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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히어로즈의 비빔밥 만들기 ㅣ 달콤한 그림책
보람 지음 / 딸기책방 / 2022년 11월
평점 :
<파닥파닥 해바라기>, <모두 참방>에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과 귀여운 캐릭터로
독자들을 사로잡은 보람 작가의 세 번째 책
<고양이 히어로즈의 비빔밥 만들기>는 강화도에 터를 잡은 작가님이
마을 이웃들과 함께하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며 쓴 작품이다.
강화도의 특산품들을 캐릭터로 살리고
다 다른 마을 사람들의 개성을 살려 만들어 가는 비빔밥 같은
공동체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역시 보람 작가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양이 섬마을에서 열린 별난 오디션!
바로 고양이 히어로즈를 뽑는 오디션이었다.
그런데 오디션 접수처에 늘어선 긴 줄 맨 앞에는
고양이가 아닌 생쥐가 서 있는게 아닌가?
생쥐 ‘재미’를 바라보는 다양한 고양이의 시선들이 재밌었다.
투표로 생쥐에게도 오디션 참가 자격이 주어지고 심사주제는 비빔밥 만들기다.
강화도 쌀과 보라색 순무, 속노랑고구마줄기, 사자발약쑥 나물, 콩나물,
그리고 고추장과 참기름을 둘러 쓱싹쓱싹 비벼낸 비빔밥 맛은 최고였다.
일회용품 수저가 아닌 자신의 이름이 적힌 숟가락으로 푹 떠서 한 입 꿀꺽!
고양이 히어로즈에 뽑힐 수밖에 없는 맛이었다.
결국 모두 힘을 합쳐 최고의 비빔밥을 만들어낸 고양이 히어로즈에 뽑힌
열 명의 고양이들은 너무 기뻤는데 생쥐 ‘재미’는 어떻게 되었을까?
<고양이 히어로즈의 비빔밥 만들기>는
보람 작가 특유의 귀염뽀짝 캐릭터들은 물론
강화도 특산춤 소개와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는 환경교육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그리고 좋은 마을 공동체는 비빔밥 같다는 작가의 생각을 그대로 담고 있어
각자의 개성과 특기가 비빔밥 재료가 되어 조화로운 맛을 내야 한다는 의미를
아주 재미있게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조금 달라도 된다는 확장된 생각은 고양이 히어로즈 오디션에
생쥐를 참가시키고 결국 특별 회원으로 활약할 기회를 주는 결과로 끝을 맺었다.
이런 따뜻한 시선이 좋다.
초록, 또잠, 무지개, 시도, 순무, 결이, 삐약, 깜짝, 재잘, 꾸벅 히어로즈는 물론
재미 대원까지 합세해 북적거리며 하나 되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 갈
고양이 섬마을에서 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