 504조가 궁금해졌다.

[미국 내에서 불구에 대한 정의에 부합하는 장애인은 불구가 있더는 이유만으로

연방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는 프로그램이나 활동에 따른 혜택에서

배제, 거부되거나 차별받을 수 없다.-당시의 재활법 504조의 일부분-]

 

재활법 504조는 발의된 후 아직 정부에서 통과되지 못한 상태였고

주디가 만든 단체인 [미국장애인시민연합]에서 주도적으로 정부의 통과를 위해

보건교육복지부사무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인 후 24일만에 통과시킨 법이다.

재활법 504조는 미국 역사상 연방 정부 건물에서 일어난 가장 길었던 비폭력 시위를 통해 1980년대에 이르러 미국 장애인 법안으로 확장되는 디딤돌이 되었으며

장애인들이 직업이나 학교 등 모든 삶의 영역에서 차별받지 않도록 장애인의 시민 평등권을 보장하는 법이 되었다.

 

어릴 때부터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수많은 차별과 인권을 침해당했던 주디스 휴먼이

현재 전 세계의 장애 관련 법 중 가장 체계적인 법으로 알려진 미국 장애인 법안을 만들기까지 투쟁했던 삶이 주는 감동이 적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전장연을 주축으로 장애인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출근길 투쟁이

많은 이슈도 낳고 있지만 누군가의 절대절명의 투쟁 없이는 바뀌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법으로 보장되어 있는 내용도 예산의 어려움을 들어 잘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

만약 법조차 제정되어 있지 않다면 장애인들이 당할 인권침해는 불 보듯 자명하다,

 

가장 필요한 건 자신에 대한 믿음이며

당신에게도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겁니다.

그 다음 필요한 건 바로 함께 싸워 줄 친구들입니다.”

 

주디스 휴먼의 말처럼 장애인 스스로의 권리를 주장하는 일에

우리가 함께 싸워주는 친구가 되어주면 좋겠다.

다소 불편하고 힘들지라도 우리가 내어주는 친구의 자리가

그들의 더 나은 삶을 조금이라도 앞당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만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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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코 별코두더지
곽미영 지음, 심가인 그림 / 오늘책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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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들 사이에서 난 개코로 불린다.

특히 냄새에 예민해서 거슬리는 냄새에 대해 말할 때마다

예민해도 너무 예민해~~”라며 싫은 내색을 하기도 한다.

 

<별난 코 별코두더지> 책에도 냄새에 아주 예민한 별난 코를 가진

두더지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반짝반짝 빛나는 별코를 가진 두더지는 냄새맡기 선수다.

별코 두더지는 친구들 냄새까지 욕심을 부리다가 그만 코가 꽉 막혀버려

더 이상 냄새를 맡지도, 기억하지도 못하는 코맹맹이가 되어버렸다.

이 사실을 숨기고 냄새를 찾아 길을 떠나는 두더지는 다른 동물들을 만나면서

냄새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시작했다.

 

꿀벌이 전해주는 꽃냄새는 친구들이랑 단꿀을 나눌 수 있는 즐거움.

나무에 매달린 나무늘보가 알려준 햇볕의 냄새는 달콤한 낮잠.

강아지가 맡은 오줌 냄새는 친구들의 흔적을 찾아내느라 콩닥거리는 설레임.

뱀이 전해준 바람의 냄새는 솔솔바람 속에서 나는 비바람 냄새.

그리고 스컹크의 방귀 냄새는....

 

이 책을 읽으며 작가의 상상력이 가장 신선하게 다가온 느낌은

각자에게 냄새가 전해주는 행복을 찾아보고 그 행복이 너무 특별하고 소중하다는 생각을

이 책을 통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고약하기로 유명한 스컹크의 방귀 냄새가 별난코 두더지에겐

향기로울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찾은 냄새의 행복을 꼭 필요한 친구들에게 전해주고 싶어 하는

별난코 두더지의 마음이 어려움을 겪고 난 후 성장한 모습 같아서 참 좋았다.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인 별 모양 코를 가진 별코두더지(Star-nosed mole)

실제 존재하는 동물이라는 것도 놀라웠고 별코두더지는 물속에서도 냄새를

맡을 수 있을 정도라고 하니 후각의 끝판왕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별코두더지의 냄새 여행 보고서를 통해 독자들의 생각을 반영할 수 있는 장면은

서로의 느낌을 나눌 수 있는 멋진 독서 활동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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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사용 설명서 - 엄마와 아이가 함께 즐거운
박희연.조경희.조명숙 지음 / 초록서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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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귀로 듣고 눈으로 보는 책이다.

혼자서는 보는 책으로

둘 이상일 때는 듣는 책으로써의 비중이 더 높은 것 같긴 하다.

나의 경험으로 볼 때 누가 읽어 주는 그림책은 정말 그 느낌을 온전히

오감으로 기억하게 되는 것 같기 때문이다.

읽어 주는 사람의 목소리,

그 장소의 분위기,

온전히 그림에만 집중하게 되는 그 느낌 등이

하나로 어우러져 혼자 읽을 때보다 더 큰 감동을 받게 된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즐거운 <그림책사용 설명서>

딱 그 느낌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그림책의 구성부터 그림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그림책 읽는 방법, 그림책을 읽을 때 생기는 문제 상황과 해결 방법,

그림책 선정 방법까지 알차고 실용적인 내용으로 가득 찬 그림책 읽기 안내서이기 때문이다.

 

*그림책 읽기의 즐거움을 깨닫게 해 주는 책

*아이에게 평생 독자가 되는 습관을 길러 주는 책

*자녀와 함께 그림책 읽는 시간을 행복한 순간으로 만들어 주는 책

 

책 뒷표지에 실린 소개글 중 세 번째 소개가 가장 마음에 든다.

내가 우리 아이들을 기를 땐 저런 다정한 시간들을 갖지 못했었다.

그림책이 주는 기쁨도 몰랐고 아이에게 날마다 책을 읽어 주지도 못했다.

이제야 뒤늦게 빠진 그림책 사랑이 지나간 시간을 더 아쉽게 하기에

자녀와 함께 그림책 읽는 행복한 순간을 모든 양육자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

 

1부 그림책, 왜 읽어야 할까요?

2부 그림책,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3부 막상 읽으려니 문제가 생겼어요!

4부 그림책, 골라 볼까요?

4부의 주제를 다루기에 적당한 다양한 그림책을 매개로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 준비를 하게 하는 이 책이 고맙다.

그림책을 통해 양육자와 자녀가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한 시각으로 안내해주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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