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잘못일까? 나무자람새 그림책 15
다비드 칼리 지음, 레지나 루크 툼페레 그림, 엄혜숙 옮김 / 나무말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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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 칼리는 작품이 많기로 유명한 작가이다.

그뿐인가? 다작이면서도 늘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작가의 작품을 만날 때마다

작가들은 모두 천재구나.’를 확인시켜 주는 것 같아 다비드 칼리를 좋아한다.

나비 효과’, ‘결자해지’, ‘책임감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며

요즘의 정치판을 빗대어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책을 만났다.

나무말미출판사에서 나온 <누구 잘못일까?>는 제목에서도 느껴지는 것처럼

수많은 핑계와 책임 회피로 아무도 책임지지 않으려는 현대 사회(특히 정치현실)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 같아 격하게 공감하며 읽었던 책이다.

 

칼과 방패로 무장한 전사는 단지 자신의 칼이 가진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숲의 나무를 다 베어 버린다. 자신이 배고픔이 느껴질 때까지...

이 모습은 마치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쉽게 저지르는 만행과 닮아있었다.

자신이 당한 피해를 보상받기 위해서는 법과 질서, 상식을 넘어서라도

끝까지 파헤치는 전사의 모습이 날마다 뉴스에서 보는 사람들 같았다.

판단의 기준이 오직 내가 될 때의 모순이 얼마나 낯부끄러운지...

 

핑계없는 무덤 없다는 속담처럼

일어난 일에는 모두 저마다의 고유한 이유와 사정들이 있기 마련이다.

엄청난 물이 덮쳐 전사의 요새가 무너졌을 때 전사가 복수하기 위해 찾아 나선

수달, 멧돼지, 여우, 새들도 다 자기들만의 이유가 있었듯이 말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사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행했던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결국 자신이 피해를 보게 되었음을 깨달은 전사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

희망이었다.

 

전사는 문제가 생긴 근본 원인들을 살피며 회복시키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적어도 권력과 힘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자신들이 가진 무기로

전사처럼 세상을 바꾸고 회복시키려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그러라고 국민들이 그들에게 국민의 힘을 위임시켜 준 것이니 말이다.

 

책임지는 지도자.

책임지는 어른.

책임지는 사회.

책임지는 국가.

책임지는 시민.

우리 사회를 가득 채워야 할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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